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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책임져라! 10.29 이태원 참사 대구시민 추모행동에서

황순규 2022. 11. 2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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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공유하는 것까지는 마음을 같이 했지만, 이런 것까지 일일이 대통령보고 책임져라고 하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대통령이 책임져라" 피켓을 들곤 SNS에 올렸는데요. 첫 댓글이 ‘또 시체팔이가 시작되었네’더군요.

네, 그렇네요. 대통령이 얼마나 대단하고 바쁘신 분인데. 일일이 책임을 지라고 한답니까. 제가 잘못했네요.

 

 
진짜 그렇습니까? 백번 천번 양보해서 생각을 해봐도. 진짜 너무한 게 누군데. 국민들끼리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야 한답니까.
왜 대통령의 책임을 묻느냐고요?
수학 여행을 가는 게.
일 하러 가는 게.
여유 시간을 보내는 게 ‘목숨’을 걸어야 할 일이랍니까?
 
다리에 자살방지 펜스를 설치해서 자살을 못하도록 '방지'라도 합니다.
혹여 지진 같은 천재지변이 나더라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내진 설계를 통해 '대비'를 합니다.
지하철 참사 이후로는. 혹여 지하철에 불을 나더라도 아예 타지 않도록 불연소재를 쓰고 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이런 ‘노력’은 고사하고. 대비도 구조요청에도 응답하지 않았던 것에 진상을 밝히라는게.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전쟁도 천재지변도 아닌데 158명이나 사망한 상황 앞에. 도대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국가는 어디에 있었냐고 책임을 묻는 게 너무 당연한 것 아닙니까.
 
참사 이후로는 또 어땠습니까.
윤석열 대통령, 언론을 통한 ‘사실상 사과’는 있었다는데. 제대로 된 ‘사과’는 없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 국민적 참사를 영어실력 뽐내기 농담거리로 삼았습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 “누군들 폼나게 사표를 던지고 싶지 않겠느냐”며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 당일 연락이 두절되었음에도 직무배제조차 되지 않고 지금껏 그 자리에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가능하답니까. 어제 유족들이 직접 나선 자리에서도 밝혔듯 참사에서도 그 이후 지금까지도 국가는 없었습니다.
 
 
유족들의 6대 요구사항을 기억하기 위해 되뇌여봅니다.
△진정한 사과
△철저한 책임규명
△피해자 참여를 보장하는 진상 및 책임규명
△참사 피해자 소통 보장·인도적 조치 적극 지원
△희생자에 대한 기억과 추모를 위한 적극적 조치
△2차 가해 방지를 위한 입장 표명과 대책
 
유족들은 이태원 참사를 158명을 쳐다만 보면서 생매장한 살인 사건으로 규정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국가는 무엇을 하였는지 답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온 국민이 참담한 상황을 지켜보며 '공유'할 수 밖에 없었던 무력감과 슬픔이 그저 시간에 묻혀버리지 않도록.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질 때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2022.11.23 CGV대구한일 앞, [대통령이 책임져라! 10.29 이태원 참사 대구시민 추모행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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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책임져라! 10.29 이태원 참사 대구시민 추모행동]
아직 우리의 애도는 끝나지 않았다! 이태원 참사 국가책임이다! 대통령이 책임져라! 사회적 참사에 눈물 흘리는 동료 시민들과 함께 서로를 위로했습니다. 경찰 첫 신고시간인 6시 34분에 맞춰 추모행동을 진행했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함께 해주신 동지들 감사드립니다.
 

221123_대통령이 책임져라! 10.29 이태원 참사 대구시민 추모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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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google.com

○ 일시 : 2022년 11월 23일(수) 오후 6시 34분
○ 장소 : 한일극장 앞
○ 주최 :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 대구민중과함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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