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동구의회 의원

"뽑아보니 다르다!"는 소린 들어야죠.

황순규 2010. 7. 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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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평화뉴스(http://www.pn.or.kr)에 기고, 발행한 글입니다. 
  평화뉴스에서 보시려면 http://www.pn.or.kr/news/articleView.html?idxno=8318 

어느덧 지방선거가 끝난 지도 한 달. 7월 1일, 공식 임기 시작을 앞두고 돌이켜보면 ‘당선인사’를 드리며 동네를 다니는 것이 제일 큰 일과였던 것 같습니다. “당선이든 낙선이든 꼭 찾아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라는 약속을 했었는데, 그 작은 약속, 하나씩 지켜가며 듣는 칭찬이 좋을 수밖에 없더군요. 

각오는 하되 부담은 벗자

당선의 기쁨도 잠시,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해야 하는지 어느 하나 손에 잡히는 것이 없었습니다. 선거 준비하면서도 살펴봤었던 구정현황, 의회 속기록과 5분 발언 등 다시 한 번 훑어보면서도 뚜렷한 ‘무엇’이 잡히지 않더군요. 그나마 ‘당선자 연수’에 다녀오고 나니 부담이 덜어지더군요. 특히 구체적으로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자료들보다 권영길 의원의 꼭 전해주고 싶다던 ‘재선 비결“ 이야기가 제일 그렇더군요.

“동네에 다녀보면, ”여기에 의자를 놓아달라.“, ”도로 좀 정비해달라.“ 등 민원이 많이 들어옵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런 부분들은 시(구)의원들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민원’을 얘기하시는데, "시(구)의원들에게 얘기하세요."라고 하겠습니까. 그렇게는 못하죠. "예, 알겠습니다."라고 말씀 올리곤, 방법을 찾습니다. 재선 국회의원에게도 주민들이 얘기하는 게 이런 겁니다. 거창한 '정책', '공약'들도 있겠지만, 소소한 문제들이 중요합니다. 하물며 시(구)의원들에게 주민들이 바라는 것이 무슨 거창한 것들만 있겠습니까. 
자신감을 갖고, 더 자주 만나고, 작은 문제 소홀히 하지 않고 열심히 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사람 됐다.", "열심히 한다." 이 소리만 들어도 재선은 확실합니다.“

꼭 지켜야 할 '약속'

“동네 마다 어린이 도서관”, “구립 장난감 도서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젊은 엄마, 아빠들을 만나 했던 약속입니다. 보육과 교육에 대한 관심이 누구보다 높은 학부모들이기에 이런 공약을 관심 있게 지켜보셨겠지만, 그 보다도 더 관심 있게 지켜봤던 것은 ‘진정성’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간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인들의 모습만 봐왔기에 “진짜?”라는 반문부터 할 수 밖에 없었던 현실. 이런 현실을 바꾸고, 우리 동네를 좀 더 살맛나게 하기 위해서는 꼭 지켜야 할 약속입니다. 

총 16명의 구의원 중 한 명일뿐인데, 무엇을 할 수 있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사업’을 마다할 의원은 없습니다. 나아가 단순히 의회 안에서만 호소하는데 그치지 않고,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 간다면 꼭 실현될 ‘약속’입니다. 우스개소리지만, 벌써 한 곳에서는 공약이 지켜져(?)가고 있습니다. 수년째 효목1동에서 운영해오고 있던 비영리공부방은 한 기업에서 후원하는 ‘북카페’ 사업에 선정돼 작지만 어린이 도서관의 모습을 갖출 예정이랍니다.

소통과 참여의 기반을 넓히겠습니다

무엇보다, “모르긴 몰라도 뽑아보니 다르다.”는 이야기는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많습니다. 그래서 조급하기도 하지만, ‘성과’를 내는데 급급하기 보다는 주민들과 ‘소통’, 주민들의 ‘참여’의 폭을 넓히기 위한 ‘과정’을 제일 우선에 놓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 한명으로 끝날 일이면 어떻게든 결과물만 내놓으면 그만이지만, 이후 ‘지방자치’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주민참여가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평소에 보기 힘든 구의원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주민들을 만나는 구의원. 그리고 일상적인 ‘소통’을 기반으로 주민 ‘참여’의 기반을 넓혀나가겠습니다. 의정보고서가 아니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를 구의원이 아니라, 트위터/블로그만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꾸준히 글을 남기겠습니다. 작은 것에서부터 신뢰를 쌓아간다면, 비록 지금은 혼자지만 다음에는 더 많은 ‘일꾼’들이 지방의회로 들어갈 수 있게끔 할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이제 7월 5일이면, 제6대 동구의회가 개원합니다. 
그 시작에 앞서, 변화와 활력의 중심이 되어보겠노라며 힘찬 다짐부터 해봅니다. 

_2010. 7. 1. 황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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