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동구의회 의원

불로 막걸리 파업, 단돈 만원 때문에?

황순규 2010. 7. 2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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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한 달이 넘어가고 있는 대구탁주(불로막걸리) 다녀왔습니다. 

상황이 잘 풀리지는 못한 채, 사측에서는 직장폐쇄를 감행했고 오늘에 이르러선 일부 노동자들과 함께 공장을 재가동했더군요. 오늘부터 다시 시판이 시작된다고는 하는데(한국일보 : 대구탁주, 불로막걸리 21일께 시판 재개), 하루빨리 불로막걸리 먹고픈 마음이야 같은 마음이겠지만 이대로는 안될 것 같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요즘처럼 막걸리의 인기가 높을 때가 없었습니다. 
막걸리가 잘 팔리니, 안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월급은 많이 받겠지란 생각을 하실듯한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더군요. 10년 동안 일하면서 제일 많이 받아본 월급이 137만원. 그것도 휴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해서야 받을 수 있었던 월급입니다. 나아가 30년 일하신분의 월급은 170여만원. 그것도 휴일수당 등 제외하면 140만원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트위터에 짧게 짧게 상황을 올려봤더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RT와 멘션을 보내주시더군요. 








'배당금'은 높이면서, 노동자들 기본급은 인상시켜주지 않겠다는 심보가 참 고약합니다. 노조측에선 최초에 15만원 인상안, 사측에선 5~6만원 인상안이었는데, 제가 알고 있기로는 최종적으로 기본급 1만원 인상 여부에서 협상이 결렬되었다고 합니다. "올해 올려주면 내년에도 또 올려달랄 것 아니냐?"라는 말에서 묻어나오는 인식이 참 안타깝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선은 그간 '협상경과'를 정확하게 정리해보고, 구의원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보려고 합니다. 큰 역할이야 있겠냐만은 예전의 사례를 참고해서, 환경관련 부서에서 시설 점검 등을 나가게끔 하는 한켠으로 다른 의원분들과 사측이 협상의 자리로 나서게끔 설득하는 역할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쪼록 '불로막걸리'에 대한 애정만큼, '불로막걸리'를 만들어왔던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애정이 있었으면 합니다. 

_ 2010. 7. 21. 황순규

7월 22일 오후. 대구탁주에 한 번 더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노동자들의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간 것이 아니라, 사측을 만나보기 위해서였습니다. 

한동안 협상 자리조차 만들어지지 않고 있었는데, 불행중 다행으로 22일 오전에 노-사 협상이 재개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사측과 간담회를 하면서 들어보니, '협상의지'가 크게 느껴지지 않더군요. 판로도 줄어들고, 하루에 수천만원 손해를 보게 된 '파업'. 그러나 이 '파업'의 원인은 노동자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님에도 "그 사람들 때문에..."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이제는 사측에서 제시했던 최종안마저도 철회해야 하겠다고 하시더군요. 이미 손해가 막심하기에 그 수준도 들어줄수 없다는거죠. '단돈 만원'이 문제가 아니라, 다른 여러 요인들이 있다고 하던데, '임금협상'하는데, 다른 주관적인 요인들을 올려놓을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인간적으로 못해준게 뭐있냐?"라고도 하시며, 존칭으로 대했고, 함부로 대한 적 없다고 하셨는데....
그런것만 있는게 아니겠죠. 그간 받아왔던 '월급'만 보더라도 '인간적으로 너무한다.'는 소리는 나오고도 남을 상황인데 말입니다. 

무튼, 협상 자리가 다시 만들어졌다니 일단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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