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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의 블랙박스를 열다.

황순규 2012. 8. 3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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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ile21.uf@1223AC3350405DF910C05D.jpg"2012년 8월 31일, 진보의 블랙박스를 열다 대구 북콘서트

"cfile2.uf@1307CD3750405E3F0872BC.jpg"2012년 8월 31일, 진보의 블랙박스를 열다 대구 북콘서트


“진보의 블랙박스를 열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팩트”에 대한 갈증이 많았기에, 갈증에 대한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되겠다는 기대감에 선뜻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루 만에 단숨에 읽어버리며 시원하게 목을 축이긴 했는데, 갈증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더군요. 

작금의 통합진보당 상황이 어떻게 정리가 되지 않고서야. 그 갈증이 완전히 풀리지는 않을테니. 책 탓은 아닐테죠. 

개인적으론 통합진보당 상황이 그저 빨리 정리되길 바랬습니다. 약간의 귀차니즘과 약간의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오묘하게 어우러진 결과이기도 했고. 해야 할 일, 해 나가야 할 일이 많은데 발목 잡히고 있다는 조급한 마음도 보태졌었지요. 

그럼에도 진실에 대한 부분을 제대로 밝히는 것이 우선이다는 생각을 굳히게 된 것은.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 낸 시발점. 즉 “비례대표 경선 과정에서의 문제점”에 대한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단 것이었습니다. 진상조사도 했고, 보고서도 발표되었는데 무슨 소리냐고 할 수 있겠지만. 2차 진상조사보고에서도 로그기록을 분석하여 나온 결과가 오롯히 전달되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이 부분의 시시비비가 제대로 밝혀졌다면, 지금과는 상황이 달랐지 않겠냐 짐작해봅니다. 




논의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그 근거가 되는 “진실”이란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라크 전쟁의 모습을 담은 사진 중에서 한 장의 사진은. 아랍권 방송에서는 포로에게 총부리를 겨눈 사진이 되었고, CNN에서는 포로에게 물을 나눠주는 사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전체 사진이 담고 있었던 모습은 한켠에선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가운데 다른 한 켠에서 물을 마시게 했던 사진이었습니다. 어느 한쪽으로만 편집된 사진만을 근거로 어떤 논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까요. 전체적인 진실이 제대로 담긴 사진을 놓고서야 논의가 되지 않겠습니까. 


진보의 블랙박스는 한쪽으로 편집된 사진의 전체와 나머지 반쪽을 찾아주는 책입니다. “억울해도 참고 견뎌라 IT 블랙박스로 누명 벗겨주겠다.”는 김인성 교수의 글이 그것이고, 일방적인 여론 몰이 속에서도, 어찌보면 “용감하게” 글을 썼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모아져 있기에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갈증 해소를 위해 책의 본문 중 일부를 인용합니다. 


“그동안에 형성된 고정관념이 워낙 강해서 그런 것 같다. 사실 로그를 확인한지 않는 한 이를 믿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데 이제는 로그 확인을 통해 진실을 알게 되었음에도 이미 너무 많이 왔기 때문에 돌이키기 힘들게 된 것 같다. 그들도 처음에는 속았다고 본다. 우리는 모두 한 명의 범죄자 사기꾼에게 속고 있다. 지금이라도 실체적 진실을 확인하고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 

 - [진보의 블랙박스를 열다] 본문 중 -



2012.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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