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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어렸을 때 기억으론, 절까지는 좀 많이 걸어올라갔어야 했는데, 어른이 되어서 그랬을까요? 생각보다 많이 걷지 않았는데도 절에 도착할 수 있더군요. 오랜만에 발걸음을 해서 그런지 많은 것들이 낯설게 느껴지더군요. 헥헥 거리면서 흙길을 올라고고 있노라면, 절까지 올라가는 차가 옆으로 지나다녔었던 기억이 나던데, 이제는 사람다니는 길 따로 내고, 자동차 전용도로도 내둔 것이 그랬습니다. 그래도 굵고, 키 큰 아름드리 나무들은 그대로더군요. 걸음을 옮기는 옆으로 시원한 계곡 물소리가 들리는 것도 그대로였습니다. _2009년 8월 4일 다녀와서, 9일 기록해둡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 제 글을 편하게 구독하시려면 를 눌러주세요☆

#2/일상_log 2009.08.09

여름휴가, 숲길의 시원함이 좋았던 담양

많은 사람들이 산, 계곡, 바다로 휴가를 즐기러 가는 반면, 아예 컨셉자체를 좀 다르게 잡아서 움직였더니 차 막힐 일도 없고, 사람이 북적이지도 않더군요. 1박 2일의 짧은 휴가 중, 첫째날은 지리산길을 걸었고, 둘째날은 담양으로 갔습니다. 국도로 지리산에서 담양까지 움직이는데, '고즈넉'한 느낌이 좋더군요. 지리산에서 남원, 순창을 거쳐 담양으로 들어갔는데, 초입부터 메타세콰이어들이 늘어선 한적한 도로를 달릴 수 있더군요. 메타세콰이어길이라고 해서, 딱 거기만 메타세콰이어 길이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메타세콰이어 길, 예쁘기는 한데 그렇게 오래 머물만한 공간은 아니더군요. 자전거를 빌려서 한 바퀴 둘러보고 갈까 싶기도 했는데, 아름드리 나무가 주는 느낌은 굳이 그렇게 둘러보지 않아도 다 느..

#2/일상_log 2009.08.09

느린 걸음으로 보낸 휴가, 지리산길(매동마을~금계)

여름휴가로 '지리산길'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인월에서 금계까지 19.3Km가 공식구간인데, 짧은 시간 많은 곳을 둘러보겠노라고 매동마을에서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전체 코스를 걷는데 6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는데, 매동마을부터 시작을 해도 약 4시간 넘게 걸리는 것 같더군요. 많은 구간들이 각각 특색이 있는 것 같았는데, 제가 걷고 돌아왔던 매동마을-금계 코스의 경우에는 숲길과 논길이었습니다. 걷고 있노라면 동네 뒷산 같은 느낌이 들다가도 다랭이 논길이라던가 지리산 주능선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확실히 지리산이란 느낌을 주더군요. 지리산길을 찾아갔던 때가 월요일이었는데, 마침 안내센터가 쉬는 날이라서 홍보책자만 챙겨서 길을 나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휴가기간이라서 그런지, 월요일 오전이었는데도 지리산길을 ..

#2/일상_log 2009.08.08

콩밭 '골'세우기

매년 이맘때쯤이면, 콩밭 골세우러 시골에 다녀옵니다. 한마디로 '소'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죠. ^-^;; 애초에 간격을 넓게 해두면 기계로도 할 수 있는데, 조금이라도 더 농사를 짓고픈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아예 사람이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만 남겨두셨답니다. 앞에서 끄는 것도 힘들지만, 뒤에서 중심잡고 쟁기를 땅속에 박는 것도 힘과 기술이 필요하답니다. 계속 앞에서 끌기만 하다가 뒤에서 한 번 잡아봤는데... 쉽지 않더군요. 콩도 콩이지만, 콩잎도 좋습니다. 삭혀서 먹어도 맛있고, 삶아서 된장과 함께 쌈싸먹어도 맛있습니다. 아들, 며느리와 아버지가 밭을 가는 동안 어머니는 한 켠에서 콩잎을 많이 따두셨더군요. 오전일찍 도착해서, 해가 뜨기전에 일을 마무리했습니다. 훌치기(?-쟁기)가 예전보다 ..

#2/일상_log 2009.08.06

2009년 7월 24일, 투쟁 문화제_

_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해 평택으로 갔던 사람들을 제외하곤, 얼마 모이지도 못하겠다 싶었는데. 어느덧 주말이 되었음을 깜빡했네요. 상황실 회의에서는 문화제 진행 당번도 깜빡하고 챙겨놓지 못했었는데, 40~50명이나 나오셨네요. 시작하기로 약속된 시간을 훌쩍 넘겨서 부랴부랴, 청년회 '길동무'에서 사회를 '함께하는 대구청년회'에서 발언할 사람들을 맡기로 하고 문화제를 시작했습니다. 노래나 율동은 어쩌나 싶었는데, 오늘 밤 농성장 지킴이인 영남대 학생들이 선뜻 율동을 준비해주셨네요. 노래는 제가 가지고 다니는 전자사전에 있는 노래로 떼웠습니다.;; (전자사전... 사두고 영어 단어는 몇 개나 찾아봤는지;; 그래도 유용하게 잘 쓰이고 있는 듯...) 준비된 영상도 노트북도 없고 공연도 몇 개 없는데 이걸 어..

#2/활동_log 2009.07.29

올 여름, 첫 바다 구경_

7월 24일 전국농민회 경북도연맹 전진대회. 올 여름 첫 바다 구경을 경북도연맹 전진대회 덕분에 하게 되었네요. 행사보다도, 비내리는 바다와, 먹거리에 정신이 팔렸었습니다. 운동장을 가득채운 시/군별 농민회 천막들 살짝 돌아다니면서 인사도 드리고, 맛난 먹거리도 얻어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예천군 농민회는 특별하게 더 반갑더군요. 처갓집이 '예천'에 있는데, 이번에 영남대학교 농활대 중 한 팀이 처갓집 마을에 다녀갔다고 하더군요. 연일 계속되는 시국농성 실무에 뭔가 좀 시원하게 풀리는 것도 없이 몸도 마음도 여유가 없었는데, 비 내리는 바다라도 보고 돌아오니 마음이 뭔가 '시원~'해지네요.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 제 글을 편하게 구독하시려면 를 눌러주세요☆

#2/일상_log 2009.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