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4

"아이고 삭신이야~"

주말을 보내곤 "아이고 삭신이야~" 소리가 입에서 떨어지질 않네요. 아니, 입으론 아무소리 안뱉고 있지만 몸이 저절로 뜨끔뜨끔하네요. 거름 치고, 대나무밭 정리하고, 짚단 나르고... 바쁜 주말을 보낸 후과랄까요. ^^;; "주말에 시골에 다녀오제이~ 오랜만에 할배, 할매 모시고 맛난것도 좀 먹게"란 아버지의 연락에 "네, 시간 비울께요"라고 답하곤 푸근한 마음으로 갔던 경주. 오직 할배, 할매 모시고 맛난거 먹는다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작 현실은 그게 아니었더군요. 물론 맛난 저녁은 먹었습니다만... 할머니께선 "내일 소 마구 치우고, 콩밭에 거름 내고, 대나무밭 정리도 좀 하고, 감자밭에 비닐도 좀 씌아래이"라십니다. 이게 뭔소리인가 싶어 어머니께 물어보니 "아버지가 얘기 안했나? 며칠전에 할아버지가..

#2/일상_log 2011.03.15

사랑 받는 사위되기 ^-^~*

꽤 긴 시간 동안 내렸던 봄 비. 도시 한 복판, 사무실에 앉아 있던 저같은 사람에게 "비"라는 녀석은 파전에 막걸리, 혹은 소주에 삼겹살을 떠오르게 하는 흐뭇한 녀석이었지만, 시골에서 농사짓는 분들에겐 반갑기만 한 녀석은 못되더군요. 작년엔 겨울 가뭄이 심해서 고생이었다는데 올해는 봄 비, 아니 "봄 장마"가 되어버린 덕분에 걱정이 크다고 하더군요. 예천에서 수박하우스를 하시는 처갓집도 걱정이 크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수박과 박을 접붙이곤, 한동안 햇살이 잘 비춰줘야 모종이 잘 자라는데. 마냥 비 내리고 흐리기만 했으니 제대로 크지를 않는 겁니다. 제대로 크지 못한 채 죽어버린 모종은 고스란히 새로 돈을 들여 사와야하는 상황이 되었다네요. 더군다나 바쁘디 바쁜 철, 장인어른이 갈비뼈를 다치셨더군요. ..

#2/일상_log 2010.03.08

콩밭 '골'세우기

매년 이맘때쯤이면, 콩밭 골세우러 시골에 다녀옵니다. 한마디로 '소'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죠. ^-^;; 애초에 간격을 넓게 해두면 기계로도 할 수 있는데, 조금이라도 더 농사를 짓고픈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아예 사람이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만 남겨두셨답니다. 앞에서 끄는 것도 힘들지만, 뒤에서 중심잡고 쟁기를 땅속에 박는 것도 힘과 기술이 필요하답니다. 계속 앞에서 끌기만 하다가 뒤에서 한 번 잡아봤는데... 쉽지 않더군요. 콩도 콩이지만, 콩잎도 좋습니다. 삭혀서 먹어도 맛있고, 삶아서 된장과 함께 쌈싸먹어도 맛있습니다. 아들, 며느리와 아버지가 밭을 가는 동안 어머니는 한 켠에서 콩잎을 많이 따두셨더군요. 오전일찍 도착해서, 해가 뜨기전에 일을 마무리했습니다. 훌치기(?-쟁기)가 예전보다 ..

#2/일상_log 2009.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