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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깨질 좀 해보셨어요?

조금은 쌀쌀한 가을. 콩타작 하러 오란 할아버지의 연락에 주말에 짬을 내 시골에 갔습니다. 마당에 개가 먼저 반갑게 맞아주더군요. 오랜만에 많은 사람들을 봐서 그런지 반가워 어쩔 줄 모르더군요. 요런 콩깍지를. 마당에 흩쳐두고. 도리깨로 열심히 두들겨 '분리'해내는 작업. 좀 더 깔끔하게 정리해서 콩깍지와 콩을 요렇게 가릅니다. 방금 콩깍지에서 나온 '콩' 이쁘죠? 콩깍지는 나중에 불 땔때 쓸 요량으로 한켠에 소복히 쌓아뒀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거기다가 도리꺠로 신나게 두드리다보니. 많이 튈수밖에 없답니다. 마당 여기저기 흩어진 콩알을 열심히 줍고 있는 숙모와 옆지기. 나름 힘들고 귀찮은 콩타작. 그래도 한나절 일해서 이렇게 모아두니 흐뭇 할 수 밖에요. 이렇게까지 담아둔 콩은, 할아버지 할머..

#2/일상_log 2010.11.06

콩밭 '골'세우기

매년 이맘때쯤이면, 콩밭 골세우러 시골에 다녀옵니다. 한마디로 '소'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죠. ^-^;; 애초에 간격을 넓게 해두면 기계로도 할 수 있는데, 조금이라도 더 농사를 짓고픈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아예 사람이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만 남겨두셨답니다. 앞에서 끄는 것도 힘들지만, 뒤에서 중심잡고 쟁기를 땅속에 박는 것도 힘과 기술이 필요하답니다. 계속 앞에서 끌기만 하다가 뒤에서 한 번 잡아봤는데... 쉽지 않더군요. 콩도 콩이지만, 콩잎도 좋습니다. 삭혀서 먹어도 맛있고, 삶아서 된장과 함께 쌈싸먹어도 맛있습니다. 아들, 며느리와 아버지가 밭을 가는 동안 어머니는 한 켠에서 콩잎을 많이 따두셨더군요. 오전일찍 도착해서, 해가 뜨기전에 일을 마무리했습니다. 훌치기(?-쟁기)가 예전보다 ..

#2/일상_log 2009.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