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활동_log

5살 아이와 함께 한 철도노조 지지 1인 시위

황순규 2010. 1. 20. 00:57
728x90






1월 18일(월). 동대구역 앞. 태민이와 함께


철도노조 지지, 철도공사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 촉구 1인 시위. 12시 30분께부터 나와서, 40여분이 흘렀을무렵. 어디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순규 삼츈~ 순규 삼츈~"
1인 시위 사진찍으러 뒤늦게 따라오시겠다던 송영우 동구위원장이 아들인 태민이와 함께 동대구역 앞으로 왔더군요. 평소 1인 시위, 집회가 낯설지는 않을 태민이. 자연스럽게 저의 옆이자, 피켓 뒤쪽으로 자리를 잡곤, 피켓을 붙잡더군요. ^^;; 

"삼츈~ 높아서 앞이 안보여요. 조금 내려주세요~"라고 해서, 살짝 피켓을 뉘였더니 태민이도 앞이 보이게끔 되더군요. 10여분간 같이 피켓을 잡고 서 있었는데, 5살 아이의 눈엔 삼촌이 왜 이런걸 하고 있는지 무척이나 궁금했나 봅니다. 이렇게, 저렇게 물어보는 아이에게 "1인 시위"를 이렇게 설명해줬는데, 잘 설명해준건지 모르겠네요. 

"삼츈~ 근데, 이거는 왜 들고 있어요?"
- 응? 다른 사람들 보라구~ 

"삼츈~ 이게 뭐에요?"
- 음... 1인 시위~ (5살짜리가 1인 시위를 이해할리 만무한...;;)

"그게 뭐에요?"
- 음.. 음... 철도 알지 철도? 철도 운전하는 아저씨들 힘 내시라고 하고 있는거야~

"그래요? 그러면... 왜 철도 운전하는 아저씨들은 안보여요?"
- 운전하셔야지 ^-^;; 


몇 가지 궁금함을 더 물어보고서도 만족하지 못하는 태민이. 결국 저는 설명이 어려운 "대화"를 포기하곤, 휴대폰으로 둘리 동영상을 틀어줬답니다. 휴대폰을 받아들곤 잠시 집중하는듯 보이던 태민이. 
"삼츈! 이거 말구요. 애들이 보는건 없어요?"라는 귀여운 녀석. '너두 애잖아~ㅠ'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도, "다음엔 꼭, 태민이 같은 애들이 보는 거 챙겨서 보여줄께~"라는 대답을 할 수 밖에 없더군요. 

1인 시위. 혼자 서 있으면 심심하기도, 지루하기도 한 데, 오늘 1인 시위의 마지막 20분은, 전혀 그럴 틈이 없었네요. 

_ 2010년 1월 18일

잘 읽으셨나요? ^-^ 
제 글을 편하게 구독하시려면 
<한 RSS>  


를 눌러주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