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활동_log

대구, 시국농성장 이야기 - “전두환 노태우가 내 아들 잡아가더니...”

황순규 2009. 7. 6.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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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노태우가 내 아들 잡아가서이 어미 가슴에 대못을 박더니, 이명박 너도 나에게 대못을 박으면 너도 곱게 이 세상 하직 못한다!”


농성 2일차, 어머님 두 분이 농성장을 방문하셨습니다.
얘기를 나누다보니, 며칠 전 연행된 김정동 선배 어머님과 친구분이셨습니다. 아들이 연행된 것을 안타깝긴 하지만, 시국이 이런 시국인만큼 열심히 싸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지 않겠냐고 하십니다.
민가협 활동을 해오셨던 두 분 ‘열정적인’ 어머님들 덕분에 시민들에게 돌릴 선전물도 많이 접을 수 있었고, 인생사에서 나오는 대구지역 투쟁역사도 한 번에 들을 수 있었습니다.

김정동 선배(현, 민주노동당 비정규국장)는 6월 30일 오후 6시 40분경 서울역 앞에서 경기도경 보안수사대에 의해 연행되었습니다.
같은 날 대구 북구에 있는 자택으로도 압수수색이 진행되었습니다. 압수수색을 통해서 경찰이 압수해 간 물건은 자본론 5권, 국부론 2권 뿐이라고합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아래와 같은 혐의가 나와있다더군요.
“2008년 MB탄핵운동본부 대구경북지역장으로서 다음 아고라에 불법시위를 주동한 혐의”
“서울에서 진행된 광우병 대책회의 미신고집회 7회 참석”
“(10년이 지난 E-MAIL에서 나온)북한 관련 파일 자료를 통한 찬양 배포 혐의”
경찰에서 건드리려고 했던 발단은 “광우병 촛불”인데, 북한 관련 자료로 보안수사대가 “봉” 잡았네요. 고무줄 같은 국가보안법, ‘찬양 고무죄’로 인터넷에 떠돌던 자료들을 파일로 갖고만 있어도 충분히 엮일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3일 오후, 일단 '구속'이 결정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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