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상_log

콩밭 '골'세우기

황순규 2009. 8. 6.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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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쯤이면, 콩밭 골세우러 시골에 다녀옵니다. 한마디로 '소'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죠. ^-^;; 
애초에 간격을 넓게 해두면 기계로도 할 수 있는데, 조금이라도 더 농사를 짓고픈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아예 사람이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만 남겨두셨답니다.

시골집 가는 길, 누군가가 꽃을 심어둔 덕분에 길이 참 예뻐졌더군요.



콩밭입니다. 땅이 평평하죠?



한번 갈고 나면, 이렇게 됩니다.



콩밭을 이렇게 갑니다. '훌치기'(?)라고 하던데... 쟁기같은 겁니다. 예전보다는 많이 가벼워졌고, 바퀴도 달려있더군요.



이번에는 며느리와 아버지가 힘을 합쳐서 ^-^;;

앞에서 끄는 것도 힘들지만, 뒤에서 중심잡고 쟁기를 땅속에 박는 것도 힘과 기술이 필요하답니다.
계속 앞에서 끌기만 하다가 뒤에서 한 번 잡아봤는데... 쉽지 않더군요.

집 앞에 있는 콩밭입니다. 뒷 밭에 비하면 좀 작은 편이지만, 일해보면... 이것도 작지만은 않습니다.


콩도 콩이지만, 콩잎도 좋습니다. 삭혀서 먹어도 맛있고, 삶아서 된장과 함께 쌈싸먹어도 맛있습니다.
아들, 며느리와 아버지가 밭을 가는 동안 어머니는 한 켠에서 콩잎을 많이 따두셨더군요.

작은 밤나무였는데도 밤은 많이 달려있더군요. 가을을 기약하며 한 컷~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협업^-^;



콩밭, 뭔가 싱싱해보이죠?




엄청난 길이를 자랑하는 뒷밭... 골 길이가 길어서 쉽게 지치더군요.



사촌동생이 시골집에 가져다 둔 개. 덩치에 비해서 애교가 진짜 많더군요.



오전일찍 도착해서, 해가 뜨기전에 일을 마무리했습니다.
훌치기(?-쟁기)가 예전보다 많이 가볍고, 땅이 적당히 젖어있어서 예년보다는 일하기가 편하더군요.
먼지가 풀풀 날리는 상황에서 저 밭을 갈아야했을때는 ... -_-; 정말 힘들었었거든요.

일이 바빠서 몇 번이나 미뤘었지만, 주말 하루 시간 내서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나니 마음이 편하네요.


2009년 8월 2일,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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