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상_log

여름휴가, 숲길의 시원함이 좋았던 담양

황순규 2009. 8. 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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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산, 계곡, 바다로 휴가를 즐기러 가는 반면, 아예 컨셉자체를 좀 다르게 잡아서 움직였더니 차 막힐 일도 없고, 사람이 북적이지도 않더군요. 1박 2일의 짧은 휴가 중, 첫째날은 지리산길을 걸었고, 둘째날은 담양으로 갔습니다.

국도로 지리산에서 담양까지 움직이는데, '고즈넉'한 느낌이 좋더군요.
지리산에서 남원, 순창을 거쳐 담양으로 들어갔는데, 초입부터 메타세콰이어들이 늘어선 한적한 도로를 달릴 수 있더군요. 메타세콰이어길이라고 해서, 딱 거기만 메타세콰이어 길이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담양으로 접어드는 국도, 메타세콰이어길은 '흔하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1박 2일, 촬영전부터 메타세콰이어 길은 유명했었죠. 그래도 촬영지 표지판에서 기념촬영 한 컷은 남겼습니다.



오전 9시, 사람들 붐비기 전에 메타세콰이어 길에 들렀습니다. 굵직굵직하게 자란 나무들이 길 옆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더군요.



메타세콰이어 길, 예쁘기는 한데 그렇게 오래 머물만한 공간은 아니더군요. 자전거를 빌려서 한 바퀴 둘러보고 갈까 싶기도 했는데, 아름드리 나무가 주는 느낌은 굳이 그렇게 둘러보지 않아도 다 느꼈던 것 같습니다. 살짝 사진만 찍곤 바로 대나무골 테마공원으로 움직였습니다. 처음에는 죽녹원에 가려고 했는데, 길에서 만난 분이 '대나무골 테마공원'을 추천해주시더군요.
네비게이션도 없이, 이정표만 따라 가도 쉽게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1인당 2,000원 정도더군요. 사전 정보가 없어서, "뭐 좋은게 있겠나?... 돈 2,000원이 아깝지 않을까?..." 내심 걱정도 되었었는데. 들어서자 말자 "아깝다."는 생각은 쏙 들어가버리더군요.


대나무골 테마공원 안내도









햇살이 내리쬐지만, 그래도 대나무 숲은 뭔가 시원해 보이죠?


대나무 자체가 주는 시원함에 눈도 즐겁고 몸도 즐겁더군요. (대신, 밤에는 좀 무섭겠더군요. ^-^;;)
1코스, 2코스, 3코스 다 둘러보는데 약 1시간 정도가 걸리는데 '산림욕'으로 딱 적당한 시간이었습니다. 중간에 소나무숲 황토길도 좋았습니다.







대나무 숲이 필요했던 영화, CF들을 많이 찍었던 곳이네요.





검은 대나무, '오죽'




대나무 숲길이 한 번 끝나고, 소나무 숲길로 접어들기 전에 '갤러리'가 있더군요.
뭔가 거창한 갤러리는 아니지만, 멋진 대나무 사진들을 둘러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소나무 숲길 시작,





전설의 고향 세트장





대나무 테마공원을 둘러본 후, 안내책자를 둘러보다보니 '금성산성'이란 곳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산자락에 있는 산성, 뭔가 구도가 멋져 보이는 것이 한 번 둘러보고픈 생각이 들더군요. 대략 안내 책자 상으로 봤을 때, 주차장이랑 그렇게 멀리 위치하지도 않은 것 같아서 푸근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금성산성, 주차하고 조금만 올라가면 나올줄 알았는데, 30여분 이상 올라가야만 했던 것 같네요. 물론 나름 높게 올라간만큼 풍경은 멋졌지만 올라가는 길에 "금성산성 00Km"라는 표지말이라도 있었으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올라갈 수 있었을텐데 아쉽더군요. 한참을 올라가고 나서야 지금까지 고작 '300m'왔음을 알 수 있었던 표지판을 발견할 수 있었고, 앞으로 1.5Km는 더 가야한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습니다. 뭐...덕분에 발길 돌리지 않고 끝까지 올라갈 수 있기는 했답니다.


한 참 숲길을 지나서 눈에 들어오는 금성산성



더 위쪽까지 산성이 이어지는데 가볼까? 말까?;;





금성산성을 마지막으로 담양에서 휴가일정은 마무리하곤, 바로 집으로 돌아가기는 아쉬워서 해인사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담양, 메타세콰이어 길 외에는 사전 정보 없이 갔었는데, 진작에 안내 책자라도 좀 잘 챙겨갔다면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대나무골 테마공원만 하더라도 지나시는 분이 추천해주신 덕분에 들러볼수 있었지, 그렇지 않았으면 가보지도 못했겁니다. 그래도 몇 군데 콕 찝어서는 확실하게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네요.

-
여름 휴가, 올해 까지는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보내는데, 내년부터는 '휴양'의 개념으로 보내볼까 합니다. 뭐... 이것도 내년 되어봐야 알겠죠? 작년 이맘때 쯤, 경주-포항 자전거 여행하면서, "내년은 꼭 편하게 쉬자~"라고 했었다죠. ;;

2009년 8월 4일 다녀와서, 8월 9일 기록을 남깁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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