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동구의회 의원

대만에서 5박 6일, 해외 연수 후기

황순규 2012. 6. 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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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반, 기대 반이었던 첫 공무국외연수였습니다. 가기전에 잘 다녀오겠노라며 글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2012/05/18 - [황소고집] - 국외 "연수" 잘 다녀오겠습니다~ )

“외유”라는 비판 앞에 “연수”다울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 그리고 낯선 곳에 가본다는 기대인셈이었죠. 대만으로 다녀왔고, 타이빼이, 화련, 까오슝 등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유명하다는 관광지도 들러봤고, 타이빼이 시의회 등 공식방문도 했습니다. "연수"로 나갔기에, 언제 어디를 갔던지간에 보고 배울 점이 있는지 메모하느라 바빴었던 기억인데. 막상 정리를 하려고 하니 쉽진 않네요.  


70년대 번화가였다던 서문정 거리


소규모로 갈 것이냐, 단체로 갈 것이냐의 정해짐은 없지만. 각 각 장, 단점이 있겠죠. 단체로 움직이다보니 경비면에서는 절약되는 측면이 있겠지만, 세세하게 살펴보기엔 어려움이 있었고. 그렇다고 개개인이 움직이기엔 외국어 능력의 한계로 눈으로 보는 것 이상으로 더 할 수 있는게 있을까 하는 고민도 되더군요. 

전체적으로 움직이되 특정 주제와 관련해서는 개인별 동선과 보조를 덧붙일 수 있다면 비용면에서도, 내용면에서도 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더불어 사전 준비단계에서부터 방문지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해보고 간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기본 일정표를 받아들곤 백방으로 “검색”해보며 정보를 찾아봤습니다만. 관광과 관련된 정보는 쉽게 찾을 수 있는 반면 행정과 관련된 부분들은 찾기 어렵더군요. 그나마 공무국외연수 보고서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는 몇 몇 곳들 덕분에 최소한의 정보는 갖고 연수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공무국외연수를 다녀오는 곳이 한 두곳도 아닐텐데. 그 “결과물”을 쉽게 공유하고 있는 공간이 없다는게 많이 아쉽더군요. 나아가 도시경관이면 도시경관, 의회 운영이면 의회 운영 등 주제별로 선진지를 추천해주는 공간도 있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타이빼이 101빌딩.


아무튼 부족하나마 나름 준비를 하고 갔습니다만. 막상 다녀보니 막히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더군요. 안내판이나 책자는 현지어로는 뭔가 잘 정리된 듯한데 잘 모르니 이해가 어렵고, 그나마 영문 안내판이 대략적인 내용 파악은 가능하게 해주더군요. 세세한 이야기들은 가이드를 통하지 않고서는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함께 움직이는 사람은 20여명이고, 가이드는 1명일뿐이었으니 속시원하게 다 묻고 답하기도 힘들더군요. 몇 몇 유명한 관광지에서는 한국어로 된 안내 책자가 있던데 정말 반갑더군요. 다소 말이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습니다만 별 고민없이 읽어내려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습니다. 


문득 "우리 구청 홈페이지에서는 외국인들에게 어떻게 안내를 하고 있을까?"란 생각에 영문으로 된 동구청 홈페이지를 들어가봤더니 눈에 딱 들어오는 디자인은 아니더군요. 팔공 갤러리란 사진갤러리엔 07년 업데이트 된 사진들이 대부분이고. 더군다나 메뉴는 영문으로 다 되어있는데, 사진 갤러리 링크를 따라 들어가보니 한글메뉴만 나타나더군요. 한글을 모르는 사람이 찾아 들어왔을 때 갑갑할 수 밖에 없겠더군요. 타지에 한 번 나가서 겪어보니 이런 생각이 들수밖에요. 


우리 구의 다양한 모습들을 체계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구성까지 더해서 외국인용 홈페이지 운영에도 전반적인 개선이 이뤄지도록 제안해 볼 생각입니다.





5월 21일부터 26일까지, 긴 연수기간 동안. 더 공부해서 채워야할 부분들도 있겠지만, “모티브”랄까요. 의정활동에 도움되겠다 싶어 메모해뒀던 내용을 바탕으로 몇 가지 정리하는 것으로 연수 보고를 갈음할까 합니다. 


함께 연수에 다녀온 동료의원님들과 의회사무국 직원들 모두 고생많으셨습니다. 모쪼록 연수에서 경험과 고민들이 향후 의정활동에 많은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2년 6월 6일 1차 정리.

2012년 6월 7일 2차 정리.





■ 고가도로 밑 공간 활용


고가도로와 빽빽하게 들어선 건물들로 이뤄진 타이빼이시 도심. 도심에서 눈에 띄던건 “고가도로 밑 공간 활용”이었습니다. 밀집된 도심에 다르게 주차공간 확보가 어려울 수도 있을텐데, 고가도로 밑 공간을 빠짐없이 이용하고 있더군요. 대부분 주차장이 많았고, 어떤 곳은 주유소가 어떤 곳은 아예 시장이 자리를 잡고 있더군요. 

교통 환경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고가도로 밑 공간을 활용하는 부분을 그대로 차용할 수는 없겠지만, 동구 관내에 있는 몇 몇 고가도로 밑 공간도 공터로 두는 것보다는 활용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보는 계기는 되었으면 좋겠더군요. 


타이빼이시, 고가도로 밑 주차장.


고가도로 밑 주유소.




■ 비가림 구조 건물


거리에 왠만한 곳의 건물들은 1층의 일부를 보행자용으로(?) 비워두고 있더군요. 비가림, 해가림 역할을 하는 셈인데, 인도 외 건물의 하단 부를 그렇게 만들어 뒀더군요. 보행자 입장에서는 아쉬울게 없는 구조인 것 같았습니다. 

다만 원래 건축면적에 포함되는데 1층 공간을 내놓은 것인지, 아니면 인도 등 공유지인데 그 상단부분은 건축면적을 넓게 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알아봐야겠더군요. 






■ 화련시, 어린이 도서관 


군부대 건물을 개조해서 2010년에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규모나 시설면에서 동구 관내 작은도서관 수준이던데, 그래도 갖출 건 다 갖추고 있더군요. 한켠에는 시청각 시설, 한켠에는 유아용 공간을 따로 배려해뒀고, 입구에는 도서 소독기도 있더군요.


학교 도서관과 상호 대차 서비스가 시행중이고,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열리고 있었습니다. 화련시에서는 특이하게도 “어르신 도서관”도 운영중이라고 하더군요. 미리 알았더라면 어린이 도서관에 이어 어르신 도서관도 한 번 방문해봤을텐데, 현장에서 이야기를 들어서 들러보지는 못했습니다. 


마침 화련시 시장이 도서관을 찾은 일행을 맞으러 오셨더군요. 화련의 현황에 대해서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고, 덕분에 화련지방 신문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화련시 어린이 도서관


도서 반납함








화련시 시장.


영유아용 공간 알림판


도서관 한켠에 영유아들이 갖고 놀만한 책, 장난감들을 모아둔 곳.


소리와 빛을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는데... 잘 모르겠더군요. ^^;;


도서 소독기.



단체사진 ^^



■ 애하

2번째 도시라는 까오슝시. 숙소 바로 앞이 “Love river”, “애하”이더군요. 

밤에 들러봐서, 처음엔 그저 금호강과 어느게 더 클까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유람선을 타고 한바퀴돌아보니 그게 아니라 바다와 연결되는 강이더군요. 

경관 조명이 나름 잘 되어있던데, 우리 동구에서도 아양철교-아양교-해맞이다리-화랑교로 이어지는 구간에 있어서 특히 동촌유원지 부근으로 경관 조명과 특화된 거리 조성 사업이 연계가 된다면 관광자원으로써 가치를 좀 더 높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 까오슝시, 공용 자전거 

까오슝시 관광 홈페이지가 한국어로 살펴볼 수 있게 되어있었고,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관광자원을 소개하고 있더군요. 애하를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공용자전거 대여소입니다. 국내 비교견학을 갔을 때 순천과 창원에서도 “공용자전거 대여소”를 살펴봤었는데요. 금호강을 중심으로 자전거길이 정비되는 것과 함께 자전거 대여소도 함께 검토되면 좋을 것 같더군요. 





■ 고속철 - 일본 “신칸센”

우리 지하철처럼 플랫폼과 열차 출입구 높이가 똑같더군요. 제 기억에 KTX는 계단으로 되어있어서 휠체어로 오르내리기 어려웠던거 같던데 이렇게 높이를 맞추면 모두가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7호차에 훨체어 전용좌석으로 4칸이 따로 설치 되어있더군요. 

 

기차를 타러 가는 길에는 좁아지는 부분에는 안전보호대를 설치해둬서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있었습니다. 고속철에 타보니 일단 좌석이 넓은게 마음에 들더군요. KTX에 비해 월등히 넓은 앞/뒤 공간. 좌우로는 5석의 좌석이 놓여져 있더군요. 


출발하고 대략 20여분 지하구간을 지나서야 지상 구간으로 진입을 하더군요. 도심구간이란 점과 소음, 진동에 대한 대책으로 지하구간을 선택한 것 같단 생각인데, 반면 지상화 구간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신암동, 신천동 일원을 생각해보면 소음과 진동과 관련된 대책이 미흡함에 아쉬운 생각이 들더군요. 


안전보호대.


플랫폼과 열차의 높이를 같게 해둔 모습.


휠체어 장애인용 좌석.


자리에 앉아서 앞 공간에 짐을 두고도 널널했던 자리.



■ 주)타이빼이 대한민국대표부 방문.

한-중 수교 20년 = 한-대만 단교 20년. 특수한 상황 때문에 대사, 총영사관이 아닌 “대표부”로 운영되고 있다고 하더군요. 2004년부터 우리나라 1인당 GDP가 대만을 추월했고, 교민은 대략 2,500명이 있다고 합니다. 기타 등등 대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PPT자료와 설명을 곁들여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 애덕양호중심 방문. 

애초에 기숙사 건물로 짓다가 필요성이 없어지면서 양호중심으로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위탁운영되고 있으며, 3년간 운영 후 평가를 통해 변경을 하는 체계입니다. 

입주 조건은 18~64세 신타이빼이시 주민이어야 하고, 현재 114명이 시설에 있다고 합니다. 도시 인구 3백만명이 넘는데, 장애인 시설은 2곳이다보니 대기자는 항상 만원이라 더군요. 재활을 위한 다양한 공간을 둘러보고는 운영과 관련한 지원, 자원봉사시스템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작업장.


종이접기 공예품



■ 타이빼이 시의회 방문

62명의 시의원. 구청장은 임명제고, 구의원은 없더군요. 우리나라의 동장에 해당하는 직위는 또 선출직이라고 하는 점이 특이하더군요. 최근 지방자치와 관련된 개편안이 나오면서 공론화가 되는 부분과도 맥이 닿는 부분인 것 같던데. 우리와는 다른 모습으로 운영되고 있는 타이페이시 의회의 운영 현황을 좀 더 살펴보고 싶더군요. 

여성 의원 비율이 높고, 원주민 의석 배분하고 있는 것이 특색있었고, 젊은 의원들도 꽤 있더군요. 안내책자를 살펴보다 저와 동갑인 여성의원을 발견하곤 괜히 반가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의회 소개 영상에선 의정활동 모습이 상당히 역동적이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무슨 내용으로 발언하는지는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회의장 구조자체가 시 집행부 전체관계자와 시의원이 마주보는 형태로 되어있어서 그런 느낌이 들었나 싶기도 하더군요. 받아온 영문 소개 책자를 번역해보면 더 많은 것을 알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타이빼이 시의회 앞에서 김옥란, 이재숙 의원님과 함께.


타이빼이 시의회 본회의장.


타이빼이 시의회 본회의장. 전광판에 방문했다고 알림도 띄워주네요. ^^;;


본회의장 자리에 전화와 모니터까지...


타이페이 시의회 귀빈실에서 내려다본 시청.



가운데가 타이빼이 시의회 부의장. 간담회를 마치고 난 후 단체사진 ^^



■ 소소한 몇 가지,


 까오슝시, 몇 몇 특색있는 경관 조명






 사림관저, 하수도에 방충망(!?)





■ 황금산성, 지우펀

지우펀. 오밀조밀한 상점가 거리. 동행했던 전문위원은 "팔공산 식당가 정비도 그냥 일괄 정리하는 방식이 아니라 여기처럼 어느정도 옛 모습을 유지하면서 했었으면 어땠을까"란 얘기를 하시던데요. 옛 것과 낡은 것의 미묘한 차이를 잘 살펴가면서 정비사업도 추진되어야 하지 않겠냐는 부분에선 상당히 공감이 되더군요. 





한국인이 많이 찾는 곳이라서 그런지 "민박"이란 낯익은 글자가 눈에 띄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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