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37

첫 구정질문에 얽힌 '사소한' 이야기.

"영유아무상예방접종", "작은어린이도서관". 선거 때 공약으로 내세웠던 내용들이지만, 좀 더 세부적인 내용을 준비하느라 한 달 이상의 시간이 걸렸었습니다. 자료 준비하고, 편집하고, 질문 내용을 가다듬는데 참 많은 공을 들였지요. 피곤하기도 했지만, 하고자 하는 일이니 피곤보단 의욕이 앞었기에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구정질문을 준비하면서는 어떻게 보면 참 사소한 것들이 제일 신경쓰이게 만들더군요. 구정질문의 핵심적인 "내용"과 관련된 부분이 아닌, "형식"적인 것들 말입니다. 의회에서는 '시나리오'라고 하죠. 초안에서는 인삿말을 쓰면서 "주민복리 증진을 위해 고생하시는 구청장님외 공무원에게 감사의 인사를..."이라 언급한 후, "의장님을 비롯한 동료의원님들..."이라고 썼었습니다. 누..

가벼운 첫 걸음, "풀뿌리 생활정치 대구기초의원 모임"

2010년 지방선거의 결과로 탄생한 진보/개혁 성향의 기초의원들. 각 구별로 놓고 보면 '소수'에 불과하지만, 머리를 맞대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에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준비모임에서 매월 마지막 일요일 오후에 모이기로 했었기에, 7월 25일(일) 오후에 봉덕시장 상인회 교육관에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공식적인 '안건'들 보다도, 각자 한 달여간 의회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는데 더 바빳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재선'에 '의장'까지 맡으신 김현철 의원이 많은 '조언'을 해주시더군요. 모임의 공식적인 안건과 관련한 결정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참가자 확정 : 시작은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풀뿌리 무소속) 기초의원 중 모임..

트위터로 스케치 해 본, 문수스님 추모-4대강 지키기 대구 문화제

문수 스님 추모 및 4대강 지키기 대구시민 문화제. 앞쪽에 스님들과 수녀님들이 모여 앉아계신 모습이 낯설기도 했지만, 이런 낯선(?) 상황을 만들어준 '삽질'에까지 생각이 미치니, "그놈의 삽질, 참 대단하군..."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평소같았으면 문화제 이모저모를 스케치하곤 했을텐데, 오랜만에 옆지기와 함께 나간 문화제인지라 한 자리에 앉아 차분히 문화제를 지켜봤습니다. 청년회 회원들이나 낯익은 당원들이 좀 더 있으셨더라면 마음 편히 자리를 비우곤 돌아다녔을텐데, 주말 저녁이라 그런지 잘 보이질 않더군요. 대구 시내에서 '4대강 지키기'란 주제로 규모있는 문화제가 진행된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은데, 그것만으로도 오늘의 문화제는 나름의 의미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힘찬 북소리로 시작해서, 아이들의 오..

KT, 정년 퇴직 1년 앞두고 "명예퇴직"? 진실은 "부당해고"

정년을 1년 앞두고 사실상 '강제퇴직'을 당했었던 KT 김옥희씨. 이 '퇴직'을 둘러싸고, 경북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6월 7일, 부당해고 구제신청 심판회의에서 "김씨를 원직복직 시키고 해고 기간의 임금을 지급하라"는 취지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부당해고" 판정을 내린 것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KT가 이 판정을 수용하고 해고자를 즉각 복직시키는 일인데, 과연 순순히 수용할까요? 이에 에서는 오는 6월 16일, 오후 2시, KT대구마케팅단 앞(남구청 네거리)에서 "즉각 복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한 보도자료 옮겨둡니다. [기자회견문] 경북지방노동위원회, KT 김옥희 해고자 부당해고 판정 -KT는 김옥희 해고자를 즉각 복직시켜야 한다. “인생의 3분의 2를 KT에서 보냈습니다...

etc/자료 2010.06.15

철도노조, "더 완강하고, 더 큰 투쟁으로"

1월 6일, 동대구역 앞에서 개최된 부산지방본부 철도노동자들의 총력결의대회에 다녀왔습니다. 대구에서 일하고 있는 철도노동자들의 경우 이미 2차례 정도 집회를 진행했었는데, 이번 집회는 부산지방본부 차원의 집중 집회로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집회에 대한 포스팅 : 2009/12/23 - [뜀박질 !] - 철도파업, 그 이후 매서운 칼바람에도 불구하고 700여명의 노동자분들이 참석하셨더군요.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철도노조의 투쟁을 지지하는 현수막을 들고 있었는데. 장갑이 없던 저를 위해 목장갑도 하나 건내주시더군요. 그렇잖아도 손 시러워 죽을 뻔 했는데, 엄청 고마웠습니다. ^-^; "허사장은 파업 유도 청와대는 교섭방해 국정조사 실시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란 현수막이 본무대 앞에 걸려있더군요. 합법 파업..

#2/활동_log 2010.01.08

"손발을 묶어서 재웠는데, 아침에 보니 죽어있더라"

대구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아동 숨진채 발견 동구 신암동의 한 장애아동 위탁 보호시설의 방 안에서 8세 아이가 숨진 채 발견되었다는 짧은 뉴스. 제목만으로도 "뭐 이런일이..."란 생각이 들었었는데, "전날 오후 11시께 이상행동을 보여 천조각으로 손과 발을 묶은 뒤 잠재운 뒤, 오늘 오전 11시께 확인하니 숨을 안 쉬어 병원으로 옮겼다."는 멘트를 보곤 화가 나더군요. 어이도 없고, 화도 나고... 어떻게든 알리고 싶은 마음에 트위터에 글을 올리곤. 관련시설에서 일하시는 몇 분에게 궁금한 점을 여쭤봤습니다. "아이가 이상행동을 하면 묶어두거나, 묶어서 재우거나 할 수 있나요?". 그러자 "절대 그럴 수 없다."고 대답해주시더군요. 기사에서 "위탁 보호시설"이란 언급이 있었으니, 웬지 관공서에 관리/감독 ..

#2/생각_log 2010.01.04

동대구역 앞, "철도 노조 파업을 지지합니다!"

11월 30일 오전, 동대구역 앞에서 열린 철도노조 파업을 지지 기자회견에 다녀왔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흡연구역 인근에서 담배를 한 대 태우고 있으니 많은 분들이 철도 파업과 관련된 얘기를 주고 받고 계시더군요. 몇 마디 듣진 못했지만, 가장 귀에 깊게 남았던 것은 "연봉 그만큼이나 받아 먹으면서도 파업한다고 설치다니..."란 얘기였네요. 역시, 파업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이 좋지는 않은 것 같았습니다. 하긴, 어디를 둘러봐도 "왜?"파업하는가에 대해서 애써 찾아보진 않고선 한 번쯤 반문해볼만한 여지는 잘 없는 현실이긴 합니다. 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날, 서울에 회의가 있어서 기차를 타고 다녀왔습니다. 파업에 돌입했으니, 기차가 연착이 되겠다 싶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더군요. 뭐랄까요. 오히..

#2/생각_log 2009.12.01

언론 장악(?) 덕분에 MB의 장기 집권 계획은 더 불투명해졌다.

- 최상재 위원장에게 들어본 “언론자유와 권력의 방송장악” “조금씩 밀려왔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는 잘 막아내고 있다는 것이고. 덕분에 정권의 장기집권 시나리오는 불투명해지고 있다.” 11월 25일, 저녁 7시. 대구 MBC 7층 강당에서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의 “언론 자유와 권력의 방송장악”이란 주제의 강연회가 있었습니다. 이번 강연은 “MB독재 반대 대구 비상시국회의” 주최로 열리는 기획강좌 중 2번째였습니다. 적은 인원에 그나마 좀 더 집중해서 강연을 들을 수 있게, 자리배치를 강연자를 중심으로 살짝 둥글게 해서 앉도록 했었는데. 덕분에(?) 강연장에 들어서는 최상재 위원장이 “흡사 무슨 청문회 분위기 같습니다.‘라며 운을 뗄 수밖에 없었고, 참석자들은 ”간담회가 맞는 거 같은데요?“라며 응수하는..

#2/생각_log 2009.11.28

적법하게 받아야 할 돈만 2억 6천, 회사는 모르쇠?

수당의 불법적 축소지급 근절! 부당한 임금체계개선! 노동기본권 보장! 시외버스 노동자 권리 찾기를 위한 공동 기자회견 [기자회견문] 지난 8월 12일 대구지방법원은 (주)금아리무진(이하 ‘금아’) 소속 버스운수노동자들이 제기한 임금 관련 소송에서 중요한 판결을 내렸다. 금아 사측이 노동자들에게 지급해 온 여러 수당의 금액이 불법적으로 축소되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근로기준법에 의거하여 적법하게 지급하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지금까지 금아 측은 노동자들이 받을 수당을 책정하면서 기본 시급만을 근거로 삼아왔으나, 이번 판결은 근속수당과 상여금도 통상임금에 속하므로 이를 포함한 시급 통상임금에 따라 수당의 금액을 재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소송에 나선 노동자들이 돌려받을 수당의 총액은 2억 6천 ..

#2/생각_log 2009.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