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16

아빠 되었어요! ^^

11일 밤 11시 40분쯤 집을 나서서 병원으로 가선, 다음날 오전 11시 48분에 단(태명)이가 태어났습니다. 곱게 나오진 않았구요. 밤새도록 고생하다가 11시께 결국 수술해서 나왔답니다. 웬만하면 자연분만 했으면 좋았을텐데, 산모도 아기도 힘들다고 하니 어쩔수가 없더군요. 진통때문에 아파하는 옆지기에겐 밤새 곁에 있는것 말곤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는데, 수술마치고 나온 옆지기는 그래도 옆에 있어 줘서 고맙다고 하더군요. 특히 산후조리 할 때 불편함없도록 무한봉사해야겠단 마음이 무럭무럭 커지더군요.^^ 수술 끝내고 얼핏보곤, 신생아실 창문너머로 아들인 단이를 처음 봤는데요. 솔직히 실감이 잘 안나더군요. 두번보고 세번보고하니 보면 볼수록 실감이 납니다. 모쪼록 건강하게 자라주길!

#2/일상_log 2011.05.17

짧은 주말, 수박 하우스 일손돕기

선거운동하느라 바쁜 일상을 보내곤 있지만, 결혼하고 처음으로 맞는 장모님 생신을 안챙길순 없죠. 일요일 하루라도 농삿일도 거들어드릴겸, 생신도 챙겨드릴겸 예천에 다녀왔습니다. 봄 날씨가, 영 봄 같지 않았던 요즈음. 날씨때문에 하우스에서 무럭무럭 자라야 할 수박들이 잘 자라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수박이 출하될 시점에서도 날씨에 따라서 한 해 농사의 "결실"이 좌우되는데. 이번에는 아예 시작부터 불안불안하네요. 오랜만에 햇살에 수박과 고추 등. 하우스 안 작물들이 쪄죽지 않게끔 물을 뿌려줬습니다. 장인어른 말씀으론 "사람도 대낮에 하우스 안에 있으면 푹푹쪄죽는데, 얘들도 마찬가지지. 문 열어서 환기도 시켜주고, 물도 주고 해야지... 안그럼 다 죽어." 20개 정도의 하우스. 일부는 노지 수박을 할꺼라고 ..

#2/일상_log 2010.04.02

술 보다 야경이 좋았던 집들이

윤영진 형&이영아 누나 집들이 겸. 최성택 형의 생일 파티. 본리네거리 K파크. 원래 살던 전셋집을 급하게 빼줘야해서, 어쩔수 없이 구하게 된 전셋집. 전세 들어갈만한 집이 없어 전전 긍긍하던 중 딱 한 군데 비었다길래 급하게 구했다는데. 정말 크더군요. "차 갖고 오면, 우리 집 거실에 주차해래이~"라는 농담이 진담으로 느껴질 정도. 체육시설, 의료혜택, 넓은 주방... 보다도, 사람들이 제일 좋아했던 건, 탁트인 전경. 술마시다 말고, 모두들 쪼롬히 앉아서 야경구경. _ 3월 20일 잘 읽으셨나요? ^-^ 제 글을 편하게 구독하시려면 다음 view 구독+해 주세요 를 눌러주세요☆

#2/일상_log 2010.03.23

사랑 받는 사위되기 ^-^~*

꽤 긴 시간 동안 내렸던 봄 비. 도시 한 복판, 사무실에 앉아 있던 저같은 사람에게 "비"라는 녀석은 파전에 막걸리, 혹은 소주에 삼겹살을 떠오르게 하는 흐뭇한 녀석이었지만, 시골에서 농사짓는 분들에겐 반갑기만 한 녀석은 못되더군요. 작년엔 겨울 가뭄이 심해서 고생이었다는데 올해는 봄 비, 아니 "봄 장마"가 되어버린 덕분에 걱정이 크다고 하더군요. 예천에서 수박하우스를 하시는 처갓집도 걱정이 크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수박과 박을 접붙이곤, 한동안 햇살이 잘 비춰줘야 모종이 잘 자라는데. 마냥 비 내리고 흐리기만 했으니 제대로 크지를 않는 겁니다. 제대로 크지 못한 채 죽어버린 모종은 고스란히 새로 돈을 들여 사와야하는 상황이 되었다네요. 더군다나 바쁘디 바쁜 철, 장인어른이 갈비뼈를 다치셨더군요. ..

#2/일상_log 2010.03.08

5살 아이와 함께 한 철도노조 지지 1인 시위

철도노조 지지, 철도공사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 촉구 1인 시위. 12시 30분께부터 나와서, 40여분이 흘렀을무렵. 어디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순규 삼츈~ 순규 삼츈~" 1인 시위 사진찍으러 뒤늦게 따라오시겠다던 송영우 동구위원장이 아들인 태민이와 함께 동대구역 앞으로 왔더군요. 평소 1인 시위, 집회가 낯설지는 않을 태민이. 자연스럽게 저의 옆이자, 피켓 뒤쪽으로 자리를 잡곤, 피켓을 붙잡더군요. ^^;; "삼츈~ 높아서 앞이 안보여요. 조금 내려주세요~"라고 해서, 살짝 피켓을 뉘였더니 태민이도 앞이 보이게끔 되더군요. 10여분간 같이 피켓을 잡고 서 있었는데, 5살 아이의 눈엔 삼촌이 왜 이런걸 하고 있는지 무척이나 궁금했나 봅니다. 이렇게, 저렇게 물어보는 아이에게 "1인 시위"를 이렇..

#2/활동_log 2010.01.20

2010년, 활짝 핀 행운목 꽃이 전해줄 "행운"은?

부모님 댁에 행운목에 꽃이 폈네요. 지난 번에 꽃을 피웠는데, 다른 가지에서도 또 꽃을 피웠다네요. 지난 주 초부터 "행운목 꽃 향기가 얼마나 좋은데... 집에 꼭 들러라."라고 연락을 받았었는데. 결국 주말에서야 집에 들러보게 되었네요. 집에 들어서는 현관입구에서부터 행운목 향기가 얼마나 강하던지 아버지가 그냥 하신 말씀은 아니더군요. 저녁 식사를 하고, 거실에 둘러 앉아 1박 2일을 보고 있는 내내, 행운목 꽃 향기가 그득하더군요. 어머니가 애지중지 키워온 꽃나무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꽃 피우기 어렵다는 행운목에 꽃을 피운 건 드문 일이기에 더 좋아하시는 것 같더군요. 언제부터 키웠는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십수년은 더 키웠던 것 같네요. 오랜만에 아들이 집에 가니. 어머니는 평소 찍..

#2/일상_log 2010.01.17

스파게티와 피자로 저녁을, 커피숍에서 커피를~

오랜만에 연휴. 그렇지만 몰래산타 대작전 뒤풀이의 후과로 25일을 그냥 보내버렸고. 26일은 할아버지 생신이라서 시골에 다녀온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한 게 없더군요. 그렇다고 일요일인 오늘. 특별하게 약속을 만들지도 않았었지요. 부부가 함께 몰래산타를 준비하고 했더니 몸의 피로도가 장난이 아니었거든요. 그리고 내일이면 연휴가 끝나고, 옆지기는 공부방을 열어야하는데. 이제부터 아이들이 방학을 했기 때문에 오전에 온다죠. 몰래산타 이후 어지러워진 사무실과 공부방을 제대로 정리해두지 않았기에 피곤해도 어쩔 수 없이 청소하러 나가게 되더군요. 2~3시간. 열심히 정리, 정돈을 하다가. 주말을 이대로 보내긴 너무 아쉽단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왠지 우리 부부와 비슷한 주말을 보내고 있을 것 같은 커플에게 전화를 ..

#2/일상_log 2009.12.27

항상, 한 발 늦은 발걸음

효목시장에는 "무쇠솥 고기마을"이란 고깃집이 있습니다. 원래는 두툼한 삼겹살과 매콤한 된장찌게가 좋아서 즐겨 찾는 곳이었는데, 최근에는 한 가지 이유가 더 생겼답니다. 지난달부터, 사장님이 제 옆지기가 교사로 있는 저소득층 아이들 공부방에 한 달에 한 번씩 점심을 지원하기로 하셨거든요. 늦은 시간 술자리에서 우연찮게 인사를 나누게 되었는데, 그 때 공부방을 한다고 얘기를 드리니 선뜻 "후원"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한 달에 한 번씩 독거노인분들 모시고 식사 대접을 하고 있었다며, 아이들 한 끼 점심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이시더군요. 그 자리에서 당장 약속을 잡을 수 없으니, 다음에 들러서 "약속"을 잡겠단 말을 남기곤 돌아갔었는데. 그 "다음"이 상당히 늦어졌던 어느 날. 답답하셨던지 사장님이..

#2/일상_log 2009.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