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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규]절박함과 맞닿은 '이색' 선거운동

황순규 2022. 5. 3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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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버이날 맞이 '카네이션 명함'

보통 명함 전면에는 후보자의 사진, 이름이 크게 들어갑니다. 유권자의 손에 건내지며 제일 먼저 노출되어야 하는 정보이기 때문일텐데요. 다른 날을 몰라도 어버이날 즈음해서는 특색있는 명함을 만들어봐야겠다 싶었습니다.
애초에 기획단계에서는 꽃 모양으로 커팅된 명함을 구상했는데, 하필 그 즈음 인쇄소 사정으로 커팅이 안된다지 뭡니까. 특색있지 않으면 하나마나하겠다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안하는 것보다는 낫겠다는 판단으로 전면에 카네이션 다발과 "사랑해요. 감사해요" 문구만 넣은 명함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선거법 때문에 진짜 꽃은 못드리지만. 잘 모시겠다는 진심을 담았습니다."라며 건낸 명함들, 얼마나 마음에 가닿았을까요?

2. 이색 현수막

가로형 현수막들 사이로 우뚝 솟은 '세로 현수막', 지하철 역사 있는 네거리에 딱 맞게 만든 '맞춤 현수막'.
'안심맞춤 혁신일꾼' 슬로건에 맞게 현수막까지도 세심하게 준비했음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나아가 정치를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도 담았는데요.
보신 분들 모두 특색있다 칭찬이 많으셨는데. 이 또한 마음에 얼마나 가닿았을까요?

3. 에어 아바타
저 멀리서도 한 눈에 들어오는 존재감! 바로 '에어 아바타'입니다. 굳이 해야 하나 고민도 많았습니다만. 상품으로 치면 아직 홈쇼핑 목록에도 오르지 못한 상품이. 존재감을 드러내려면 튀기라도 해야 한다는 고민에 '결행'한셈이죠.

아침, 저녁 후보자와 함께 한 '에어 아바타'.
신기하고, 재미있게 쳐다봐주시고 인증사진까지 남기신 분들 마음엔 제대로 가닿았을테죠.

4. 쓰담걷기

"선거운동만 해도 모자랄 시간에 쓰레기 주으며 걷기라니. 너무 한가한 것 아니냐?"
"선거때만 반짝 하는 것 아니냐?"

선거운동이라는 게 어쨌든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일인데요. 그 형태가 쓰레기 줍기가 되었든, 멋진 연설이 되었든 할 수 있는 건 다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선거때만 반짝 하고 있는 것도 아니었죠. 작년부터 안심습지, 초례봉, 동호지구 등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꾸준히 해왔던 활동이기도 합니다.
일요일 낮 시간. 길에 다니는 사람은 많이 없었습니다만, 적어도 마주치신 분들 마음에는 제대로 가닿지 않았을까요.

5. 일찌감치 하루를 시작하기
선거운동 기간에 후보자가 일찍부터 움직이는 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죠. 첫차가 되었든 새벽 미사, 예배가 되었든 주민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나서기 마련입니다. SNS를 통해 접하는 다른 지역 후보들 이야기를 보니 4시 반부터 시작하는 분도 있으시던데요. 저는 특별한 날이 아니라 그냥 꾸준히 6시면 거리에 섰습니다.

그렇다보니 하루는 어디에서 A후보, 또 하루는 어디에서 B후보가 집에서 나설 때 만날 수 있었고, 자리 잡고 있으면 한참 후에나 유세차량들이 자리를 잡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도 있었습니다.
다른 후보들이나 선거운동원들이 없어 조용하기 그지없던 새벽. 그 시간 마주친 분들의 마음엔 진심이 가닿지 않았을까요.

6. 상가 방문 전 양해구하기
한동안은 영업제한에 상가 방문은 생각지도 못했는데요. 영업제한 시간이 풀리고, 방역도 풀어지면서 '여지'가 생겼습니다.
저녁 시간, 동네 사람들이 모인 상가야 말로 후보자들이 인사 건내기 좋은 장소인데요. 후보 마음은 그렇지만, 이제 막 본격적으로 영업을 활기차게 해보려는 주인 입장에서는 손님들만 많았으면 하는 마음일테죠.

가능하면 낮 시간, 낮에 시간을 못냈다면 저녁에라도 사전에 양해부터 구한 뒤 손님들에게 명함을 건냈는데요.
낮에 한창 장사 준비하던 사장님 한 분께서 "먼저 불어봐주는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에요."라고 고맙다 말씀을 건내주시더군요.
덕분에 가게에 손님 많은 요일과 시간도 전해들을 수 있었는데요. 손님들은 몰라도 이분 마음엔 진심이 제대로 가닿은 것 같습니다.

7.
이제 곧 마지막 선택의 시간이 다가옵니다. 저마다 절박한 마음으로 노력을 했을테지만, 결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 밖에 없을텐데요.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어떤 결과든 잘 받아들고, 앞으로도 주민들의 마음에 가닿기 위한 노력은 쉼 없이 이어가겠습니다!

202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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