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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표현을 거절할 자유

○ 2012년 10월 시사회. 당시 새누리당 의원까지 "고문은 없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누구도 경찰이 김근태 의장을 가둔 채 고문한 명분이 '국가보안법'이었음을, 뒤집어씌우려던 것이 '북의 지령을 받는 빨갱이' 낙인이었음은 말하지 않았다. 그때로부터 4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빨갱이'라는 단어는 '종북'이라는 말로 바뀌었을 뿐 달라진 게 없다. 해방 이후 줄곧 '빨갱이', '종북'은 가까이하지 말아야 할 혐오의 대상이었고, 가장 효과적인 제거와 축출의 수단이었다. 종북 낙인의 대표적인 피해자이기도 한 저자는 '그러하다'에서 그치지 않았다. "사법부가 익숙한 권리의 목록과 이미 나온 판례와 학설에 머물 것이 아니라, 제대로 포착되지 못했던 피해를 드러내는 새로운 권리 개념을 고안하는 시도에..

책갈피 2020.06.02

국민입법제를 도입하자

국민입법제를 도입하자 (이정희 지음/민중의소리) "위법하지만 무효라고 할 수 없다." 이명박 정부시절 미디어법 개악. 헌재는 '표결절차의 위법'은 인정하지만, 위헌 위법 상태의 시정은 국회에 맡겨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유로 지나가버렸던 일. "어쩔 수 없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 당시. 법안 통과를 위해서는 수사권과 기소권이라는 핵심 조항을 빼야지만 가능하다고 했던 일. 정치에 대한 효능감은 차치하고서라도 무력감마저 느낀 사안들이이 어디 한 둘이었겠냐만. 저자는 능력있는 누군가의 영역으로만 치부되던 것을 '제도'의 문제로 옮겨온다. 국민이 직접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질문에서 시작해서. 제동을 걸기 위한 도구로써 '국민거부권'과 가속을 하기 위한 도구로써 '국민발안권'을 제시한다. 그리고 이 두 가..

책갈피 2020.05.26

학교 자치를 둘러싼 다양한 시선-학교 자치

읽고 싶었던 책만 달랑 빌려오긴 아쉬워 빌린 책. 더불어 학교운영위원장을 맡긴했지만 당최 내가 지금 무얼하고 있는지도 잘 모른다는 생각도 선택에 한 몫 하지 않았을까. 생각 요약_ - 덕분에 이런저런 이해, 상상은 해 볼 수 있었음. - 얼마나 더 피곤해(?)져야 하나? 드문드문 회의 참석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던데. (안건도 많고..) - 가능하면 현직 선생님과 함께 읽으며 토론해가며 읽으면 좋을듯. - 학부모 부분은 따로 메모해두곤 주변 사람들과 의견을 나눠봐야겠다. ​ 2019.4.14.

책갈피 2019.04.14

댓글부대

그게 저희가 의도한 거였어요. 게시판 이용자들을 짜증나게 하는거. 그리고 사람들이 짜증을 낼수록 사황이 더 짜증스러워지지요. ... 곧 게시판이 그런 짧은 비아냥으로거림으로 가득 차게 됐어요. 어떤 글이 올라와도 저희가 그런 쪽으로 몰아갔으니까요. 초등학생 모이는 사이트에서 '여기서부터 다 바보' '저 글 적은 사람이 제일 바보' '반사'라고 댓글로 싸우는거나 다름없었습니다. ... 사람이란 게 참 신기해요. 진짜 그 짧은 글로 상처를 입어요. 여러 명이 댓글로 '너 틀려먹었다, 저질이다, 반성해라' 이러고 돌아가면서 공격하면 어지간한 사람은 버텨내질 못해요. 웃기죠? 아는 사람이 하는 말도 아니고, 앞으로 만날 일이 있는 사람도 아닌데. 당사자에 대해 쥐뿔 아는 것도 하나 없는데. - 본문 중에서 “이..

책갈피 2019.04.14

구글을 가장 잘 쓰는 직장인 되기

구글을 가장 잘 쓰는 직장인 되기우병현 지음 | 휴먼큐브 | 2013년 ● 출장 가는 길, 도서에 대한 사전정보는 없었지만, '구글 드라이브'를 즐겨쓰고 있었기에 내심 좀 더 도움 되는 내용이 있을까 싶어서 빌려서 읽었다.● 실제 업무에 적용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란 점에서 '하려고 하면 가능은 하겠구나.' 싶은 생각. 책 발간 시점으로부터 꽤 시간이 흘렀기에 지금 상황에 딱 맞는 이야기들은 아니었지만. 문서 작성 관리 및 아카이빙을 '체계적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부분은 여전히 유효한 내용이었기에 '메모'로 갈무리 해둔다. ● 캘린더는 캘린더대로. 주소록은 주소록대로. 문서도구는 문서도구대로 중구난방이 되지 않도록 한 번 '정리'는 해야겠다. ● 메 모[원 툴, 원 도큐멘트] : 한글 문서를 저..

책갈피 2018.12.31

아시아의 기억을 걷다, 아시아의 오늘을 걷다

언젠가 대만을 갔을 때, 빽빽하게 드러선 오래되고 큰 건물들을 보고서야 '아, 한 때 우리나라보다 더 잘 산다는 나라였지...'라는게 실감이 난 적이 있었다. 베트남, 캄보디아... 통칭 '아시아'로 부르지만, 그 인식 속에 과연 이런 나라들까지 포함하고 살고 있진 않았었다. 왜 그랬을까. 식민지, 해방, 제국주의, 전쟁, 민주화... 다양한 기억을 공유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책을 통해 아시아의 기억을 걷고, 오늘을 걸어봄으로써야 비로써 아시아라는 존재가 '무겁게' 다가왔다. 몰라서 몰랐던 것이 아니라, 어쩌면 애써 외면하거나 회피하고 있었던게 아닌가 싶은 마음에. 아마도 그런 맥락이 가장 잘 담겨 있는 이야기가 '아시아의 역사를 걷다'의 첫번째 글-어메지징 타일랜드 '섹스의 그늘 아래'-인 것 같다. ..

책갈피 2017.06.20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1)저자한국역사연구회 지음출판사청년사 | 2003 출간카테고리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1)책소개- 장길산만 빌려서 읽으려다가, 2권 집어든 책.장길산 읽으면서 같이 봐서 그런지 더 재미가 있었네. 언제 뭐가 있었네- 식의 엮음이 아니라, 주제별로 엮어둔 것이 읽기에 더 편하고, 생각해보기도 편하게 해주는듯. 2007. 9.

책갈피 2015.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