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날적이 16

2016 05 30

제때 밥먹기 힘들어 챙겼을 컵라면. 쌔가빠지게 일하면 나아지겠지 그런 마음이었겠지. 몸 챙겨가며 일하기 보단 일단 떨어진 일부터 해야지만 마음이 편할 수 있었겠지. 다치면 저만 손해란 얘길 들어봐야 그저 말 뿐. 그렇게 일해선 제 때 정리가 되지도 않았을테지. 지금을 살고 있고, 또 앞으로도 살아갈 '나'란 존재를 소중히 생각해야겠지만. 나이 서른 넘어 세상 물 좀 먹어봤단 나도. 막상 일해보니 허기질 정도가 아니면 점심은 건너뛰기 일수였고. 다쳐도 그냥 그자릴 지키고 있게 되더라지. 기사를 읽고 또 읽어봐도. 자신을 소중히 여길 여유도 없도록 만들었을 사회 구조가 미워도 너무 미워질따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나홀로 작업에 날아간 '19살의 꿈'http://v.media.daum.net/v/20..

#3/날적이 2016.05.30

2015 사랑의 몰래산타 작전 개시!

사랑의 몰래산타란? 크리스마스는 종교를 떠나 연말연시를 보내는 모든 이들이 서로에게 감사하고, 가족들 간에 따뜻한 정을 나누는 있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하지만, 이런 날에도 소외된 우리의 이웃들이 있습니다. ‘사랑의 몰래산타’는 더 이상 산타를 믿기 어려워하는 어린이들에게 참가자들이 일일 몰래산타가 되어주는 활동으로 소외된 이웃들에게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몰래산타 대작전을 통해 따뜻한 정을 나누는 봉사활동입니다. 아울러 행사에 참가한 몰래산타들에게는 각박한 사회 속에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임과 동시에 취업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더불어 사는 삶을 느낄 수 있는 기회입니다. 조금의 마음과 조금의 시간 그리고 조금의 물질이 모아진다면 우리의 이웃에게는 물론이고 우리들 마음까지 따뜻해..

#3/날적이 2015.11.02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간담회 - 대구

세월호 미수습자 2학년 1반 조은화 학생의 아버님, 어머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간담회가 422일째 4월 16일인 6월 11일 오후 7시, 포럼 다른대구 사무실에서 있었습니다. 그간 여러 간담회를 진행해왔었지만 미수습자 가족간담회는 대구에서는 오늘이 처음이었네요.(낮에 칠곡 지역에서 한 차례 있었습니다만) 여러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나눠달라는 당부를 '실천'하기 위해서 나름 정리한 걸 공유합니다. --------------------------- 얼마 안 있으면 (대구에서) 생존자와의 간담회가 있을거라 하더군요. 참 그래요. 같이 수학여행을 갔다가. 어떤 아이는 살아서 돌아오고, 어떤 아이는 살지 못해 부모 옆으로 왔고. 어떤 가족들은 아직 9명이 세월호 속에 그대로 있습니다. 4월 16일. 처음 연락받고 내..

#3/날적이 2015.06.11

경북대학교 총장 임용을 촉구하는 서명운동

총장 임용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는 날이 올줄은 몰랐네요.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서명이니 많이들 동참해주세요- ^^ [경북대 총장 임용을 촉구하는 일만인 서명운동] 바로가기 https://docs.google.com/forms/d/1yhOu-XYjvO-1mHO-MPfRhNP0Am6xu89mbTV4hfh4yJg/viewform?c=0&w=1 경북대학교 총장 임용을 촉구하는 탄원서 미래를 꿈꾸며 연구와 교육에 매진해야 할 경북대가 총장 공석 사태를 맞이한 지 벌써 9개월째입니다. 이는 실로 경북대 사상 초유의 참담한 사태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경북대는 지난 24년 동안 별다른 파행 없이 직선제로 총장 임용 후보를 선출해왔습니다. 돌이켜볼 때 좋은 지도력을 발휘한 총장도 있었고 지도력이 다소 부족한 총장도..

#3/날적이 201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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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인계를 위해서 그려본 배송지도. 한곳에서 가방 30여개 교환하는 엔씨 아울렛 빼고 칠곡지역 노선입니다. 일요일빼곤 기본 행낭가방 110개에 물건이 적을땐 30~40개. 많을땐 400개 넘게 챙겨 오가던 길. 조잡하지만 이렇게나마 정리를 해두니 인수받으시는 분은 훨씬 편해하시는군요. 길 익히는 거야 이렇게나마 하면 될테지만. 매장과 관계맺음은 어차피 시간이 해결해줄 일이겠죠. 처음 시작할땐 일찍 일 마치곤 오후엔 활동 좀 해야겠단 생각으로 시작했던 일. 10여년 머리만 쓰다가 몸을 쓰려니 배겨내기가 쉽지 않더군요. 몸이 피곤하니 집에 돌아오면 꾸벅꾸벅 졸기 바빠 생각했던 일들은 하나도 못했었는데. 최근에야 익숙해져서 이것저것 살펴도보고 책도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더군요. 한켠으론 몸에 익어 좀 푸근하..

#3/날적이 2015.04.09

광주 광산(을) 선거지원

7.30 보궐 선거 '지원'을 위해 광주 광산구에 다녀왔습니다. 말은 '지원'인데, 지인 한 명 없는 동네에서 '지원'을 하긴 하고 온건지 고개가 갸웃거려지기도 하는군요. 대구나 광주나. 대구에서 새누리당의, 광주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정당지지율이 70%라는 점에서는 같은 동네입니다만 차이가 있다면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가 대구는 3~4%, 광주는 10~15%라는 점입니다. 정당 지지율만 놓고 본다면 응당 당선은 어렵다고 생각하는게 당연한 귀결일텐데요. 그러나 '정치'라는게 어디 그렇게 평이하게만 흘러간답니까. 공천 파동으로 인해 정당 지지율에 훨씬 못미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후보, 확실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진 아직은 부족해보인다고 하지만 무서운 기세로 치고 통합진보당 장원섭 후보. 그렇기에 ..

#3/날적이 2014.07.29

세월호 참사 100일, '아직은' 변한 게 없다

세월호 참사 100일. 아침에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1인 시위, 저녁엔 촛불집회까지. 빠짐없이 발걸음은 했지만 뭔가 이뤄놓은게 없다는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더군요. "저는 머하노?" "저기 뭐. 연설하는데. 내가 머라카고 왔다 아이가. 대통령이 우짜라고 저카노." 오전에 기자회견에 5분 늦게 도착해서 걷다가 우연찮게 듣게 된 할머니 두 분의 대화. 100일이 되도록 한 게 없어도 여전한 이야기들. 물타기를 넘어 아예 왜곡까지 횡행하는 현실. 이미 전국적으로 350만명, 대구는 7만명의 서명을 받았지만, 실제 인구에 비하면 그리 많지 않은 비율이다보니 더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도 들더군요. 더 만나야 바뀌겠죠. 더 만나야 물타기와 왜곡에 흔들리지 않겠죠. 시내 중심가에서 받는 서명만으로도 7월 말까지 1..

#3/날적이 2014.07.29

학교비정규직의 현대판 '보릿고개' 넘기

공장에 물량이 없어 휴업을 하게되면 휴업기간동안 임금 70프로를 휴업수당으로 지급하게 되어있답니다. 휴업에 대한 귀책사유가 사측에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교육청은? 방학 때 출근 안해도 되니 임금을 지급하지 않겠답니다. 그나마도 작년에는 어쨌든 매월 급여를 주더니 처우개선 한답시고 나온 대책이란 게 오히려 이런거랍니다. 아침 두그릇 줄테니 점심은 굶고 일해라는 소리. 그것도 고봉밥도 아니요 반그릇 주면서 한다는 소리 아닙니까. 집회 나오기 전 잠시 살펴보니 교육청에선 6월 30일자로 1,407억원을 증액하는 추경예산안을 시의회로 제출했더군요. "꿈․ 희망․ 행복을 가꾸는 대구교육 추진과 연계 편성"이라고 소제목도 달아뒀던데. 말만 번드르한게 아니라면 학교 구성원 모두의 꿈, 희망, 행복을 챙겨야죠. 2..

#3/날적이 2014.07.29

청도 삼평리 송전탑 공사 현장 앞에서

현상은 송전탑을 놓느냐 마느냐로 나타나지만 본질은 핵 발전. 원거리 핵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도시로 끌어가기 위해서 '필요'한 게 송전탑이기 때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안전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 앞에, 잠시 고민할 틈도 없이 해오던 그대로 일은 진행되고 있었네요. 뙤약볕이 내리쬐는 시골길 한 켠. 아스팔트가 녹았는지 찐득찐득 검은 액체가 스며나오던 청도 삼평리 송전탑 공사 현장 앞. 꾸역꾸역 밀려드는 경찰병력 앞에 소리치는 것 말곤 할 수 있는게 없으니 날씨보다 속이 더 타던 오후. 2014년 7월 21일

#3/날적이 2014.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