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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고전을 읽는다 1 - 역사, 정치

황순규 2015. 9. 1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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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고전을 읽는다 1 - 역사ㆍ정치

저자
권중달 지음
출판사
휴머니스트 | 2006-07-18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고전이 박제나 형해에 머무르지 않고 생생하게 살아 있음을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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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하기 위해서 이만큼 읽어야 한다면. 제대로 보려면 얼마나 읽어야 한단 말인가... 

'청소년'을 위한 입문서라는데. 읽어본 게 얼마 없단 사실에 좌절. 


2007. 9.  



 


Ⅰ. 역사, 그 성찰의 기록


01. 허신, 설문해자(說文解子) - 한자의 모든 것

 대저 문자란 경전(經傳)을 비롯한 전적(典籍)의 해독에 근본이 되는 것이며, 훌륭한 정치를 펼치는 기초가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는 옛 사람이 후세들에게 교훈을 전해주는 매개체이며, 후세 사람들이 옛 사라들의 유훈(遺訓)을 알 수 있는 공구(工具)이기 때문이다.


02. 서경(書經) - 동양 정치 사상의 원류

 민은 친하게 가까이 하여야 하지, 천시하여서는 안된다. 민은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견고하여야 나라가 평안하다. 내가 천하의 민을 보건대, 범용한 남자와 여자라 하더라도 때로는 나보다 나을 수가 있다고 본다.

 한 사람의 몸에 몇 가지 과실이 중첩되면, 원망은 눈으로 보듯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으랴?

 아직 조짐이 나타나기 전에 방지하도록 꾀하여야 한다. 나는 억조의 민들에게 군림하면서 마치 썩은 고삐로 여섯 필의 말을 모는 것과 같이 두려워하고 조심한다. 남의 위에 위치한 사람이 어찌 외경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주서’에 들어있는 『무일(無逸)』의 일부

 주공이 조카 성왕에게 안일에 빠지지 말라고 경계한 내용이라고 전한다.

 「군자는 편안하게 지내서는 안 된다. 먼저 밭 갈고 농사짓는 노동의 어려움을 알고 그 다음에 편안함을 취해야 비로소 백성들의 고통을 알게 된다. 그러나 오늘날 사람들의 모습을 보건데 그 부모는 힘써 일하고 농사짓건만 그 자식들은 농사일의 어려움을 알지 못한 채 편안함을 취하고 함부로 지껄이며 방탕무례하다. 그렇지 않으면 부모를 업신여겨 말하기를 옛날 사람들은 아는 것이 없다고 한다.」


03. 사마천, 사기(史記) - 역사의 혼, 불멸의 역사서로 부활하다

 내가 죽고 네가 태사령이 되거든 내가 기록하려고 했던 것들을 잊지 말거라. …이제 우리 한(漢)나라가 다시 천하를 통일하고 전성기로 접어들었는데 이렇게 의미 있는 시절에 훌륭한 군왕과 충신 그리고 열사와 의인들을 내가 태사령으로서 기록하지 못하고 죽게 되어 무척 괴롭다. 너는 반드시 기록하도록 하여라. - 사마천의 아버지 사마담의 유언 中


04. 사마광, 자치통감(資治痛鑑) - 제왕을 위한 책

 어떤 사람은 당시에 “주(周)나라 왕실은 미약하고 삼진(三晉)은 강성하니 비록 허락하지 않으려 했더라도 그것이 가능하였겠는가?”라고 합니다. 이는 크게 그렇지 않습니다.…천자에게 요청하지 않고 자립하였다면 패역(悖逆)한 신하기 되는 것이고, 천하에는 진실로 제(齊) 나라의 환공(桓公)이나 진(晉) 나라의 문공(文公) 같은 군주들이 있어서 반드시 예와 의를 받들며 이들을 정벌했을 것입니다. …천자의 명령을 받아서 제후로 된 것인데, 누가 이들을 도모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이들 삼진이 제후에 열에 있게 된 것은 이들 세 사람이 예를 파괴한 것이 아니고 바로 천자가 스스로 이것을 파괴한 것입니다.


05. 이븐할둔, 역사서설(歷史序說) - 문명 성쇠의 비밀을 밝혀낸 이슬람의 고전

 그들은 진실에 도달하려는 노력을 거의 기울이지 않으며, 비판적인 안목도 날카롭지 않은 것이 보통이다. 역사적인 정보들 가운데 오류와 근거 없는 추정은 서로 긴밀하게 얽혀있으며 흔히 발견되는 요소이다. 전통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는 인간의 생리적으로 물려받은 속성이다. 그러나 우매함의 목초지는 인류에게 오히려 해가 될 뿐이다. 어느 누구도 진리의 권위와 맞서 싸울 수는 없으며, 거짓의 사악함에 대해서는 깨우치는 사유로써 싸워야만 한다. 보고하는 사람은 단지 받아 적어서 그대로 전달할 뿐이기 때문에, 은폐된 진리를 가려내기 위해서는 비판적인 통찰력이 필요하며, 이와 같은 비판적인 통찰력이 적용되어 진리가 찬란하게 드러나기 위해서는 지식이 요구된다.


06. 일본서기(日本書紀) - 왜(倭)의 역사가 아닌 ‘일본국’의 역사를 쓰다

 흠명천황 13년 10월 백제의 성명왕 -혹은 성왕이라고도 한다.- 이, 서부 달솔희씨 노리사치계를 보내어 석가불 금등상 1구와 깃발, 경전 여러 권을 보냈다. 그리고 따로 글을 올려 이렇게 말했다.

 “이 법은 많은 법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것입니다. 주공과 공자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이해하기 어렵고 또한 입문하기 어려운 것이지만, 끝없는 행복과 과복을 가져다주며, 사람들을 더 없는 깨달음의 경지로 이끌어 줍니다. 이 묘한 보물과도 같은 것으로, 원하는 것은 모두 이룰 수 있고 자유롭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Ⅱ. 정치의 기술에 대한 충고


1. 상앙, 상군서 - 난세의 부국강병론


 성인이 나라를 다스릴 때는 안으로 들어서면 백성들로 하여금 농사일에 전념토록 만들고, 밖으로 나가면 백성들로 하여금 전쟁을 통한 이익을 계산토록 만듭니다. 농사는 백성들이 힘들어하는 일이고, 전쟁은 백성들이 위험하게 여기는 일입니다. 힘든 일에 도전하고, 위험한 일에 뛰어드는 것은 이해타산 때문입니다. 백성들은 살아서는 이익을 계산하고, 죽어서는 이름이 남기를 고대합니다. 그러니 그 명예와 이익이 어디서 생기는지에 대해 깊이 관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익이 농지에서 나온다면 백성들은 온 힘을 다해 농사를 지을 것이고, 명예가 전쟁에서 나온다면 백성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덤빌 것입니다. 안으로 백성들에게 온 힘을 다해 농사에 전념토록 한다면 농토가 황폐해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밖으로 백성들이 죽음을 각오하고 덤빈다면 전투에서 승리하게 될 것입니다.


2. 순황, 순자 - 성왕이 다스리는 나라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 인간의 본성을 보라. 날 때부터 이익을 좋아하는데 그대로 두면 싸움만 생기고 사양이란 없다. 날 때부터 질투심과 시기심이 있는데 그대로 두면 서로를 해칠 뿐 진실과 믿음이란 없다. 날 때부터 온갖 감각의 욕구에 빠져드는데 그대로 두면 음란함만 생길뿐 예의도 염치도 없다. 그러니 사람을 그대로 풀어 놓고 본성대로 내버려 두면 어찌되겠는가? 필경 싸움이 심해져 사회적 계구분이 무너질 것이다. 예의고 이치고 모두 어그러져 끝내 폭동으로 치 닫을 것이다. 군주가 있고 스승이 있고, 법률 제도가 있고, 법률제다가 만들어져 이 모든 것을 예의의 원칙으로 이끌었을 때 비로소 사양과 믿음과 예의가 만들어져 사회 질서는 안정된다.


3. 유안, 회남자 - 대립과 통일의 변주곡


 무릇 도란 하늘을 덮으며 땅을 싣고, 사방으로 펼치고 팔방으로 늘어나며 그 높이와 깊이를 알 수도 없다. 하늘과 땅을 그 속에 감싸서 품고 형체가 없는 것에 형체를 넣어준다. …그러므로 도를 세워 놓으면 하늘과 땅에 가득차고 가로로 놓으면 사해에 끊임이 없게 되어 아침, 저녁으로 없어지지 않는다. 펼쳐 놓으면 하늘과 땅 그리고 사방을 덮지만, 오므려 놓으면 한 주먹도 안 된다. … 더 이상 부드러운 것도 없고 더 이상 미세한 것도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이러한 도로써 산은 높고 연못은 깊고 짐승은 달리고 새는 날아다니고 해와 달은 빛나고 별 등이 운행하는 것이다. 기린도 노닐고 봉황도 날아다니게 되는 것이다.


4. 환관, 염철론 - 염철 논쟁을 통해서 보는 고대 중국 사회


 내가 염철에 관한 토론을 보니, 공경과 문학 및 현량 등의 발언은 그 주장이나 논거가 서로 달라, 혹자는 인의를 숭상하고 혹자는 권세와 재리를 추구하였음을 볼 수 있다.… 지혜로운 이는 자신이 생각한 바를 알리고, 마음이 어진 이는 베풀어야 할 바를 밝혔으며, 용기 있는 이는 자신의 과단성을 보여 주었고, 말 잘하는 이는 자신의 도도한 변론을 능란하게 개진하였다. 급박하게 논쟁하면서 조금도 굽히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으니, 비록 그들의 논설이 완벽한 경지에 이르렀다고 할 수는 없어도, 대체로 보고들을 만한 것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공경은 무력에 의지하여 영토를 넓히는 것만 알았지 덕을 넓혀 먼 곳에 있는 사람들을 부귀하게 할 줄은 몰랐고, 권세와 재리를 추구하여 재정 수입을 넓힐 줄만 알았지 농업으로 나라를 부유하게 할 수 있음은 알지 못했다.


5. 오긍, 정관정요 - 지도자와 국민이 함께 읽는 ‘토론 정치’의 경전


 방현령이 대답했다.

 “천하가 혼란스러워지면 영웅들은 다투어 일어나지만, 쳐부수면 투항하고, 싸워 이기면 제압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말하면, 창업이 매우 어렵습니다.”

 위징이 대답했다.

 “제왕이 병사를 일으키는 것은 반드시 세상이 혼란스러워진 뒤의 일입니다. 그러한 혼란을 제거하고 흉악한 폭도들을 진압하면 백성들은 제왕을 기꺼이 추대하고, 천하의 인심이 제왕에게로 돌아오게 됩니다. 창업은 하늘이 주고 백성들이 받드는 것이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일단 천하를 얻은 뒤에는 마음이 교만하고 음란한 데로 달려가게 됩니다. 백성들은 편안한 휴식을 원하지만 각종 부역은 끝이 없고, 백성들은 잠시도 쉴 틈이 없지만 사치스러운 일은 오히려 멈추지 않습니다. 나라가 쇠락하고 피폐해지는 것은 언제나 이로부터 발생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말하면, 이미 세운 업적을 지키는 일이 더욱 어렵습니다.”



Ⅲ. 유학과 근대 세계


1. 황종희, 명이대방록 - 만민을 위하여 전제군주제를 비판하다


 후세의 법은 [군주가] 천하를 광주리와 상자 속에 감추는 것이다. …하나의 일을 행하면 속임이 있을 수 있다고 염려해 또 하나의 일을 만들어 그 속임을 방지한다. 천하 사람들이 다 같이 그 광주리와 상자가 있는 곳을 알고 있으니 군주도 두려워 떨며 날마다 광주리와 상자, 이것만 걱정하므로 그 법은 세밀해지지 않을 수 없다. 법이 더욱 세밀해질수록 그 법에서 천하의 어지러움이 생겨나니 이른바 법이 아닌 법이란 것이다.


2. 강유위, 대동서 - 근대의 여명기에 타오른 유학의 마지막 불꽃


 내 나이 27세 때인 광서 갑신년(1884)에 프랑스 군대가 광주를 진동시켰을 당시, 나는 전란을 피해 서초산 북쪽 은당향에 있는 칠회원 담여루에서 국난에 대해 느낀 바 있고 민생을 슬퍼해서 『대동서』를 저술하였다.… 다른 사람을 위해 일을 도모하는 것은 고통을 제거하고 즐거움을 구하는 것일 따름이다. 이것 외에는 다른 방법은 없다.… 여러 성인들의 수많은 가르침은 모두 인간의 괴로움을 면하게 하고 즐거움을 구하게 하는 것일 뿐이다. 사람들의 즐거움을 증진시키고 고통을 적게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진화이고 그 도는 좋은 것이다. 인간의 즐거움을 증진시키지 못하고 괴로움만 더하게 한다면 그것은 퇴보이며 그 도는 좋지 않은 것이다. …세상의 모든 법도를 두루 살펴볼 때 대동의 도를 버리고는 고통에서 벗어날 길도, 즐거움을 구할 방도도 없다.


3. 마루야마 마사오, 일본 정치사상사 연구 - 주자학의 해체와 근대적 사유의 탐구


 제 1장과 제 2장의 공통된 라이트모티브(leitmotiv)는 봉건 사회에 있어서의 정통적인 세계상이 어떻게 내면적으로 붕괴해 가는가 하는 점이었다. 그런 과제를 해명함으로써 나는 넓게는 일본사회, 좁게는 일본사상의 근대화 패턴 그리고 한편으로는 서구에 대해서, 다른 한편으로는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서 갖는 특질을 규명해보려고 생각했다. 소라이가쿠에서 정치적 사유가 도학(유학)에서 그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는 이상, 근세 유럽에 있어서 과학으로서의 정치학을 수립한 영예를 『군주론』의 저자가 안고 있는 것처럼, 일본의 도쿠가와 봉건제 하에 있어서 정치의 발견을 소라이기쿠에 돌린다 하더라도 부당한 것은 아닐 것이다.


4. 마오쩌둥, 『실천론』과 『모순론』 - 마르크스 이론의 중국적 변용


 사물 모순의 법칙, 즉 대립물의 통일과 투쟁의 법칙은 자연 및 사회의 근본 법칙이다. 그것은 형이상학적 세계관과는 정반대되는 세계관이다. 그것은 인류의 인식사에서의 일대 혁명이다. 변증법적 유물론의 견지에서 보면 모순은 일체의 객관적 사물 및 주관적 사유의 과정에 존재하며 모순은 일체 과정에 시종 관철되어 있다. … 모순의 투쟁은 부단한 것으로서 그것들이 같이 존재할 때나 그것들이 서로 전환하는 때를 막론하고 언제나 투쟁이 있으면 더욱이 그것들이 상호 전환할 때에는 투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 모순론 中


5. 뚜웨이밍, 유학 제 3기 발전의 전망 문제 - 유학의 제 3기 발전론


 서로 다른 문화를 비교할 때 흔히 사용되는 ‘강인정책(强人政策)’이란 자기 문화의 우수한 부분을 상대방 문화의 형편없는 부분과 비교하는 전략을 말한다. …오늘날에도 미국이나 서구의 학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유아독존의 함정에 빠지곤 한다. 5․4운동 당시에 중국의 전반서화론자(全般西化論者)들은 중국과 서양의 문화를 비교할 때 역시 강인정책을 채택했다. 그러나 그들이 채택했던 문화 비교의 전략은 서구 학자들이 의도했던 것과 정반대의 효과를 지닌다. 즉, 그들의 전략은 ‘약자정책’이라고 부를 마한 것으로, 중국 문화의 형편없는 부분을 골라서 서구 문화의 뛰어난 부분과 비교하는 것이었다. …자기문화의 열등함과 천박함을 부각시킴으로써 하루빨리 사회와 문화의 모든 영역을 서양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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