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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릴레이기고⑬]황순규 대구 동구의원‧민주노동당 대구시당 부위원장
“이번 8.15 대회는 1박 2일로 진행됩니다.”
“웬 1박 2일?”
함께하는 대구청년회 회의에서 들은 8.15 일정에 대한 솔직한 첫 반응이었습니다.
매년 8월이면 있어왔던 8.15대회. 언제부턴가 뜨거운 날씨만큼 뜨거운 가슴이진 않았더군요. 밤을 꼬박 새워가면서 행사를 진행하고도 다음날이면 비지땀을 흘리며 '자주 통일'을 외치고 거리를 뛰어다니던 게 까마득하게만 느껴졌습니다.
무엇인가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의 장'으로 혹은 광범위한 시민이 함께 해야 할 '축제의 장'으로 생각을 하기 보다는 그저 참여해야 할 '행사'로만 느껴졌고, 그랬기에 지역에서부터 생활에서부터 내가 해야할 역할을 생각하기보다 서울에서 열리는 행사에 그저 '참여'만 하면 된다는 생각뿐이었던 것 같네요.
누가 해주는 것도 아니고 나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자주통일을 바라는 이들이 다시금 만들어가야 할 통일의 길입니다.
6.15공동선언, 10.4선언까지 나오자 '이 정도까지 왔는데 설마 어디까지 되돌려질 수 있겠나'라며 안일하게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 정부 들어 그 '생각'마저 무색해질 정도로 시계바늘은 거꾸로 돌아가버렸습니다.
대학에서 과학생회장을 할 때 학교 축제 과경연대회의 우승상품으로 금강산 단체관광의 기회가 생겼던 일이 있습니다. 그때 '새내기 한 명이라고 더 보내야겠다'는 마음으로 가지 않았던 게 요즘은 내심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다시 시계바늘을 앞으로 돌려놓을 때쯤 먼저 나서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 평양으로, 금강산으로 다녀와야겠다는 '밝은 생각'을 하며 한 번 웃어봅니다.
'만남은 곧 통일'이라는 말이 참 좋았었는데 이제 그 만남마저 다시 풀어야할 '숙제'가 돼버렸습니다. 잘 풀리고 있었으면 그저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마음으로 있었을 텐데, 안 풀리고 있으니 어떻게든 풀어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8.15대회를 그 '결심'을 꼼꼼히 다져보는 계기로 삼아볼까 합니다.
8.15 대회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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