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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노동행위 대구도시개발공사 고소 기자회견 연대사

황순규 2023. 9. 2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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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풀 대구 만들겠다던데. 이래저래 파워풀하네요. 방향을 제대로 잡고 힘을 써야 힘이지. 아니면 헛 힘이고. 거기에 정당성마저 상실하면 힘이 아니라 ‘폭력’이라고 하지요. 공적인 일을 하라고 만든 조직에서조차 이러고 있는 현실이 참담합니다. 

 생각을 해봅니다. 작년 대구지하철 파업. 막판에 타결은 되었습니다만. 그때 그랬어요. 바퀴 떼고 달릴 생각은 하지도 않는데, 유독 사람에게만 가혹한 현실. 운행해야 할 사람은 줄여도 된다는 그 생각을 바꾸라고 말했었는데요. 가만히 보니 순진했네요. 
 최근 마트노동자들의 일요일 휴무를 뺏으려 드는 모양새를 돌이켜봅시다. 재계의 오랜 숙원을 윤석열 정부가 받았다가 제대로 추진이 안되니, 홍준표 대구시장이 냉큼 받아다가 강행하고 있지 않았습니까. 대통령부터 시장에 이르기까지 재계의 청탁을 들어주기 바쁜데. 그래서 노동자, 노동조합이라고 하면 하나같이 ‘걸림돌’로만 인식하고 있는데. 일관되게 ‘노조 혐오’를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아래라고 다를까요. 

 오늘 이 자리에서 부당노동행위를 고소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습니다만 과연 눈이나 깜짝할까 싶기도 합니다. 불법, 부당한 행위임을 몰랐을까요? 아니요. 오히려 더 면밀하게 살펴봤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고. 헌법에, 법률에 엄연히 있는 조항들마저도. 지키지 않아도 처벌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수년의 시간 동안 오히려 영전을 노릴 수도 있을테죠. 
 당장 처벌이 크고, 당장 짐 싸야 한다고 한다면 그럴 수 있었을까요. 그러지 못해서라고 봅니다. 

 그런데. 어쩐답니까. 한 명이고 한 사업장의 문제로 그냥 넘길 일이 아닌걸요. 
 헌법에 보장된 노동권을 부정하는 행태. 법률에 보장된 권리를 부정하는 행태.
 대화의 상대가 아닌 감시의 대상으로 여기는 행태. 
 이게 어떻게 한 명, 한 사업장의 문제로 그칠 수가 있겠습니까. 
 
 이번에도 이렇게 ‘계기’를 주지 않았습니까. 잘 모르고 지나갔을 노조법 개정 사안도. 정부의 역진적인 노동정책도. 적어도 이 사람들에게는 가까운 일이 되었습니다. 권력은 유한하고, 노동은 무한합니다. 높으신 분들은 하루 벌어 하루 안 먹고 살아도 호의호식 하실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 노동자 서민들은 호의호식은 고사하고, 매일같이 노동을 이어가야 할 피곤한 숙명이기 때문에. 결국은 노동자들이 이길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고소를 알리는 기자회견입니다만. 고소만 하고 결과를 마냥 기다리진 않을겁니다. 
 할 수 있는한 목소리를 크게 내고, 스스로 존재를 지켜갈 것입니다. 
 진보당도 외롭지 않게 연대의 손길도 더 굳게 잡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2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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