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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대통합, 민주노동당의 “로드맵”은?

황순규 2010. 1. 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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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대통합을 위한 로드맵을 만들어가는 민주노동당 지역순회 간담회가 1월 4일 늦은 7시 대구시당 교육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해 12월 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진보대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 바탕해, 당원들의 힘과 지혜로 만들어가자는 취지로 순회간담회는 시작되었습니다. 당 지도부는 순회간담회를 통해 취합된 내용들을 중심으로 1월 10일 개최될 중앙위원회 안건을 성안했습니다. 중앙위 안건 성안을 위해 순회간담회 일정을 모두 12월 말까지 정리하기로 했었으나, 대구의 경우 일정 조율이 어려워 1월에서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발제자로 수고하신, 우위영 최고위원(현 대변인)은 진보정치대통합 논의의 시작이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라, “진보정치 분열”, “기층 토대 허약” 등으로부터 기인함을 얘기했습니다. 단순히 선거를 앞두고 “이합집산”을 위한 견주기가 아닌, 서민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지 못한 진보정치진영에 대한 변화의 요구가 바로 진보정치대통합 논의를 진행하게 된 동인이 된 것입니다. 향후 경로와 관련해서도 현실적으로 당장 모든 것을 이루기는 어려운 바, “가능하다면, 지방선거 전에 대통합에 합의하고, 합의문 작성이라도 해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할 것이고, 그에 기초한 선거연합을 추진”하고, 이후 “2012년 총선 전까지 통합진보정당이 출범하는 로드맵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주체역량 강화”라는 부분에 무게를 싣고 고민해오고 있었는데, 그와 관련된 내용도 담겨 있더군요. 어떠한 형태로 연합을 하든, 1+1=2가 아닌 1+1=10, 100이 될 수 있기 위해서는 각자 자기만의 실력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노동자, 농민, 서민들 속에 뿌리내리지 못한 채, “멋진 말”만 늘어놓는다고 해서 선택받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각자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실력”, 기층에 뿌리내리는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수 십년 동안 “한나라당” 외 어떤 정치세력도 발을 붙이지 못했던 이곳 대구. 그만큼이나 그들이 뿌리내리고 있는 기층이 얕지는 않습니다. 그 완고한 “벽”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정권심판”이란 정치적 이슈 외에 기층에서부터 자리매김 할 수 있는 내용과 실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간담회를 통해 제기된 문제의식들이 이미 “반영된” 내용에 대한 토론이라, 약간은 김이 빠진 느낌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내용 정리가 잘 된 것 같아 김이 빠진 듯한 느낌을 상쇄시켜주더군요. 따라서 간담회 발제 내용은 안건에 대한 전반적인 해설이라기보다는 원래 제출된 내용과 중앙위 안건으로 성안된 내용 중 달라진 지점에 대한 해설이 주로 이뤄졌었습니다. 당일 진행된 간담회의 주요 발제 내용과 질의/응답/의견을 정리해봤습니다.

 

 


■ 진보정치대통합 순회간담회 진행 경과 및 향후 경로

 

-. 작년 6월 21일 정책당대회에서 “진보정치진영의 대연합을 실현하자.”고 결정.

구체적은 그림은 없었으나, 큰 틀의 방향성은 결정한 것이었음.

-. 민주노총의 경우 진보정치진영의 통합과 단결을 위한 추진위원회(약칭 통추위)를 꾸리고,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하는 등 통합에 대해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임.

-. 작년 12월 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진보대통합과 관련된 의견들이 많이 제출됨.

진보대통합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에 대해 의견을 모았음.

이에 최고위원회는 12월 한 달간 당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취합하기 위해 순회 간담회를 시작함.

-. 지역 순회 간담회 결과를 바탕으로 성안된 내용을 바탕으로, 곧 있을 중앙위원회(1월 10일)에서 보다 구체적인 로드맵을 진보진영과 국민들에게 제출하게 될 것임.

-. 중앙위에 성안된 내용이 주문사항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는 바, 토론도 구체적으로 진행될 것임.

<중앙위원회 안건 中> 진보정치대통합 추진의 건

■ 주문 사항

1. 민주노동당은 노동자 민중의 여망에 부응하여 진보정치대통합을 추진한다.

2. 민주노동당은 신자유주의에 반대하고 6. 15 공동선언을 지지하며 노동자, 농민, 서민의 생존권을 수호하고 민주적 권리를 옹호하는 제 정당, 사회단체, 진보적 인사에게 진보정치대통합을 공식 제안한다.

3. 민주노동당은 노동자, 농민, 서민을 진보정치대통합의 주인으로 세우고 아래로부터의 진보정치대통합 운동을 전개한다.

4. 진보정치대통합추진을 위해 최고위원회 산하에 [진보정치대통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한다.

: 진보정치대통합의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노동자/농민/서민을 진보정치대통합의 주인으로 세우는 것이다. 아래로부터 추진하자는 것이며, 당원 중심/당원 주체형 운동으로 전개할 것을 제안하는 것이다. 이는 곧 노동자/농민 속에서 제2의 정치세력화 운동을 벌이자는 취지이다.

 

>> [민주노동당 중앙위원회 (1월 10일) 안건지 보러 가기]

 

 

■ 12월 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제출되었던 2가지 주요 문제의식.

1. 대중들이 절박하게 느끼고 있는 현안에 대한 대응이 부족하다.

-. 회의 다음 날, 강기갑 대표가 세종시를 방문했다. 평소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중앙당이 자기 임무에 약간 비껴 있었던 것 같다. 이에 대한 반성이 있었고, 이후 “민생실천단”을 운영하며 12월 중, 10박 11일에 걸쳐 학생위원회와 당직자 중심으로 활동했다. 지하철 실천 등 큰 호응을 받았다. 전당적인 실천으로 확산되고,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면 큰 성과를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대중들의 절박한 현안을 갖고 대중 속으로 들어가는 실천. 이런 것이야말로 당이 대중과 접촉면을 넓히고 공고히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2. 당 강화.

-. 통합도 좋고, 연합도 좋지만, 무엇보다 자기 정체성을 뚜렷하게 하면서 당을 강화하는 것과 결부되어야 한다.

-. 08년 연간 입당/탈당 숫자가 역전되었다. 09년 하반기 들어 다시 당원이 늘어가는 추세다. 당원가입도 여론조사처럼 “추세”가 있는데, 최근의 추세는 지역에서 활동들이 반영된 결과라고 본다. 여론조사 결과.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지만, 활동에 따라 일정정도 정직한 면을 담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막연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지역의 총량이다라고 생각하고 따져봐야 한다. 전국적인 총량에서 대구시당이 총량보다 얼마나 높은가 이런 문제로 접근을 해봐야하고, 거기에서 광역시도당 차원의 자기 과제를 도출해야한다.

-. 당 강화, 당원 확대, 당 정체성 강화. 여전히 중요한 과제이다.

기층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민주노동당은 존재의미가 없다. 그럼에도 현장 기반이 매우 취약하고, 현장 당원이 늘지 않는 상황인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민주노동당을 규정짓는데는 “기치”들도 있지만, 우리의 기반, 색깔, 뿌리가 노동자, 농민 속에 있다는 것도 있다. 뿌리가 튼튼해야 기치도 흔들리지 않는 법이다.

중앙위 안건 내용 중에, “지방선거 전까지 6,700명의 당원을 확대하자.”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 속에서 대구시당의 과표를 세우고, 지역위와 당원 개개인별 자기 계획을 갖고 활동을 하셔야 한다.

 

 

■ 의견/질의/응답

 

(이정대) 선거 때가 되면, 진보정치대연합, 통합 이런 말이 나오는 것 같다. 실제 다른 조직, 당에선 그런 얘기를 많이 하지도 않는다. 진보신당에서도 그렇다. 유별나게 민주노동당만 그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개인적으론 이번 2010 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의 위세, 기조를 더 튼튼히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봤을 때, 이 집, 저 집 기웃거리는 인상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민주노동당을 아꼈던 사람들마저도 “안 되겠는데...”하면서도 밀어줬는데, 이젠 안 되니깐 여기, 저기 기웃거리는 건가하는 생각으로 마이너스가 되는 요인도 생길 것 같다.

이번 지방선거를 스스로 일어설 수 있고, 다른 세력들을 개의치 않고도 임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은 없는가? 총선, 대선을 대비하는 그런 전략. 더불어서 대통합이라고 하시며 몇 몇 단체를 얘기하셨는데, 실제 그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우위영) 이번 중앙위원회 안건에서도 구체적인 대상을 적시해두진 않았다. 그렇지만, 이명박 시대의 특징이라고 하면 반MB 전선에서 모두 하나가 되는 것이 특징인 것 같다. 과거에는 민주당이 민주노동당을 거들더 본 적이 없는데, 요즘은 눈치를 보는 것 같다. 원내에서도 민주노동당 의원단의 활약에 따라 민주당 내 개혁적인 의원들의 행보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MB시대, 진보신당도 반MB 연대 전선에서 열심히 했다. 진보신당도 분명한 통합의 상대라고 생각한다. 다만 관계의 역사는 특수한데, 앞으로 당원들이 판단하시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당연히 같이 가야되는 그런 상대라고 생각한다. 당장이 될지, 언제가 될지... 하기 나름이겠지만, 상대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 중앙위에서 결정되면 행보를 해야 한다고 본다.

진보신당. 지지층의 80%가까이가 국민참여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을 했다고 한다. 현재 노동자 당원 비율이 10%가 채 안된다고도 하는데, 현재 진보신당의 당원 구성은 탈당 당시와는 구성비가 많이 달라졌다고 봐야 한다. 이런 점들도 감안해야겠지만, 민주노동당과의 관계에서 특수성이 있는 만큼, 진보신당은 당연히 민주노동당이 통합해야 할 주 대상이라고 생각 한다.

 

사회당이 있고, 사노준이라고 현장 중심으로 정당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분들도 있다.

현장에 기반한 모든 정치세력과는 통합할 수 있다. 현장은 그만큼 건강성을 담보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 국참당...은 논의를 해봐야 한다. 심지어 민주당을 거론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민주당은 선거연합의 대상일 순 있지만, 진보정치대통합의 대상으로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정대) 통합을 얘기할 때, 진보신당이 자주 언급되는데.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의 경우 2010년 이후에 진보진영과 통합을 생각할 뜻이 있다라고 못을 박더라. 민주노동당에서는 그런 얘기를 듣고 난 뒤에도 같이 하자고 하는데, 그냥 2010년 선거는 진보신당과의 연대를 버려둔 채 선거를 치를 계획은 없는가?

 

(우위영) 진보신당만을 염두에 두시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도 있는데, 지금 얘기하고자 하는 것들은 소통합이 아니라 대통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진보신당을 빼 놓고 고민을 해보더라도, 당원들부터 민주노동당을 진정 자기 조직으로 생각하는가 부분에 대해서 반성하고 혁신해야 할 지점이 있다. 대통합에 대한 고민의 본류는 거기에 있는 것이다. 다만 선거시기가 닥쳤기 때문에 구체적인 선거연합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다.

사실 진보신당은 “독자노선”으로 나왔는데, 통합 얘기가 나오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당원 구성비도 그렇고. 지난 번 통합과 관련된 얘기가 나오고 난 후, 진보신당에서는 긴급 확대 운영위를 진행했다. 거기서 “지방선거 전에는 통합 없다. 지방선거 끝나고 난 다음에 재구성을 하자.”는 내용을 결정하고 발표했다.

다만 민주노동당은 중앙위원회에서 결정이 되면, 진보신당에서는 반대의견을 피력했지만, 적극적으로 접촉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권택흥) 진보정치대통합과 관련해서, 좀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형식적인 접근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진보정치대통합에 대한 원론적 필요성은 있는데, 어떠한 원칙으로 진척시킬 것인가? 또, 정체성을 강화하면서 통합해야 한다고 하는데, 모순점이 생긴다. 정치적인 지향이 달라서 각각의 길을 가고 있는 제 세력들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정체성을 강화하면서 통합하자는 명제가, 우리 당원들 입장에서는 그럴 듯하게 보이겠지만, 상대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명제이지 않은가.

현재 한국 사회 진보진영이 통일단결을 왜 실현 못 하는가? 들어가 보면, 실제 차이가 있다. 백가지 공통성이 있더라도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당으로 뭉치기는 어려운 법인데... 내용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가 빠져있는 것 같다.

오히려 진보정당이 가져가야 할 가치나 지향에 대한 토론이 묻혀버리는 듯한 고민이 든다. 내용적 부분은 어떻게 고민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우위영) 지당하신 말씀. 의견으로 받겠다. 내용에 대한 부분은 추진해나가는 과정에서 토론하고 교감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정체성이라고 언급 했던 부분은 노동자 농민을 중심에 세운, 정치의 주체로 세우는, 그런 부분들을 중심으로 할 것에 대해 동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외의 큰 기준은 대의원대회에서 이미 제시가 된 바 있다.

 

(권택흥) 방금 말씀하신 그러한 부분들. “정체성”이란 것이 당의 지지기반을, 토대를 노동자 농민 중심성을 가져간다는 것이. 이것만이 당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잘 몰라서 현장 노동자들의 지지가 옅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장 노동자들의 절실한 문제. 이러한 것을 중요한 과제로 제시하면서, 당 사업을 해나가고 있느냐. 기대에 못 미치는 실망감 등이 지지를 못하게 하는 상황도 있을 것이다.

그랬을 때, 기본적인 구성에 있어서, 노동자/농민 중심. 이러한 영역도 정체성이 있겠지만, 당이 어떠한 기치를 들고 접근을 할 것이냐 측면에서의 내용적 부분들을. 보수정당처럼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합종연횡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내실있게 준비되어야 한다.

 

(나정태) 다수의 유권자들을 정말 끌어안을 수 있는, 그래서 이기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전국의 백만피학살자 유가족이 있다. 왜 노무현은 우상인가? 과거사진실규명법을 만들었다. 우리 민주노동당, 서민을 위한 정당이다. 집회도 좋지만, 솔직한 얘기로 민주노총이라고 해서 평소에 목숨걸고 같이 투쟁을 하는데, 그만큼 표가 나오고 있는가?

개인적으로. 전국 백만 피학살자 유가족들의 투쟁에 적극적으로 함께해줬으면 한다. 처음에는 도와줬었는데, 지금은 관심이 많이 없는 것 같다. ‘빨갱이’ 소리 들을까봐 그런건지... 다시 그 법을 만들려고 하는데, 지금은 민주노동당 의원이 아무도 없다. 예전에 노회찬, 이영순 의원 등이 같이 법률을 제출했었다.

얼마 전 경산 코발트 탄광 위령제에 민주당 대표 명의의 화환은 와 있더라. 그래서 급하게 시당위원장과 소통해서 당대표 명의의 화환을 주문했다. 아마 그날 화환의 효과는 백만원치 이상 봤지 싶다.

권영길 의원은 자신이 유족이기도 하다. 예전에 위령제도 참석하셨는데. 지금은 왜 안보이시는지 모르겠다. 권의원이나 저나 같은 유족이다. 피학살자 유족들의 절반의 지지를 받더라도 우리는 고맙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영재) 강기갑 대표 체제. 시작 시기보다는 객관적으로 당 상황을 보고 있는 것 같다.

당의 정체성 관련 말씀을 드리면, 제가 봤을 때는 통합이든 연합이든... 정체성은 기본이다. 선거를 앞두고 제안하는 그런 내용이 아니다. 계급성 얘기를 하는데. 노동자 농민이라고 모두가 계급성이 있는가? 실제적으로 계급성을 가져야 한다.

전반적인 정세와 미래를 보면서, 미시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도부가 거시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어떻게든 진보정치가 대안으로,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한 이상,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이나 모두 사라지게 될 뿐이다. 그런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이런 지점에 대한 언급은 없는 것 같다.

2011년이든 2010년이든 진보진영의 정개 개편. 보수세력도 정개 개편을 한다. 보수 양당 체계로 바뀌어 버리면, 진보정당집권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누구를 막론하고, 모든 진보진영과 진보정치가 이 돌파구를 열어내지 않으면 민주노동당의 이름조차 남지 않는다.

 

연대 연합. 우리가 힘이 강하면 안한다. 연대 연합은 약자가 강자를 향해 힘을 합치는 방식이다. 이것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져야하나? 결국은 제 2창당,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저는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 통합만을 얘기하고 싶진 않다. 1+1이 2가 아니고, 1+1이 10을 넘어가는 통 큰 통합 진보정당을 만드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기준과 원칙은 당에서 제안하는 것에 동의한다. 반신자유주의. 분단체제 극복 동의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하는 진보정당을 만들어야 하지 않나. 과감하게 우리가, 진보정당이, 민주노총당이란 이름도 벗고, 운동권 정당도 벗어야 한다. 노동자 농민을 토대,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계급 계층이 함께 하는 이런 정당으로 진보정당이 만들어져야 한다. 사실 그렇게 출발했었다. 진보진영이 단일한 힘과 내용을 갖고. 차이를 존중하고 인정해가며 왔다. 그런 것이 우리가 해방이후 가져왔던 노선이라 생각한다. 많은 의견들이 존재하겠지만, 이러한 의견들. 시야를 좀 더 확대해서. 우리 연대 연합에 대한 고민들을 좀 진행을 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국민들 당원들이 뭘 생각하는가 하는 것을 지도부가 많이 들어야 한다. 지역에서 대중 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의 지도부가 당원들이 뭘 얘기하는지 알아야 한다. 지난 대선, 결국 문제는 경제였는데, 우리는 그런 말을 하지 못했다.

진보, 보수 어떻게 재편 될 것인지. 우리 희망이 있는 것인지. 이러한 그림들을 크게 그렸으면 좋겠다. 지도부에서 제안한 내용 관련해서는 동의를 하면서, 시야를 좀 더 넓혔으면 한다.

 

(송영우) 당의 위기를 최근 평창에서 있었던 지방선거연수에서 느꼈다. 가보니깐, 다 위기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만큼 더 느껴진 것 같다.

여기에서 제시한 방침도 좋고, 위기 인식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일희일비해서는 안 될 것 같다. 10.28재보궐 선거도 있었지만, 한편으론 그런 위기라는 게 갑작스럽게 모든 것을 다 뺏아갈 그런 것은 아니다.

최근 중심을 잘 잡은 것이. 현장 강화. 대구시당, 노동법, 날치기 정국 속에서 작년 1월부터 수 십 차례 현장 투쟁을 진행해왔다. 그 과정에서 실망했던 조합원들이, 당원들이 다시 한 번 민주노동당 대구시당에 관심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현장 뿌리가 강하면. 섣부르게 위기라 할 수 없다. 워낙 대통합 얘기를 많이 하다보니, 당의 확대강화가 왜 1번인지 묻고 싶다. 당력을 제대로 모아내고 우리 실력을 갖춰야지. 실력 없이 통합 얘기하면 술수 아니냐는 핀잔도 들을 수 있다. 병행 발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총력 대응해야겠다는 생각. 전당적인 운동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성의 출발이 될 것 같다.

 

(권택흥) 간담회 하고, 중앙위원회에서 정리하면 이대로 가는 겁니까? 대구 당원 중에서 이정도만 모였는데, 지역순회 간담회 다 했다 그러니 중앙위 안건 성안하고, 중앙위에서 결정했다.... 이런 과정으로 그냥 갔을 때, 논의해보지 못한 당원들. 회의 결과 한 번 제대로 챙겨보지 않는 당원들이 실제로 “내가 민주노동당 당원”이라는 자발성을 갖고 대응을 할 수 있겠는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고민을 놓지 않아야 한다.

 

(이병수) 통합 하지 않으면 들어오지 말라는 현장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헤쳐모여 한다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2가지 요구에 다 부응해야 한다고 본다. 통합 노력도 해야 하고, 자기 역량을 확대강화는. 오히려 확대강화보다는 실질적인 혁신이 중요할 것 같다. 정말 우리 스스로가. 원인, 미래적 대안을 두고 극복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혁신과 통합이란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다.

민중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면 소멸할 수도 있고, 부합하면 질적 도약을 할 수 있다. 혁신과 통합 단결. 그런 것에 복무해야 한다. 내용적으로도 혁신해야 할 부분도 있다. 친노신당이 이미 우리 의제들을 다 따라 잡고 있기도 하다.

노동자들을 단순히 참여시키는 것 이상으로 어떻게 주인으로 세울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우위영) 사실, 대통합 관련해서는 원론적인 수준의 결정이다. 대의원대회 방침보다는 구체화되었지만. 이후에 진보정치대통합과 관련해서는 당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하나 하나를 일치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과정에서, 간부들이 중앙위 결정방침을 먼저 숙지하시고 당원들과 일상적으로 대화를 하시는 게 필요하다. 그래야 진보정치대통합 관련해서, 민주노동당이 하나의 방침으로 일치 되어서 갈 수 있지 않겠나.

... 늦었지만. 시당 간부당원들과 최고위원이 제가 교감하고, 당의 방침이 지금까지 제출되기까지의 배경과 과정에 대해서 여러분께 충분히 말씀드리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해서 오늘자리가 이뤄지게 된 것. 작지만 교감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왔다. 그런 목적 하에 진행이 됨을 양해 바란다.

 

위원장님이 혁신에 대해서 언급해주셨는데. 제 나름대로 생각하는 것을 말씀을 드리면. 민주노동당의 위기는 2006년부터 왔다고 생각한다. 배가 불러서. 원내 정당 10석을 갖고. 캐스팅 보트 행사하면서. 굉장히 절묘한 지위에 있었다. 10명의 의원들이 전부 다 스타가 되었다. 그러나 그런 2006년 당시 조직진단 결과보고서가 있다. 3,000만원을 들인 보고서다. 그 당시 이미 분회가 무너지고 있었고, 가동률이 20%에 불과했다.

집권을 하려면, 구체적으로 그림을 그려보면. 한나라당은 일상적 친목회. 다양한 모임을 통해서 일상적으로 정치를 한다. 친목회 하면, 정치방침이 들어간다. 선전 논리가 들어간다. 이명박 정권의 사업에 대한 해설이 들어간다. 그리고 관광버스 타고 주기적으로 놀러간다. 그냥 놀지 않는다. 많은 정치 사업을 나름대로 하는 것이다. 그런 기반을 무너뜨리지 않고, 그것을 넘어서지 않고서는 집권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민주노동당 위기는 그때 왔다고 본다. 더 노동자 농민 속으로 들어갔어야 하고. 대중의 활동을 더 광범위하게 벌였어야 했다. 그 시점부터 위기는 왔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대중정치활동의 혁신이 필요하다. 현장 사업이든 농민 사업이든. 선거 시기 운동이든. 일상시기에. “우리 당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몇 표를 갖고 올 수 있나?” 이렇게 툭 깨놓고 물어봐야 한다. 왜? 정당조직이니까. 수권을 바라보는 것이 우리의 목표니까. 그냥 운동권 정당이면, 깨끗하게 사느냐 마느냐만 얘기하면 된다.

분회의 새로운 정형, 대중정치활동의 혁신. 반드시 필요하다. 당원 개개인으로부터 필요한 것이고, 지역위원회는 거점. 광역시도당보다도 지역위원회가 더 중요하다. 지역위원장은 우리 당의 보배다. 그들의 요구는 당이 뭐든 들어줘야 한다. 돈이든 사람이든.

올 해.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 쉽진 않겠지만. 중앙당에 특공대를 꾸려서 힘든 지역위원회에 일주일 한 달씩 파견하는 것이 필요로 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도 한다. 혁신과 관련해서 평소 고민을 말씀드렸다. 아무튼 오늘 여기까지 말씀을 드리겠다.

 

 

(이영재) 진보정치대통합, 단순히 상층 단위에서는 상당히 힘들 것. 진보신당 입장에서는 폭력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이고. 이것은 상층 중심으로 논의를 풀어가되, 지역에서 키를 쥐고 있다고 본다. 제가 있는 지역구에 진보신당 후보 출마여부는 모르겠지만, 관계자를 만나서 단일한 대응을 할 것을 얘기했었다. 핵심적 주체는 민주노동당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민주노동당 입장에선 답답한 노릇이다.

지역 차원에서 연대, 연합 분위기를 만들어간다면, 양쪽 당 위원회가 후보를 내던 내지 않던, 후보 조정을 하던... 새롭게 만들어 갈 수 있는 모습을 만들어내야 한다. 힘들겠지만, 100개 지역위원회에서 후보 유무를 떠나 단일 선본을 꾸려보자. 그런 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풀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위영) 통합은 민중의 요구, 정세의 요구. 다만 그 과정에서 우리 중심을 잃지 않고, 우리를 지키는 투쟁을 같이 결부시켜서 진행을 해야 한다고 본다. 일단 선거를 향해서 달려가는 것. 지역에서는 이런 것이 최우선적인 실천과제가 아니겠나 생각을 한다. 그 과정에서 중앙당에 요구하는. “중앙당이 정치를 잘해줬으면 좋겠다.” “대국민 정치를 잘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요구. 다 해결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모든 요구를 같이 풀어나간다는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제시를 해주셨으면 한다. 민주노동당 조직은 고군분투하는 여러분들을 가장 귀중히 생각한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선거라는 전투를 지도부와 함께 헌신적으로, 승리적으로 만들어 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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