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목시장에는 "무쇠솥 고기마을"이란 고깃집이 있습니다. 원래는 두툼한 삼겹살과 매콤한 된장찌게가 좋아서 즐겨 찾는 곳이었는데, 최근에는 한 가지 이유가 더 생겼답니다. 지난달부터, 사장님이 제 옆지기가 교사로 있는 저소득층 아이들 공부방에 한 달에 한 번씩 점심을 지원하기로 하셨거든요. 늦은 시간 술자리에서 우연찮게 인사를 나누게 되었는데, 그 때 공부방을 한다고 얘기를 드리니 선뜻 "후원"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한 달에 한 번씩 독거노인분들 모시고 식사 대접을 하고 있었다며, 아이들 한 끼 점심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이시더군요. 그 자리에서 당장 약속을 잡을 수 없으니, 다음에 들러서 "약속"을 잡겠단 말을 남기곤 돌아갔었는데. 그 "다음"이 상당히 늦어졌던 어느 날. 답답하셨던지 사장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