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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독재를 넘어설 희망, ‘진심’의 정치 _이정희 의원 대구 강연

황순규 2009. 7. 1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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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의원 강연을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


7월 9일, 경북대학교 사회대에서 “MB독재 1년 6개월,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의 주제로 이정희 의원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방학기간이라 그런지 학교에 사람들 자체가 많이 없어보였는데, 강연회 덕분에 사회대 주변은 좀 북저였던 것 같습니다. 약 120여명 정도가 이정희 의원의 강연을 듣기 위해서 와주셨더군요. 저도 원래는 ‘시국 농성장’을 지키고 있어야 했는데, 이 날은 이정희 의원의 강연이 ‘시국강연’인지라(^^;;), 일찍 천막을 정리하고 강연장으로 향했습니다.

1시간 40여분간 강연과 질의 응답으로 열띠게 진행된 강연을 나름대로 한 번 정리해봤습니다.

“참 지독하다.”


국민 여론은 안중에도 없이, 임금을 지불하지 않는 범위를 확대하는 사용자 중심의 비정규직 법안, 최저임금법안과 특권층을 위한 종부세 감세 등은 어떻게든 통과시키려고 하는 것에서, 모이지도 못하게 하고, 말하지도 못하게 하는 민주주의 헌법의 기초가 무너져 버린 현실에서 이명박 정부를 ‘독재’정권으로 부를 수 밖에 없습니다.

처음 MB 악법이 나왔을 때, 12월이 지나면 끝나겠지라는 생각도 했었지만, 장기집권 토대를 만들고자 하는데는 일말의 타협과 양보도 없었습니다. “참 지독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2월을 지나, 2월에 다시 입법전쟁이 있었고, 이때는 한 발 더 나아가 국회 폭력 방지법이 덧붙었습니다. 그리고 4월이 되어서도 MB악법은 여전했습니다. 이 때 경제관련 MB악법들은 대부분 처리가 끝났습니다. 그들 입장에서는 한 가지 법안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는데, 순전히 자신들이 제 시간에 모이지 못해서 통과시키지 못한 것입니다. 재보궐 선거 참패 직후 직권상정으로 밀어붙인 것인데, 만약 재보궐선거 결과가 그렇지 않았으면 어땠을까요. 6월이 되어서는 비정규직법까지 덧붙여 다시금 독주가 시작되었습니다.

12월에는 언론노조가, 2월에는 용산참사 열사들과 유족들이, 4월에는 재보궐 선거, 6월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가 있었기에 이만큼이라도 버텨왔는 것 같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해보기는커녕 막아내기에도 급급했었던 MB독재 1년 6개월을 되짚어봤습니다.


“해도 안된다.”의 트라우마를 깨야합니다.



국정운영에 대한 총체적 전환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여론은 6.10 대회에 이르러 정점에 달했던 것 같습니다. 정부는 또 다시 일방적인 ‘대답’을 말과 행동으로 보여줬습니다.

첫 번째는 현 정부에서는 민주주의가 후퇴한 바가 없으며, 국민들에게 사과할 것이 없다는 것이었고, 두번 째는 용산 참사 현장에서 사태해결을 촉구하며 단식하던 사제단을 폭행한 것, 세번 째는 ‘인적쇄신’이란 이름으로 PD수첩 수사, 용산참사수사, 공안 100일 작전 등 공안전문 검찰총창, 다운계약서 작성 등 탈세전문 국세청장을 임명한 것이었습니다.

대한문 앞에서 단식투쟁을 할 때, 현수막에 대통령 사과와 국정쇄신을 내 걸었었는데, 지나시는 시민분들이 그걸로 되겠냐고 하셨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한 명의 정치인으로써, 국민들 여론을 의식해서 생각을 바꾸겠지라는 일말의 기대가 있었는데, 6.10 이후 돌아온 대답을 보면서 기대를 확실하게 접었습니다. 장기집권이 목적인 그들에게 ‘변화’를 요구하기 보다는 끌어내리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작년 촛불을 돌이켜보면 ‘감동’과 ‘트라우마’가 함께 존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트라우마’는 다름아닌 “해도 안된다.”는 트라우마일 것이다. 누군가는 앞장서서 이 트라우마를 깨줘야 합니다.

5.29일 노무현 대통령 노제 이후 많은 시민들이 광장에 많은 시민들과 단체들이 나왔지만, 선뜻 나서는 단체가 없었습니다. 민주노동당에서 준비해간 설비가 있었기에, 즉석에서 공론의 장을 만들 수는 있었습니다. 시민들은 저녁 7시부터 새벽4시까지, 2시간씩 줄을서서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발언하면서도 “솔직히 두렵기도 하다.”고 얘기하면서도 할 말은 다 했습니다. 그러나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오히려 주눅이 들어있는 형국입니다. 행사를 시작하는데 사회자 구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집행유예기간이고, 조사중이고 해서 사회를 보기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야당과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국민들의 힘을 집결시키지 못했습니다. 지금 트라우마를 깨야 합니다. 누구든 나서서 깨야 하고, 지키지 않으면 다 무너져버립니다.


“대구에서 변화의 ‘신호’를 보내주십시오.”

대구지역의 정치적 특성 상, 반이명박-반한나라당의 정서는 주로 박근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 국회에 가보니 ‘박근혜’의 위력이란 대단했습니다. 이명박 정부와 엇박자로 걷는 듯 하다가도 말 몇 마디로 힘을 싣고 가버립니다. 그러나 박근혜 또한 부자감세, MB악법에는 철저히 공조하고 있습니다. 현 정부에서 MB가 닦아둔 장기집권의 토대 위에서 다음으로 나아갈 사람입니다.

2010년 지방선거, 그래서 중요합니다. “민심이 바뀌었다.”, “당신들은 대안이 아니다.”는 것을 보여줘야합니다. 대구에서 한 명이라도 민주노동당 의원이 진출한다면, 그 자체로 소중한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신호들을 모아 압승해야 합니다. 그렇게 한나라당의 집권가능성이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그들은 분열하고, 동요하게 됩니다.


“이 사람 진짜네...”라는 진심을 얻어가는 공감의 정치



국민들이 민주노동당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겠냐고 많이들 물어보십니다. 민주노동당. 실제로 별로 힘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민주노동당에서 희망을 찾고자 합니다. 그것은 진심의 정치입니다.

강기갑 의원, 옆에서 보면 진짜 ‘진심’이 담긴 사람입니다. 평택 쌍용차 사태를 바라보며 발을 동동구르면서 “진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거기 내 자식이 있다고 생각해보자.”고 하십니다. 최저임금농성을 진행할 때도 진행상황에 대해서 관심이 무척이나 많으셨습니다. 최저임금위원회 위원들에게 일일이 전화하고 만나서 최저임금이 제대로 책정될 수 있도록 호소했습니다.

국민들은 이념과 정책에 따라서 움직이기 보다는 진심에 움직입니다. 땀 흘리며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사람 진짜네...”라는 진심을 얻어가는 공감의 정치. 그게 필요합니다.

강연 뒤풀이. 이정희 의원이 다음날 새벽차로 봉하마을에 다녀가신다기에 너무 늦지 않게 숙소로 보내드렸습니다. 허락된 시간이 많지 않았음에도 뒤풀이에 참석한 사람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돌아가시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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