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동구의회 의원

첫 구정질문에 얽힌 '사소한' 이야기.

황순규 2010. 10. 25.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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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무상예방접종", "작은어린이도서관". 

선거 때 공약으로 내세웠던 내용들이지만, 좀 더 세부적인 내용을 준비하느라 한 달 이상의 시간이 걸렸었습니다. 자료 준비하고, 편집하고, 질문 내용을 가다듬는데 참 많은 공을 들였지요. 피곤하기도 했지만, 하고자 하는 일이니 피곤보단 의욕이 앞었기에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구정질문을 준비하면서는 어떻게 보면 참 사소한 것들이 제일 신경쓰이게 만들더군요. 구정질문의 핵심적인 "내용"과 관련된 부분이 아닌, "형식"적인 것들 말입니다. 의회에서는 '시나리오'라고 하죠. 

초안에서는 인삿말을 쓰면서 "주민복리 증진을 위해 고생하시는 구청장님외 공무원에게 감사의 인사를..."이라 언급한 후, "의장님을 비롯한 동료의원님들..."이라고 썼었습니다. 누구를 앞에 내세우든 '내용'은 관계가 없었기에 이렇게 표현한 것이었죠. 

그런데 "그래도 본회의장에서 진행되는 구정질문인데 의원 및 의장에 대한 감사가 앞으로 가고, 뒤에 구청장 및 공무원들에 대한 감사가 가는게 맞지 않겠나요?"라고 하시더군요. 어차피 '본질'에 손을 대는 부분이 아니니 "아~ 그러지요~"라고 시원하게 수정했습니다. 물론 먼저 출력해둔 종이는 좀 아깝더군요. ^^;;

그밖에도 "구청장"으로 쓸꺼냐 "구청장님"으로 쓸것이냐. 첫번째 질문을 마치고, "감사합니다." 문구를 넣을 거냐, 혹은 두번째 질문까지 마치고 "감사합니다." 문구를 넣을 거냐 등 '소소하게' 걸리는게 많더군요. 이것 또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과는 별 연관이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곧잘 수정했습니다. 

그러나, 단 한가지 부분. "신천동 효목동 지역구 민주노동당 황순규 의원입니다."는 부분은 수정하지 않았습니다. "다 같은 의원인데, 굳이 당을 밝힐 필요가 있나..?"며 가볍게 의견을 건네주셨기에(앞에 부분들도 다 '가볍게 제기한 문제들) 저도 가벼운 마음으로 "민주노동당"을 또박또박 읽으며 구정질문을 했답니다. 16명 동구의원 중에 단 한 명인데. 더 강조못한게 아쉽다면 아쉽지, 뺄 수는 없는거죠. 

5분 자유발언과 달리 집행부와 '질문'-'답변'을 주고 받아야 할 '구정질문'이기에 그리 자주 이뤄지진 않는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지역현안"이 아닌 "보편적 복지 의제"를 들고 이뤄진 것은 더더욱 드물수 밖에 없었겠지요. 
드물다고, 낯설다고 주저할 필요는 없을테고... 컴퓨터 한 켠에 수북히 쌓여있는 의제들을 잘 '공부'해서, 우리 구에 꼭 필요한 내용들부터 차근차근 꺼내 볼 요량입니다. 


*** 구정질문을 하루 정도 앞두곤, "추가질문 하실겁니까?"라고 자주 물으시던데. "답변 요지가 와야... 추가질문을 하든 말든 결정을 하겠죠?"라고 대답할 수밖에요. 물론 긍정적 답변의 경우, 부정적 답변의 경우. 두 경우에 대한 추가 질문을 미리 만들어두긴 했지만 미리 '패'를 다 보여줄순 없잖아요? ^^ ***


_ 2010. 10. 20. 황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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