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동구의회 의원

첫 해외방문-소주시 오중구 경제교류회 참관기 (2) "만찬"

황순규 2011. 11. 3.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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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나가면 음식때문에 고생을 많이 한다고 하던데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좋은(?) 음식만 먹어서 그런지 별 거북함이 느껴지진 않더군요. 평소 술을 즐겨셔였을까요, 중국술도 독하기는 했습니다만 입에 잘 맞더군요. ^^

방문단은 6~7명인데, 통역을 맡은 한국어과 대학생들은 2명. 제일 말을 많이 해야 하는 부구청장 옆에 1명, 그리고 중간쯤에 1명이 앉아서 만찬을 시작했습니다. 첫째날도 둘째날도 그렇게 만찬을 진행했는데, 옆에 앉아 있는 오중구 공무원에게 뭘 물어보고 싶어도 말이 통해야 말이죠. 더군다나 지방자치라던가 좀 사회적인 이야기 같은 경우에는 전달 자체가 되기 어렵더군요. 통역을 맡았던 대학생들도 한국 유학을 1~2년 했다고는 합니다만 편하게 나오는 경상도 사투리가 익숙할리가 없었겠지요. 

공항에서 처음 만났을때도 "동구청 방문단을 환영합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있는걸보곤 누군가가 무심결에 "저 판때기 이제 안들어도 된다캐라."고 했는데, "네!?"라는 반응이 돌아올수밖에요. ^^;; 

첫째날 공식 만찬, 제일 큰 잔에는 물, 중간 잔에는 홍주(포도주?), 제일 작은 잔에는 고량주(?)를 따르더군요.


무슨 술인지는 모르겠지만, "비싼 술"이란 건 알아들었습니다. ^^:;


둥그런 탁자에 둘러앉아 만찬을 즐기는데, 오중구 공무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한 명 한 명씩 찾아가서 술을 권하시더군요. 자기 술을 들고 다니면서 자기 잔에 따르곤 술을 권하고, 또 다음 사람에게 가서 권하고 그렇게 말입니다. 

평소 마시고, 따라주던게 익숙하던 저로써는 낯설수밖에요. "나도 한 바퀴 돌며 인사를 나눠봐!?"라는 마음이 굴뚝같이 들었다가도 "에효... 딱히 말도 못건네는데 무슨..."이라며 자리를 지켰습니다. ^^;; 자리를 지키고 있어도 먼저 술을 권하며 인사를 나누고자 했던 오중구 공무원들 덕분에 한 사람 한 사람 간략한 소개와 인사는 다 나눌 수 있더군요. 

경제교류회 이후 전체 만찬, 테이블에 담배가 놓여져있더군요.


자기 술을 들고 다니며 마시는 것도 낯설었지만, 담배 문화도 낯설었습니다. 평소 담배를 즐기는 편이긴 합니다만 요즘같아선 실내에서 담배 피우다간 쫓겨나기 쉽상일텐데, 만찬장에서는 그렇지 않더군요. 직책과 상관없이(?) 편하게 테이블에서 담배를 피우시던데, 저에게도 한 대 피라고 담배를 건네주시더군요. 좀 멀리 계신분에게는 담배를 던져주시기도 하시더란... ^^;;

나이도 그렇고 첫 대면인데 피우라고 주는 담배라도 막상 대놓고 피우지는 못하겠더군요. 술도 깰겸 잠시 밖에 나가서 태우고 들어오는 수밖에요. 


전체 만찬에서도 역시나 무슨 술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제 보단 "조금 덜 독한 술"로 알고 마셨습니다.


"태호"에서 나는 새우. 수염이 길~더군요.


"동파육"이라더군요. 비계부분이 많아서 입안가득 기름기가 느껴지기도 했습니다만 독한술과 함께 먹기엔 괜찮았습니다.


태호에서 잡은 게. 옆에 목욕탕 열쇠같아 보이는게 "인증"이랍니다.


만찬 모습,


앉아서 밥먹다가도 새로운 사람이 와서 인사를 나누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다 일어나서 건배를 나눌 수 밖에요. ^^;;


공식만찬이다보니 인사를 나눌 일도 많았었는데요. 인사 나누며 받아뒀던 명함들을 어떻게 정리하기가 어렵네요. 한쪽면이 영어로 된 명함은 그나마 나았습니다만, 중국어로만 된 명함은 도무지... 저도 의회에서 만든 제 명함 뒷면에 왜 굳이 영어가 적혀있나 싶었는데, 다 이럴때 쓰라고 그런거 아닌가 싶더군요. 

무튼 맛있게 음식을 먹으며, 현재 개발중이고 투자유치중인 사업들을 어떻게 잘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도 나눴던 시간이었습니다. 

만찬이 끝나고 난 후, 태호를 배경삼은 불꽃놀이로 전체 행사가 마무리 되더군요.
불꽃축제까진 아니지만 아~주 성대했습니다. 한참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역시, 이 동네는 뭐든 스케일이 크긴 크구나..."란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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