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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주기 10월 항쟁 정신계승 및 희생자 추모제

황순규 2013. 10. 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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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10월 1일(화) 오후 6시

> 대구 YMCA 3층 대강당




67주기 10월항쟁 정신계승 및 희생자 추모제에 즈음한 

결 의 문


10월 항쟁은 해방전후사에 있어서 강력한 민중적 저항운동이었다. 해방 이듬 해 미군정의 실패한 식량정책에 항의하며 솟구쳤던 '10월항쟁'은 1946년 9월 전평의 노동자파업과 민중의 생존권 투쟁 그리고 미군정의 폭압정책에 대한 대항쟁이었다. 1946년 10월 1일 항쟁은 대구를 비롯하여 달성, 칠곡, 영천, 성주, 군위 등 대구 인근 지역의 노동대중과 농민대항쟁으로 시작하여 영남권 전역은 물론 전국으로 번져나가 12월 말까지 계속되었다. 1894년 갑오농민 전쟁, 3.1 운동과 함께 3대 항쟁이라 기록될 만큼 대규모 항쟁으로 전국에서 수 백 만명이 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10월항쟁을 '대구 폭동'이라고 하는 것은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자 면면히 이어온 자랑스러운 민중의 저항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다. 지역적으로도 대구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고 전국적 항쟁이었으며 폭동은 더더구나 아니었다. 폭동은 '목적의식 없는 난동'을 의미하지만 10월항쟁은 민중의 생존권과 미군정에 맞서 민주주의를 주장한 정의로운 투쟁이자 행동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월항쟁은 '망각'에 놓여 있다. 10월 항쟁은 역사의 뒤안에 묻혀 제대로 주목도 받지 못한 채, 억울한 죽음의 행렬들만이 한 많은 탄식을 토해내고 있으며 67년이 훌쩍 지나 아직까지도 그 진상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제주에서는 제주 4.3항쟁이 지역적 저항의 구심점 역할과 역사적인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정작 해방 이후 최초의 민중항쟁이었던 10월항쟁은 그 역사성이 회복되기는커녕 아직도 폭동으로 내몰리고 있다. 


그러나 지난 18대 대통령선거운동 과정에서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사 치유'와 관련하여 적극적으로 해결할 것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후보 시절 기자회견을 자청해서 "역사적 과거사로 인하여, 과거의 아픔을 가진 분들을 만나고 더 이상 상처로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을 약속"을 하였다. 


때문에 박근혜 정부는 국가권력에 의한 학살과 폭력에 짓이겨진 10월항쟁을 진정성을 가지고 겸허한 마음으로 그 아픔을 치유해야 한다. 이를 위해 10월항쟁을 새롭게 재규명하기 위한 역사적 복원과 피해자의 치유 그리고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이제 10월항쟁은 더 이상 추모의 의미로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10월항쟁이 민간인 학살에 대한 연민과 수난의 역사에서 멈추는 것으로 그 종착점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오늘날 10월항쟁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겨 미래로 가는 역사적 밑거름이 되도록 박근혜 정부는 나서야 한다. 국가권력에 의한 학살과 폭력은 국가권력의 성찰고 귀결되어야 하며, 10월항쟁을 통해 자발적 공동체 건설을 위한 민중의 항쟁과 저항의 기억을 망각 저편에서 건져 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중항쟁, 새로운 세상에 대한 민중의 분출이었던 10월항쟁을 온전히 복원하기 위해 우리는 다짐한다. 그리고 우리는 결의한다. 10월항쟁을 올바르게 계승하고 새롭게 복원하기 위하여 오늘 이 자리에서 아래의 요구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운동을 전개할 것을 엄숙히 결의한다. 


- 아 래 - 


하나. 박근혜 정부는 10월항쟁 시기, 국가권력에 의해 불법적으로 자행된 민간인 학살과 폭력에 대하여 국민과 유족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10월항쟁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라!


하나. 우리는 10월항쟁에 대한 왜곡된 역사인식을 바로잡고, 민주주의, 민족자주, 민중생존권, 민중해방 운동이었음을 재확인하며 친일파 및 친일잔재 청산 등 해방 후 왜곡된 역사바로세우기 운동에 앞장설 것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10월 항쟁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보도연맹에 가입할 수밖에 없었고 이 때문에 한국전쟁에서 학살된 가족들에 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및 국가배상을 위해 10월항쟁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 제정운동을 적극 전개한다!



2013. 10. 1. 

67주기 10월항쟁 정신계승 및 희생자 추모제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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