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생각_log

2009 몰래산타를 준비하는 "1박 2일" 기획단 MT

황순규 2009. 11. 1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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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도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이 펼쳐집니다. 대구에서는 작년에서야 처음으로 몰래산타를 했었는데요. 첫 해,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120명 정도의 산타들이 모여서 몰래 산타 활동을 했었습니다. 산타로 모였던 많은 사람들 중에서 일부는 몰래산타 동창회 활동을 통해 지금껏 한 달에 한 번 정도씩 꾸준하게 봉사활동을 해왔었답니다. 

어느덧 다시 쌀쌀한 겨울이 왔고. 09년 몰래산타를 준비하자고 마음을 다시 모으게 되었습니다. 벌써, 4차인가 5차 회의를 진행했었는데, 회의도 좋지만 먼저 준비하는 기획단들부터 끈끈하게 힘을 다져보자는 취지에서 쌩야생버라이어티 "1박 2일"을 해봤습니다. 

날씨가 살짝 쌀쌀해지기 시작했던 11월 7일 저녁. 신나는 효목 방과후 학교에서 "1박 2일"을 진행했습니다. 복불복을 통해 승자에게는 텐트+전기장판. 패자에게는 돗자리+이불(너무 안스럽단 의견에 열풍기 추가)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저녁에 모여, 저녁을 준비하고 뒤정리까지하는 것을 걸고 "복불복" 가위바위보 한 판.
봉무공원 나들이 가는데, 승용차로 이동할 것이냐, 버스로 이동할 것이냐를 놓고 가위바위보 "하나 빼기" 한 판. 
돌아와서는 잠자리와 내일 아침을 걸고, 좀비놀이+병뚜껑 멀리보내기+침묵윷놀이+모듬회쌈(고추냉이/청량초) 복불복.

티비로 볼 때도 재미있었지만, 눈가리고 사람찾기 놀이. 긴장간 엄청나더군요. 남/여가 섞여서 게임을 했던 관계로 손에는 두툼하게 담요를 감고서 진행했는데요. 그러다보니 사람을 발견했다 하더라도 손에 감감이 없으니... 이게 사람인지 벽인지 알 수가 없더군요. 찾는 사람은 방향 못잡아서 우왕좌왕하고, 숨은 사람들은 찾는 사람의 허우적 거림에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고생했네요. 

그리고 "침묵윷놀이". 윷놀이도 재미있지만, 규칙으로 애초에 말, 웃음, 소리를 내지 않고 윷놀이를 하는 것으로 정해놓고 해보니. 이것도 정말 재미있더군요. 어이없이 말이 잡혔는데도 소리는 못내고... 모가 나와서 좋은데도 소리도 못내고. 답답해서 혼났습니다. 사람들 답답해서 죽을까봐, 중간에 말 하고 싶은 상황에 누구든 손을 들 수 있는데, 여기에 다른 사람들이 동조해서 다 손을 들어줘야 말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중간 중간에 한 번씩 손을 들었는데. 모두들 망설임 없이 동조하더군요. 참았던 웃음, 하고 싶었던 말이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이렇게 저렇게 웃으며 게임하다보니, 금방 새벽 3시가 되었더군요. 다음 날을 생각하며 빨리 뒷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그 때까지만 해도 다음 날 느껴질 피곤함의 '무게'는 상상조차 못했었습니다. 그렇게 춥지도 않았는데..., 자고 일어나니 온 몸이 쑤시더군요. 처음 기획했던데로 밖에 텐트치고 재웠으면 진짜 입돌아갈뻔 했습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사서 고생"을 하면서 준비하는 몰래산타. 잘 되겠죠? ^-^
[대구, 사랑의 몰래산타] http://club.cyworld.com/santadg


승자에겐 럭셔리(?)한 잠자리


집에서 들고나온 금, 은 매트.


패자에겐 돗자리와 이불만이...


"모다!", "도다!"라는 추임새를 넣지 못한채 해야하는 윷놀이의 압박이란... 1박 2일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침묵윷놀이.


여성팀은 텐트에서, 남성팀은 돗자리에서. 아침을 먹고 있는 뒤로 보이는 잠자리가 확연하게 차이나 보이죠?


복불복의 후과로 잠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한 명을 제외하고 찍은 단체사진. 몰골이 말이 아니죠?;;





_11월 7일,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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