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동구의회 의원

25년 한결같은 '어르신 공경', 2011년 효목1동 경로잔치 준비기~

황순규 2011. 5. 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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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에선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다던 4월 30일, 그리고 5월 1일.
행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설마~ 비 내리겠어? 비도 대구는 비켜간다~"라며 애써 걱정스런 마음을 달랬었는데. 마침 경로잔치 당일인 5월 1일은 맑았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행사할 때만 맑았다고 해야 할 것 같군요. 날씨는 맑디 맑았는데, 바람은 왜 그렇게 분답니까... 다들 천막 붙잡고 서 있느라 곱절은 고생이었지만, 무튼 행사는 성대하게 잘 마무리 되었고, 지나고 나니 고생했던 이야기도 다 '추억담'이 되는 것 같습니다.

경로잔치가 있기 훨씬 전. 연초부터 이미 청년회 차원에서는 경로잔치 준비를 들어갔습니다. 일년 중 동네에서 제일 큰 행사이니만큼 필요한 게 많다보니 그럴수밖에 없었겠죠. 저로써는 경로잔치 준비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요. 효목1동 청년회 회원들의 고생(?)이 이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통천사


동네 돌면서 지신밟기를 하며 행사비를 마련하기 위해 많은 회원분들이 한달여동안 가루뱅이 농악단에서 풍물을 연습했습니다. 이래저래 일정이 많은 저는 연습엔 한 번도 못가봤었는데, 지신밟기 하던 주말 내내 따라다니면서 지켜본 풍물 실력으로 그간의 고생을 짐작해볼 수 있었습니다. 

동촌유원지에서 단체사진


이틀여간의 지신밟기를 통해 행사비를 한 몫 단단히 마련하고, 그 다음은 주민자치위원회 및 각종 단체로부터 "후원"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행사를 크게 한 번 치룰 비용이 어지간히 다 마련되더군요.  


긴 준비시간을 지나 드디어 D-1, 4월 30일. 
행사장 준비와 음식 준비 등 마무리를 위해 아침일찍부터 모였습니다. 이날은 청년회 가족분들과 새마을부녀회에서도 도움을 주시러 오셨습니다. 

오전 작업 후, 맛난 점심~


한 켠에선 음식을 만들고, 한 켠에선 행사에 쓰일 짐을 나르다보니 어느새 오전 시간이 훌쩍 가버리더군요. 아무리 좋은 일이더라도 배가 고프면 힘이 빠질수밖에 없죠? 일단 점심부터 먹고 행사장 '세팅'에 들어갔습니다. 천막 나르고, 자리 깔고, 행사 물품 나르고... 반나절 땀흘리고 나니 얼추 행사장 분위기가 다 갖춰지더군요.

사과박스 위로 합판을 깔고. 그 위에 도배지를 얹어서 식탁을 만들었습니다. 줄잡기, 은근 민감하더군요 ^^;;

내빈석.

행사 당일 제일 바쁘게 움직여야 할 곳, 주방.


이제 내일 오전에 모여서 마무리 준비만 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우려하던 날씨가 말썽이었습니다. 저녁무렵 비바람에 미리 준비해둔 천막이 무너져버리는 "사고"가 생겼답니다. 날은 이미 어두워졌고, 정비는 어렵고... 어쩌겠나요. 다음 날 일찍 모여서 수습할수밖에. 그래서 새벽 5시에 다시 모였습니다. 밤새 천막, 행사장 지키신분들이 제일 고생이 많으셨던 것 같습니다. 

새벽 5시가 조금 지나며 낡이 밝아올때쯤 비도 바람도 잦아들더군요. 전날 준비할 때는 거의 반나절을 잡아먹은 일들이었지만, 그 반나절 경험 때문인지 다시 준비하는데는 훨씬 적은 시간이 들어가더군요. 한 켠에선 식탁 주위에 고인 흙탕물도 퍼내가며 번듯한 행사장을 만들었습니다. 

준비가 거의 마무리 되어갈 무렵. 잠시 후 진행될 행사에선 내빈으로 참석해야 하기에 집에 들어가서 정장으로 깔끔하게 갈아입고 나왔습니다. 한시간여 자리를 비웠을 뿐인데, 다시 돌아와보니 경로잔치에 오신 어르신들뿐니라 행사 준비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시는 분들로 효동초등학교 운동장이 북적이더군요. 
효목1동 청년회 및 회원 가족분들. 새마을 부녀회 회원분들. 통장님들. 주민센터 직원분들까지 누구 할 것 없이 정신 없이 움직이고 계시더군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정성"이 있었기에 600~700여명의 어르신들을 한 자리에 모시고 신나는 경로잔치를 무사히 치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행사 마무리까지 남아서 뒷정리도 같이 했으면 좋았으련만, 노동절 집회에 참석해야 하는 관계로 뒷정리까진 함께 하질 못했네요.
그냥 인사차 들르는 행사가 많은데, 한 번 같이 고생해서 준비해보니 이런 행사도 남다르게 느껴지더군요. 모쪼록 동네 어르신들이 즐거운 잔치가 되었기를 바래봅니다. ^^
 



***
경로잔치, 경로위안잔치. 어떻게 진행하는게 좋을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되더군요. 제가 살고 있는 효목1동의 경우에는 위와 같은 행사로 진행했는데, 모든 동네가 다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더군요. 효목2동의 경우에는 어르신들 드릴 선물을 따로 포장해서 집집마다 배달, 신천1,2동의 경우에는 각 경로당 별로 행사. 또 어떤 동네에서는 웨딩홀 협조를 받아서 실내 행사로 진행... 이렇듯 다양하게 진행되더군요. 

어떤 형태든 동네 상황에 맞게 하면 좋은 것이긴 할텐데. 준비하는 사람들의 정성도 정성이거니와 그날의 주인공인 어르신들이 편하고 즐거울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되면 될 것 같습니다. 어떤 방법이 제일 만족스런 방법일지에 대해선 앞으로 1년, 느긋하게 고민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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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경로잔치를 준비해왔던 효목1동 청년회. 이번에 국무총리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5월 6일 금요일, 구청장실에서 상장을 받았네요. ^^ 축하합니다!

 


대구신문 : 25년 한결같은 '어르신 공경', 대구 효 목청년회원들 '경로잔치 베풀어'
영남일보 : 대구효목청년회, 어버이날 '총리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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