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동구의회 의원

홍보부스제작예산 절감에 대한 '생각'

황순규 2011. 5. 1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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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추경예산안심사. 눈여겨 볼 부분들이 많았겠지만, 제일 눈에 띄었던 건 "홍보부스제작"과 관련된 예산이었습니다. 

평생학습과에서 올린 예산안을 보니, 경기도 이천에서 진행되는 <10회 전국평생학습축제>에 참가할 부스를 제작하는데 1,080만원이 있었습니다. 작년 추경예산안을 심사하면서는 기획감사실에서 <지방자치단체 평가박람회> 참가비용 때문에 언급을 좀 했었는데요. 원래 부스 제작 비용으로 1,500~2,000만원 정도 예산이 쓰이는데, 2010년의 경우 우리 구에서 평생학습축제가 진행되는 바, 거기에 홍보부스를 그대로 옮겨 쓰는 것으로 대체해서 예산을 절감했단 답변을 들었었답니다. 

 
그런데 2011년 예산에는 기획감사실은 기획감사실대로 평생학습과는 평생학습과대로 부스제작비가 책정되어있더군요. 이미 본예산 심사할 때 기획감사실에서 평가박람회 참가 부스 설치비로 1,750만원을 승인했었는데요, 이번 추경예산에 평생학습과에서 평생학습축제 참가 부스 설치비로 1,080만원이 또 올라온 것이죠. 

아무리 봐도 "중복"이단 생각을 지울수가 없어서, 추경예산안 심사하면서 "기획감사실과 협의 후 삭감이나 절감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시원한 답변을 들을 수는 없었는데, 추후 예산편성을 담당하는 부서인 기획감사실 직원을 통해서 들어보니 어느정도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 있을수도 있겠단 생각은 들더군요. 

자치단체 평가 박람회 참가 부스는 "동구"홍보가 중심이고, 평생학습축제 참가 부스는 "동구의 평생학습" 홍보가 중심이다보니 같은 내용의 부스로 제작하기가 어려울수도 있을 것 같고, 작년의 경우에는 행사일 차이가 2일밖에 나지 않았다는 것과 행사장이 멀지 않았던 점도 감안되어야 할 것이단 얘기였습니다. 내일까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 기간인데요. 모쪼록 해당부서에선 '명확한 사유'로 저를 설득(?)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한켠으로 드는 생각은 한번쓰고 마는 '홍보부스' 제작에 매년 이만한 돈을 쓴다는게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집행부에서는 타 자치단체에서는 몇 배의 비용을 써서 만들기도 한다면서 아쉬운 소리도 하던데요, 저도 우리 구 홍보를 멋지게 하고픈 마음은 같습니다만 비용부분에 있어서는 선뜻 고개를 끄덕이기 어렵더군요. 

작년에 진행된 평생학습축제라던가 자치단체평가박람회를 다녀와 본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부스의 규모, 외형이 우선 눈길을 끌긴 했었지만, 실제 발길을 옮기게 했던 것은 홍보부스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기획"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치단체평가박람회의 경우, 눈에 띄었던 부스는 대구 중구였는데요. 읍성형태를 딴 부스를 만들어 "골목길 투어" 등을 홍보하더군요. 규모나 형식면에서 아무래도 예산이 좀 더 들어간 것 같더군요. 반면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홍보하는 부스는 규모나 형식이 독특한 것은 없었지만, "미니 육상대회"라는 형태로 이쑤시개 멀리 던지기와 같은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더군요. 뭔가 재미있어 보이니 사람들 발길이 그냥 지나치질 않았던 기억입니다. 
여기 저기 자치단체에서 열쇠고리, 스티커, 마우스패드, 안동소주, 파일케이스... 기념품도 많이 나눠줬었는데요. 모든 기념품을 압도하는 '기억'을 남긴건 이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종이가방'을 제공해주던 곳이었습니다. ^^;; 

예산을 많이 들여 홍보부스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겠지만, 예산의 차이로 차별화된 홍보를 하기보단 "내용", "기획"으로 차별화된 홍보를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게 오히려 적절할 것 같습니다. 애초에 부스의 기본형태를 주최단체측에서 제공하고 그에 사이즈를 맞춰 홍보물만 제작해서 부착하는 형태로 갈 수는 없을까요? 탈착식으로 구조물을 짜서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안에 들어가는 내용만 바꿔달 수는 없을까요? 고민이 되네요. 모쪼록 좋은 '대안'이 만들어지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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