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활동_log

곰레미콘, 공장은 다시 돌리는데 당신들은 필요없다?

황순규 2009. 10. 30. 10:43
728x90

곰레미콘 촛불 문화제.


28일 저녁. 일반노조 정은정 위원장, 이정대 부위원장의 단식이 16일째였던 날이기도 한 이날은,  곰레미콘 2차 집중 촛불 문화제가 있었습니다. 조금 늦게 도착했는데, 대구은행 본점 앞에는 약 25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있더군요.

이날 대구 민주노동당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약 200여명이 점심 한 끼 단식과 5,000원 투쟁기금을 모금한 날이기도 했습니다. 급하게 얘기가 나왔지만, 많은 분들이 선뜻 동참해주시더군요. 저도 낮에 점심 한 끼 굶었더니 살짝 배가 고프기는 하더군요. 꼴랑 한 끼인데 말입니다. 

현장으로 돌아가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는 곰레미콘 조합원들.


모든 문제가 잘 풀려졌으면 좋았겠지만, 이 날까지도 뚜렷하게 풀어지는 것이 없더군요. 하긴, 풀어지기가 어려운 것이 법정관리인인 전 회장의 '인식'자체에 문제가 많더군요. 이제 33명 남은 조합원들마저 모두 정리해고 하겠다는데, 웃기는 건 이들 조합원들은 "인건비가 문제라면 사측에서 고용하려는 비정규직 수준으로도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밝혔음에도 다 정리해고 하겠다는 겁니다. "대화"자체가 안되고 있는 것이죠. 

법정 관리인은 11월 말에 현재 있는 사람들을 모두 정리해고 한 후, 공장을 재가동 할 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곰레미콘 투쟁도 오늘 16일차 단식을 마지막으로 대구은행에서 곰레미콘 현장으로 옮긴다고 합니다. 오로지 '노조'만 없애면 된다는 식의 인식인 법정 관리인. 이런 법정 관리인이 내놓고 있는 "기업회생안"을 넙죽 승인하고, 인정해주는 주채권단 대구은행과 법원. 세상 참 웃기게 돌아갑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