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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앳잡] 09/12/21 몰래산타는 ‘초코파이’다!

황순규 2010. 3. 5.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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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산타는 ‘초코파이’다! [2009-12-21]

 

△ (여성부터 시계방향순): 김후관(28), 송영우(37), 이성훈(38), 강종환(33), 황순규(30)

 

 


‘2009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 펼치는 300명 산타들의 이야기

 

“우리 집엔 굴뚝이 없는데 어떻게 산타가 들어올까? 대문을 열어놓을까? 난 올해 착한 일을 얼마나 많이 했지?”
어린 시절 12월이 되면 설레게 만들었던 달력의 빨간 날짜 ‘크리스마스’. 누구나 유년시절 대문 앞에서 산타할아버지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썰매를 끄는 루돌프 코가 정말 빨갛게 반짝이는지 만나보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주는 ‘몰래산타’가 대구에 떴다.

 

 

△ 2008년 아동의 집을 방문한 산타와 아이가 함께 케익을 먹고 있다.

 

“몰래산타 아시나요?”
몰래산타는 순수 지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산타들이 어린이가 있는 가정을 찾아가 추억을 만들어주는 활동이다. 2004년 경기도에서 100명의 몰래산타 활동이 처음 시작되면서 전국적으로 확대됐다. 작년에는 75개 지역에서 7,000명의 산타가 활약했다. 우리지역에서는 (사)대구청년센터에서 7명의 기획단이 운영하며 300명의 몰래산타 지원자들이 함께하고 있다.


본격적인 활동은 지난 해부터였지만 그 시초는 2006년부터다. 당시 동구의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무료공부방 ‘신나는효목방과후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깜짝 산타 방문 이벤트를 열었다. 김후관(28) 교사는 “그때 아이들의 반응이 너무나 폭발적이었다. 행복에 겨운 얼굴로 온 교실을 방방 뛰어다녔다”며 회상했다.

방과후학교 학생들 외에도 산타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해 몰래산타를 기획한 이성훈(38) 방과후학교 원장은 “동구는 2004년 12월, 5세의 어린이가 자신의 집 장롱 속에서 영양실조로 숨진 채 발견된 일명 ‘불로동 아사사건’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사회의 무관심이 얼마나 깊은지, 왠만한 어른들은 홀로 숨을 거둔 아동에 대한 죄책감을 느꼈을 것이다. 앞으로 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않기 위한 마음에서도 몰래산타는 꼭 필요한 활동이라 생각했다. 순수 지원한 120명의 몰래산타들과 함께 효목동, 신암동, 신천동 등 총 10개동에서 120명의 산타가 활동했다”고 말했다.


올해도 10개동 160개 가정의 200명 아이들을 만난다. 산타들은 동구청에서 5~10세 사이의 아동이 있는 가정 정보를 받아서 부모와 연락을 취해 방문을 허락받아 명단을 정리한다. 총 25개조로 나눴으며 각 조별마다 시나리오와 율동을 짜 연습하고 선물, 간식 등을 준비, 산타와 루돌프, 천사로 분장해 아동의 집을 찾아간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놀란 나머지 간혹 울음을 터뜨리기도 하지만 보통 크리스마스와 산타의 개념을 인지하고 있는 편이라 신기해하고 기뻐한다고 말했다.

 

 

 

△ 12월 초 경북대에서 열린 `산타학교`에 산타들이 강의실이 꽉 찰만큼 모였다.

 

대구만의 ‘2009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
강종환(33) 대작전 단장은 “대작전은 ‘차별없는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라는 슬로건처럼 아이들이 무관심 속에 외면당하고 차별받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를 갖고 있다. 몰래산타를 지원한 친구들은 이런 취지를 공감하는 이들이 많고 기본적으로 성품이 착한 사람들이 많다. 어린 학생들이 2만원의 지원금을 내면서도 시간을 할애해 활동을 한다. 이미 봉사활동 경험이 있는 자들이 60%나 된다. 이번에 애초 기대했던 인원보다 훨씬 많은 지원자들이 몰려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고 전했다.


지난 12월 초에 열린 ‘산타학교’는 모든 몰래 산타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초보 산타를 위한 다양한 교육을 진행했다. 대작전 사전계획과 과정 등을 이야기하고 아이들에게 보여줄 풍선아트, 마술 등을 배웠다. 황순규(30) 대장은 “인터넷에 다양한 동영상 강의를 보고 배우거나 지인들을 통해 배운다. 산타들이 자발적으로 직접 배워오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산타들의 이런 애정을 쉽게 볼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는 그들 중 대학생이 90%나 된다는 것. 특히나 모집기간에서부터 활동이 집중되는 시기까지 학교마다 시험기간인지라 산타활동에 시간을 할애하기가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열의가 뜨겁다.

이시훈(24.영남대 사학과) 씨는 “작년 휴학 중이던 때에 몰래산타 활동을 했었다. 그런데 올해 복학한 후에는 활동기간이 시험기간과 겹쳐 부담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을 또 만날 생각을 하니 즐겁고, 작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된 활동을 계획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몰래산타 모집은 온,오프라인으로 각 학교와 시내 중심가 일대에 포스터를 붙여 진행됐는데, ‘산타 다단계’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몰래산타 활동은 무섭게 입소문이 돌았다. 이씨는 “몰래산타를 궁금해하는 주변 지인들에게 많이 소개했고, 그 결과 올해는 동아리 등 주변 후배들 10명과 함께하게 됐다. 그 외에도 돕겠다는 지인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 12일 동성로 일대에서 열린 `산타 플래시몹`에서 산타들이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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