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동구의회 의원

"야~야 모두 나와라~" 2009년 동구어린이날 큰잔치

황순규 2010. 3. 1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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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 모두 나와라! 우리의 삶터 동구에서 놀자~"

 

 

장애 비장애 아동이 함께하는 <2009 제 7회 동구 어린이날 큰잔치>가 5월 5일 안심체육공원에서 열렸습니다. 약 3,000여명이 다녀갔다고 하는데, 작년 기억에 비춰봐도 참여자들이 정말 많이 늘었습니다. 어느덧 7회째를 맞이한 동구어린이날 큰잔치가 어느덧 '성대한 행사'로 자리매김해가는 것 같습니다.


오전 10시경 개회식을 시작으로 태권도 시범, 합기도 시범과 같은 볼거리도 많았었고,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마당들이 많기에 한 번 와 본 사람이라면 다음에 또 찾게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았습니다. 구청에서 진행하는 어린이날 행사보다도 더 알차고, 더 저렴하게 즐길 수 있기에, 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작년엔 어린이날 행사 날짜가 달라서 모니터하러 들러본 적이 있었는데, 체험마당의 숫자도 그렇고, 비용면에서도 주민과 주민자치조직들이 만들어낸 동구어린이날 큰잔치가 훨씬 나았습니다. 단, 시설(천막의 깔끔함...뭐 이런...)에 있어서는 확실히 구청에서 주최하는 행사가 깔끔하더군요 ^-^;;

 

민주노동당 동구 당원들도 어린이날 행사에, "인권"이라는 주제를 들고 함께 하고 있는지 벌써 몇 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재작년까지는 인권도서 소개, 스티커 설문조사, 뺏지 만들기를 했었는데 작년부터는 인권선전물은 그대로 게시하되, <전류통과>라는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거창한 것은 아니고, 천막의 반동 정도에 낚시줄(반투명끈)을 얽기 섥기 엮어서 각 각 끈마다 의미를 부여해둡니다. "왕따", "차별", "아동학대" 등 등 아이들을 괴롭힐만한 것들을 '장애물'로 설정해두고, 그 '장애물'들을 잘 피해서 통과하는 게임입니다. 끈에는 방울이 달려있어서 건드리게되면 소리가 나게 되고, 그러면, 상품인! "사탕"을 받을 수가 없답니다.(하핫;; 꼴랑 사탕 하나 -_-;) 게임에 들어가기에 앞서 간략하게 아이들을 괴롭히는 것들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주는 것도 잊지는 않았답니다. 몇 몇 아이들은 <전류통과>를 '미션임파서블'이라고 부르며 재미있어했습니다.

 

 

오후 3시까지 진행된 어린이날 행사지만, 3시에 딱 끝내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부스들도 꽤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안심체육공원이 아이들로 북적 북적 거릴 수 있는 날이 오늘 같은 날 아니면 또 언제 있겠나요. 하루 종일 <전류통과>게임의 '전선'을 잇고, 복구하느라 다른 부스 구경은 거의 하지도 못했지만, 하루가 거짓말처럼 짧게 느껴질 정도로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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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이 끝나갈 때 쯤, 합기도 시범이 있었는데 굉장히 멋지더군요.

 

 

그런데 따가운 햇볕아래 한 껏 달궈진 인조잔디 운동장 위에서 합기도 시범을 해야되는데, '맨발'로 해야하니 발바닥이 얼마나 뜨거웠겠습니까. 관장님은 '무도는 참아야 한다.'라는 멘트를 하셨지만, 아이들은 열심히 발을 동동구르더군요.

 

발을 동동구르는 아이들 사이로 5살인가 6살쯤 되는 아이 한 명은 "뜨거워~"라며 울상을 짓고 있더군요. '에구.. 귀여운 꼬마가 힘든갑다...'라고 생각하고 말았는데. 잠시 후에 지켜보니 엄마가 슬리퍼를 신겨주러 들어가셨더군요. 슬리퍼를 선뜻 신던 아이는 주변을 돌아봤는데, 자기만 슬리퍼를 신고 있는 것을 보고는 다시 슬리퍼를 벗어버리더군요. 그 다음에는 엄마가 양말을 신기러 들어가셨던데, 그것도 신기 싫다고 하더군요.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부모 입장에서 안스럽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대견하다는 생각도 들법하더군요. '아... 저래서 도장에 보내는구나'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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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북구, 달서구, 남구에서도 어린이날 행사가 진행되었답니다. 주변 지인들에게 미리 연락을 못해줬었는데, 뒤늦게 소식을 전하니 아쉬워하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내년에도 실무준비하느라 나름 바쁜 일상이겠지만, 혼자만 알고 꿀~꺽 삼키지는 않아야겠네요.




*** 2009. 5. 7. "아직 젊다!" 블로그에 남겨둔 글 옮겨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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