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열심히 자동차를 만들던 노동자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 그저 열심히 자동차를 만들어 왔던 것이 죄라면 죄일까요. 먹튀 자본에 회사를 헐값에 넘긴 것은 정부였고, 상하이 자본의 기술 유출을 묵인 방조하면서, 회사를 파탄지경으로 만든 것은 경영진이었습니다. 회사를 회복 불가능 상태로 만든 것은 정부와 자본인데, 책임은 "정리해고"라는 이름으로 노동자들에게만 폭력적으로 떠넘겼습니다.
노조에서는 백번 양보해서, 함께 살기 위한 대안을 제시했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정리해고와 구사대를 동원한 폭력 뿐이었습니다. 사고를 친 ‘가해자’들이, 오히려 피해자를 극한 상황으로,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22일 오후 6시 40분경 쌍용차 정문에서 경찰이 쏜 진압물품에 맞은 박 모 조합원ⓒ 민중의소리 보건의료단체연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인권단체연석회의 등이 22일 오후 평택 공장 앞 정문에서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하라"며 음식물 반입과 의료진 출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지금, 평택 쌍용차 공장에는 물도, 전기도, 가스도 끊겼습니다. 음식물 반입도 금지되었고, 소방용수마저도 끊겼다고 합니다. 쌍용차 뉴스를 접하고 있노라면 '전쟁터'가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수면가스 살포”까지 고려하던 경찰과 사측은 의료진의 출입마저도 통제하고 있고, 테이져건 마저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사측은, 노동자들을 극한상황으로 내몰면 ‘굴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극한 상황에서 노동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목숨을 건 투쟁 밖에 없습니다.
수만명에 이르는 노동자와 가족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당장 공권력을 철수시키고, 공적 자금을 지원해야 합니다. “함께 살자!”는 노동자들의 외침에 사측과 정부는 정리해고와 공권력 투입이 아니라 ‘대화’로 대답할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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