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생각_log

학자금이자지원조례, 6달동안 3만명의 서명을 받기까지...

황순규 2009. 11. 1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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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 오전 11시. 장장 6달 동안 받아왔던 학자금이자지원 조례제정 서명을 대구시에 제출했습니다. 대구에서는 첫 주민발의 조례여서 그런지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더군요. 5월부터, 11월까지 총 30,570명의 서명을 받았고. 그 중 잘못 기재된 명부를 제외하곤 25,000여명분의 서명을 제출한 것입니다. 조례안 준비부터 시작해서 제출까지 많은 역할을 했었기에 개인적인 감회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처음 시잘 할 때는 이렇게까지 오래걸릴지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학생들은 시험이다 방학이다 바빳고. 민주노총을 비롯한 지역 진보진영은 쌍용차 투쟁 등 현안들이 중심이 됨으로 인해 학자금 이자지원 서명은 사업의 우선순위에서 살짝 밀리게 되었었습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계획을 고민하고 있을 무렵 이번엔 이명박 정부의 "취업 후 상환제"가 발표가 되더군요. 한동안 살펴보니, 등록금 문제 해결책이 아니라, 그냥 고통을 잠시 유예시켜주는 방안일 뿐이더군요. 

이런 저런 상황을 정리하고, 11월 13일 전으로 반드시 대구시에 조례제정 청구 서명을 제출할 것으로 마음을 모으는데 8월을 다 보냈습니다. 9월에 하반기부터, 10월말까지는 하루도 빠짐없이 거리에서 서명을 받았습니다. '절박함'이 더해지니, 서명운동이 더 잘되었습니다. 10월 16일 1차 집중 서명때 47명이 참여해서 1,300명의 서명을 받았고. 2차, 3차, 4차로 이어졌던 10월 한 달간의 집중 서명에서만 4,000명이 넘는 서명을 받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말이 쉬워 하루에 1,000명이지, 주민등록번호까지 적어야 하는 서명을 받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모은 서명이 총 30,570명. 
이 중 잘못 기재된 것을 제외하고 나니 2만 5천여명이 되더군요. 
분홍보자기에 담긴 대구시민들의 서명이 제대로 된 "조례"로 빠르게 제정되길 바래봅니다. 

제가 사회를 봤습니다.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에, 봄/가을 정장 입고 나섰다가 많이 떨었습니다.;;


덧)) 몇 몇 지역에서는 광역의원 발의로 조례가 제정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구에도 이런 '조례'를 발의 할 수 있는 민주노동당 의원이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고생안해도 됐을텐데..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러면서도, 수십년 동안 공고한 대구의 '정치지형'에, 이정도 고생하지 않고 뭘 할 수 있겠나?는 생각을 하면 나태해지려던 마음에 빨간불이 반짝들어오더군요. 

관련해서 지역 언론에 보도된 내용들은
에 가시면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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