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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계산대의 불편한 진실

황순규 2022. 7. 1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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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얼리어답터’라고, 일부러 셀프 계산대에서 계산을 해보곤 했습니다.
두부, 파, 햄, 막걸리... 상품을 스캔하고 올려놓는데 진행이 안되네요. ‘주류’가 포함되어있기 때문에 직원이 인증해줘야지만 진행이 가능하더군요. 
주말에 놀러 간다고 장을 많이 본 적도 있었는데요. 스캔 후 상품을 올려놓는 곳이 복잡해서 물건을 옮긴답시고 건드리니 또 진행이 안되더군요. 결국 이 상황에서도 직원을 부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걸까요. 
이미 100% 셀프계산대를 도입한 매장도 있다고 하던데, 어디에서 계산을 할지 ‘선택’을 할 수도 없겠네요. 

'고객을 줄세우고 길들여라! 이마트 셀프계산대의 진실' 기자회견(2022.7.12, 이마트 성서점 앞)


일하는 사람도 편해야 할텐데요. 소규모 상가에서 키오스크 도입해서 혼자서도 장사하기 편해졌다고 하시는 건 이해가 됩니다만. 그런데 대형마트에서는 멀쩡하게 남는 계산대도 운영하지 않으면서, 셀프 계산대 이용률을 높이게끔 하고 있다는데 이해하기 어렵더군요. 게다가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었으니 노동강도가 낮아지겠거니 했습니다만. 오히려 인력 감축으로 노동강도는 더 강해졌다고 합니다. 

사실 종국엔 ‘편리해진 셀프 계산대’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누군가의 희생을 볼모 삼은 ‘편리’라면 오히려 불편하지 않을까요. 
‘택배’는 어땠습니까. 과로사는 불편한 현실을 마주하고서는 택배 요금 현실화, 노동환경 개선 요구에 시민들은 ‘불편해도 괜찮아’로 답했습니다. 
‘배달’은 또 어떻습니까. ‘신속’만 강조하는데서, ‘천천히 와도 좋으니 안전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마음, 더 많은 ‘이윤’을 독점하고픈 자본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일테죠. 
고객도 편하고, 노동자도 노동강도가 낮춰지는 등 새로운 기술이 도입된 효과를 함께 누릴 수 있길 바라봅니다. 

'고객을 줄세우고 길들여라! 이마트 셀프계산대의 진실' 기자회견(2022.7.12, 이마트 성서점 앞)

 

https://news.v.daum.net/v/20220712170542950

 

[들어보니] 누구를 위한 셀프계산대?

햄버거 가게에서 셀프계산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결국 그냥 가게를 나가는 한 어르신의 영상이 화제를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셀프계산대는 햄버거 가게뿐이 아니라 카페, 편의점, 아이스

news.v.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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