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상_log

할아버지. 좋은 곳에서 편히 쉬세요.

황순규 2011. 7. 8. 23:16
728x90
유난히 겁이 많아서 툭하면 울음을 터뜨리던 손자.

장손이었기에 집안에선 첫 대학생이었는데, 취직은 커녕 학생운동에 정당활동하느라 걱정만 끼쳐드렸던 손자.

가끔 시골가면 그냥은 손자 손녀들에게 얘기도 잘못붙이시다가 술을 한잔 하셔야만 했던 얘기 또 하시며 말을 건네시던 할아버지셨음을 잘알면서도 먼저 애교부릴줄도 몰랐던 손자입니다.

장손이라고 받은 것만 있지 아직 드린 것도 없는데.. 오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네요.
그래도... 걱정만 끼치던 손자가 의원도 되고, 결혼해서 증손주까지 보여드린게 다행입니다.
기력이 쇠하셔서 밥도 잘안드셨는데 얼마전 병원에 다녀오셨던 그 날 손자가 차려주는 밥상받으시곤 한 그릇 다 비우신게 다행입니다.

그래도.
아쉽고 또 아쉽습니다..

모쪼록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2011. 7. 8.
반응형

'#2 > 일상_lo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지장사 나들이,  (0) 2011.08.22
주원이 100일!  (0) 2011.08.22
아빠 되었어요! ^^  (0) 2011.05.17
오붓하게 보낸 결혼기념일.  (0) 2011.05.03
이번 주말 미션은 "수박 심기"  (2) 2011.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