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상_log

피곤함보단, 함께함이 좋았던 새벽.

황순규 2009. 7. 12.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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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2시 30분부터 영진형 생일 파티 한다는데, 가볼래? 바쁠껀데 무리는 안해도 된다."

"가야죠. 집사람이랑 얘기해서 같이 가죠 뭐"

한 학원의 원장으로, 청년회 회원으로 열심히 살아온 영진형의 생일,
이미 생일은 지났다고 하는데, 바쁜 학원 스케쥴 때문에 이제서야 생일 파티를 하게 되었다네요.

"생일 축하 합니다~!" 사진이 많이 흔들려버려서 더 운치 있는 사진이 됐네요.



밤 12시 30분, 통상 학원을 마치고 나면 이 시간이기 때문에 남들이 보기에는 상당히 늦은 시간이지만, 이 때가 아니면 모일 시간도 없다고 하네요. 솔직히 처음에는 '갈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동구 효목동에서 달서구 상인동까지 갔다가 어떻게 돌아오겠노... 게다가 요즘 아침마다 시국농성장 차린다고 바쁘게 움직여야 되는데, 밤 늦게 시작될 술자리를 새벽까지 이어가고 난 후 제 시간에 농성장을 차릴 수 있을까? 등 등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더군요. ^-^; 아... 이놈의 자기 편한대로만 생각을 맞춰가고픈 악마의 목소리...

그래도 결국 다녀오길 잘했습니다. 우선 매번 받기만 하고, 뭐 하나 변변하게 해 준 것도 없었던 제 마음이 편했고. 그 시간, 어찌보면 짧은 시간인데, 그 시간에 그 공간을 '함께'했었다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은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것이 우선 '최선'이었고, '차선'이 선물이라도 챙겨드리는 것이었겠죠. 그렇지 않나요? 처음 인연을 맺을 때 처럼 상대방 입장에서 먼저 '배려'하고 행동한다면 상대방에게 서운할 일, 스스로가 아쉬운 일이 없을텐데 말입니다.


후배가 만들어 준 일명 "담비 소주". ^-^;



당장 편한 길을 선택하려고만 하는 '악마의 목소리'를 이겨낼 수 있기에 '사람'이겠죠? 앞으로도 꾸준히~ 악마의 목소리 보단, 함께함에 먼저 마음을 움직여서 가볍게 움직여야겠습니다. 다만, 술은 조금씩 줄여가면서 말입니다. ㅠ-ㅠ;


2009년 7월 9일 새벽, 영진형 생일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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