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1차 사회적 합의가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오늘까지. 더 많은 사회적 합의는 있었지만 택배노동자들은 다시 거리로 나섰습니다. 합의는 있었지만 이행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진보당은 당시에도 노동자들과 함께 자체 이행점검단을 꾸려 직접 확인하기도 했습니다만. 합의는 합의일 뿐 현장 개선까지는 갈길이 먼 현실을 확인했었습니다.
이후 2차, 3차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고, 과정에서 택배 요금 현실화로 요금 인상도 있었습니다. 과로사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 덕분이었습니다. 많은 관심을 받았던 사안이니만큼 '합의'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난 후, '이젠 달라졌겟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언제 또 누가 쓰러져도 모를 환경에 대한 개선은 요원한데. CJ대한통운은 인상된 수수료의 60%가까이 가져가며 초과이윤을 챙기고 있다는 거 아닙니까. 170원 인상했는데. 50원 남짓만 합의 이행에 사용했단 사실을 누가 알 수 있었겠습니까. 있는 법도 요리저리 피해가며 이윤만 뽑아가는데 하물며. 잠시 시선만 피하고말면 그만일 합의가 얼마나 구속력을 가질 수 있었겠습니까.
정부 여당에 묻습니다. 필요한게 과로사 대책이었습니까? 사회적 합의 협약식을 하는 사진 한장이었습니까? 그게 아니었다면 사회적 합의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이런 상황을 왜 방관만 하고 있었단 말입니까.
어렵게 마음 먹고, 파업에 나선 택배노동자들 덕분에 실태를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당장의 불편함에 눈이 먼저 갔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배경에 눈이 갑니다.
막대한 이익은 거둬가면서 노동조합과 교섭에는 책임이 없다고 회피하는 CJ대한통운. 규탄받아 마땅합니다. 파업을 지지한다는 74%의 비조합원들까지 택배노조로 똘똘뭉쳐서 다시는 교섭을 회피하고, 장난질 못 치도록 만듭시다.
또 있습니다. 인증사진 남기기, 육체노동은 아프리카에서나 하는 일 운운하는 기득권 양당 체제를 넘어 노동자들이 정치의 주인되는 세상까지 함께하겠습니다.
20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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