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동구의회 의원

따스한 봄날, 아이들과 함께 가본 "대구실내빙상장"

황순규 2010. 3. 15. 09:52
728x90
한동안 흐리고, 비만 내리더니, 주말이 되자 따뜻한 봄날씨로 바뀌었더군요. 
평소 같았으면 따스한 봄날, 어디 나들이를 가볼까 상상의 나래만 펼치고 있었겠지만, 지난 주말에는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봉사활동을 하는 "사나래" 모임 정기 봉사활동이 있던 날이었기 때문이죠. (*사나래 : 2009년 대구 몰래산타 중, 월 1회 봉사활동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11시까지 공부방으로 모이라고 했었는데, 9시 30분부터 "쌤~ 공부방 언제 열어요~"란 전화가 오더군요. 아이들이 무척이나 들떴던가 봅니다. 

먼저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공부방 아이들에게 점심을 지원해주시는 <무쇠솥 고기마을>에 들러서 점심부터 먹었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떡볶이와 돈까스더군요. 발 넓은 사장님이 돈까스집 하는 지인에게 좋은 일 좀 하라며 지원받으셨더군요. 

먹을 때 만이라도 조용해줘서 고맙다 아이들아 ㅠ

돈까스

떡볶이와 납작만두.

점심을 나눠주고 계시는 무쇠솥고기마을 사장님과 사모님. ^-^

""잘 먹겠습니다~" 큰 소리로 인사하고 먹어야죠~!" 공부방 선생님인 옆지기. ^-^

언제나 밝은 두 분. 고맙습니다~ㅎ (사모님은 앞으로 "누님"이라고 부르기로 했는데, 아직은 어색 ^-^;;)

맛있게 먹는 아이들.


배부르게 점심을 먹곤, 효목시장에서 간식꺼리를 사들고 대구실내빙상장으로 향했습니다. 사나래 회원들과는 빙상장 앞에서 만나기로 했기에... 저와 옆지기 2명이서 22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갔답니다. 
22명, 한꺼번에 버스타고 움직이려니 타고 내리는 것도 일이더군요. 한번에 목적지까지 가는 836번 버스가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아이들... 예전 같았으면 많이 떠들기도 했을텐데, 이날은 나름 조용하게 버스를 타고 가더군요. 초등학생때부터 인연을 맺어 중학교 3학년이 되는 아이도 있는데, 이젠 '부끄럼'을 많이 느낄 나이가 되긴 되었죠. 그리고 중학생들은 어느덧 공부방에서 제일 "맏언니"가 되었기에, "작은 선생님"의 역할도 알아서 하더군요. 

한껏 신난 아이들.

2시가 가까워오자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하는 사나래 회원들.

공부방 아이들 22명에 사나래 회원들까지 하니, 딱 단체 30인 이상으로 표를 끊을 수 있는 인원이 되더군요.


약속한 2시. 빙상장 앞에서 사나래 회원들과 만나 빙상장으로 들어갔습니다. 
다들 "스케이트"는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선뜻 스케이트를 타려 하지 않더군요. 그러나 아이들이 탄다는데, 선생님들이 안 탈수도 없는 노릇. 결국 카메라들고 사진찍어야 할 저와 무릎이 좋지 않은 몇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스케이트를 타기로 했답니다. 

빙상장에 들어서니 거대한 냉장고가 따로 없더군요. 따뜻한 날씨에 가볍게 입고 나왔는데, 다음에 다시 오게 된다면 따뜻한 옷을 따로 준비해야겠단 마음이 굴뚝같더군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이미 이렇게 입고 온 것을... 간간히 밖에 나와 햇볕을 쬐며 몸을 데우는 수밖에 없더군요. 

대구 빙상장. 북적이는 트랙과는 다르게 트랙 안쪽에는 연습복을 입은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스케이트를 잘 타는 사람들이 눈에 도드라져보이긴 했는데, 그보다 더 시선을 끌었던 것은 제 2의 김연아가 될지도 모를 피겨 연습생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빙글빙글 돌고, 뛰는 모습을 직접보니 정말 놀랍더군요. 


주변을 서성이며, 아이들 모습을 담기 좋은 자리를 찾았습니다만 마땅한 자리가 없더군요. 투명 플라스틱으로 빙상장과 주변을 구분해뒀는데, 그것을 통해서 찍기도 그렇고... 2층에 올라가서 찍어봐도, 각도가 잘 안나오고... 코치석 비슷한 곳을 발견하곤 그곳에 자리를 잡아보기도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들을 골라 찍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더군요. 

어떻게든 아이들 모습을 담는다고 담아봤는데. 옮겨놓고 보니 초점안맞는 사진들이 태반이더군요. 멋진 사진 찍겠노라며 DSLR도 빌려왔는데, 기능에 익숙하지 않으니 더 어렵더군요. 

스케이트가 익숙지 않아, 힘들어하는 몇 몇 선생님들ㅋㅋ

벽 주변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선생님들ㅋㅋ

처음엔 힘들어 하더니, 어느덧 재미 붙인 옆지기님. 아이들 보다 더 좋아하더군요. ^-^;;


2시간 남짓. 스케이트를 타는 동안 아이들은 점점 쌩쌩해지고, 선생님들은 점점 지켜가는 "당연한" 현상이 나타나더군요. ^-^; 역시 아이들 체력은 따라가기 힘든 법이죠. 
물놀이 같았으면 하루종일 놀고도 만족하지 못할 아이들인데, 그나마 스케이트는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집에가야지~"라고 하니, 선뜻 따라나서더군요. 

행사의 마무리는 항상 단체사진으로~ "스마일~!"


친구 따라 공부방 야외활동에 처음 따라와본 한 아이는 "선생님~ 저도 공부방 다니면 안되요? 제 용돈 모아서라도 다니고 싶어요."라고 하더군요. 공부방이 학원같은 곳은 아닌데, 이렇게 얘기하는 아이의 마음은 그만큼 다니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이해해줬습니다. (신나는 효목 방과후 학교는 공부방 후원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아주신 돈으로 운영되는 곳이랍니다.) 다만, 공부방은 한 달에 한 번 이렇게 놀곤, 나머지 날은 "공부"하는 곳인데, 그 사실을 알고도 "다니고 싶어요~"라고 할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네요. ㅎ

간식 먹자~

간식에 아이들보다 더 많은 관심을 보이던 사나래 회원들^-^


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밖으로 나와 빵과 요구르트로 간식을 먹곤 모두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 보내곤, 사나래 회원들은 가볍게 뒤풀이를 했습니다. 아, 물론 아이들은 사나래 선생님들의 차를 나눠타고 집까지 돌려보냈답니다. 빙상장까지 올 때는 다들 시간들이 맞지 않아서 어쩔수 없이 시내버스타고 움직였지만, 돌아갈때는 다들 같은 시간에 움직이게 되니 개인적으로 가져온 차량들만으로도 충분하더군요. 

"얘들아 이제 집에가야지~"



>> 신나는 효목 방과후 학교 : http://cafe.daum.net/happyhyomok
>> 사나래 : http://club.cyworld.com/santadg

*** 카메라들고 찍는 "역할"을 하고 나니. 정작 제 사진은 하나도 없네요. ㅠ-ㅠ

2009년 3월 13일(토). 대구실내빙상장에 다녀와서. 황순규


잘 읽으셨나요? ^-^
제 글을 편하게 구독하시려면 
<한 RSS>  

<다음 view> 다음 view 구독+해 주세요를 눌러주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