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동구의회 의원

우리 동네 후보들, 명함으로 살펴보니

황순규 2010. 5. 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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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 선거운동기간 유권자들이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홍보물’이 바로 명함입니다. 
그렇기에 많은 후보들이 ‘첫인상’을 잘 남길 명함을 만들기 위해서 공을 많이 들입니다. 물론 저 또한 마찬가지죠. 

어떤 사진을 쓸까? 
어떤 슬로건을 넣을까? 
배치는 어떻게 할까? 
글씨 크기는? 
색감은? 
핵심 공약은?... 

자그마한 공간에 다 담을 수도 없으니, 선택적으로 담을 수밖에 없습니다. 
과연, 우리 동네 후보들은 명함에 어떤 디자인과 내용일까요? 대구 동구 나 선거구에 출마한 예비후보들의 선거명함들로 후보 소개 할 겸, 명함에 대한 평가도 해볼 겸 포스팅 해봅니다. 

<대구시의원 후보 - 동구 나 선거구>

(한나라당) "믿을 수 있다!" - 일 잘하는 시의원 : 현 시의원

(무소속) "엄마가 행복하면 동구가 행복하다!" - 기자출신 아줌마 파워! : 현)동구의원. : 한나라당 공천 신청도 않은 채 무소속 출마. 동구 나 선거구 의원들 활동 모니터를 해봤을 때, 5분 발의-구정질의는 제일 활발하셨던 분.

(무소속) "속 시원하게 일하겠습니다!" : 한나라당 예비후보 활동하다가, 무소속으로 출마.



<대구 동구의원 후보- 동구 나 선거구>

"준비된 서민의 대변인" 현)동구의원(비례)

"민심을 아는 새일꾼! 구민과 함께하는 새인물!"

"동네변화 지역발전 꼭 해내겠습니다!" -K-2고도제한 해제, 완화(재개발/재건축)

"풍부한 행정경험 40년, 준비된 지역일꾼!" - "당이 필요한 사람보다 지역에 필요한 일꾼입니다!" :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활동하시다가, 무소속으로 등록.

"36년 행정겸험 준비된 후보!" - 지역주민의 필요한 일꾼이 되겠습니다. : 현)동구의원. 65세 이상 공천을 하지 않겠단 지역 한나라당의 방침으로 공천못받으시고 무소속 출마

"신의와 봉사정신으로 여러분곁에 함께합니다." - 서민을 알고, 믿음을 주는 사람



전반적으로 ‘식상'하죠? 제 명함도 '식상함'을 벗어버리진 못했습니다. 
선거라서 그런지 기발함을 선택하기보단 안정적인 구도와 느낌을 선택할 수밖에 없더군요. 오말임 후보를 제외하고는 전부 한나라당과 '인연'이 있으신 분들이라 그런지, 명함들의 색감도 모두 푸른색 계열입니다. 김주현 후보의 경우 한나라당이었음에도 특이하게 푸른색 계열의 색을 쓰지 않으셨더군요. 첫 명함엔 없었던 박근혜 의원과의 사진을 넣음으로써 "무소속"이면서도 "박근혜 의원과 친분"을 강조하는 느낌을 확실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반면 오말임 후보는 짙지는 않지만, 푸른색 계열을 사용하셨네요. 푸른색 계열이 깔끔한 느낌을 주기에 좋긴 좋죠. 

담긴 내용들을 살펴보면 주요 슬로건 외에 정책/공약과 관련된 내용은 없습니다. 
물론 경력/약력만 하더라도 한 면을 가득채우고 남을 후보들이 많습니다. 그간 해온 일들이 많았고, 그로 인한 인연들도 많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언급해야지 '득표'와 연관이 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또한 경력으로 보면 얼마만큼의 '조직적'활동을 해오셨는지도 대략 가늠해볼수도 있는데요. 그런 면에서는 새롭게 정치권에 발을 디디려는 후보들에게는 아무래도 '약한부분'이겠죠. 

'좁은 공간'이긴 하지만 명함에 정책과 공약을 담을 순 없었을까요? 아쉬운 지점입니다.
어떤 일을 해왔기 때문에 "선택"할 수도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겠다는 "공약"을 갖고 주민들을 만나는게 더 발전적인 모습이 아닐까요? 지역기반이 부족한 후보의 '푸념'으로 들릴수도 있겠지만, 학연/지연/혈연이 아닌, "내용"으로 '정책 선거'를 해나가기 위해서는 가장 손쉽게 주민들을 만나는 매체인 "명함"에 그런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뚜렷한 약속을 갖고 주민들과 가/부 여부를 얘기해볼수 있지 않겠습니까. 
물론 명함이 아닌 선거공보물을 통해서 정책/공약을 알릴수 있지만, 직접 대면한 자리에서 "우리 동네를 이렇게 만들겠다."는 얘기를 나누는게 더 직접적이고 효과적이겠죠. 

저는 내용을 가다듬어가며 3번째 명함까지 만들었습니다. 
더불어 시의성을 생각해 특화된 명함도 만들었습니다. 무작위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명함엔 굵직하게 담아 낼수 없었던 '내용'을 담을수 있더군요. 등/하교 시간 초등학교 주변, 학교 운동회에선 "어린이도서관-장난감 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보육/교육 관련 공약을 담은 <학부모용 명함>을, 경로당/경로잔치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공약만 추려서 담은 <어버이날 맞이 명함>을 만들었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이겠지만, 아무래도 일반적인 명함보다는 대상에 맞게 제작한 명함이 인기가 좋더군요. 버려지는 비율도 낮은 것 같고 말입니다. 


<1차 명함>

<2차 명함>


<3차 명함>

<학부모용>


<어버이날 맞이 명함>


이제 곧 있으면 본 선거기간이 시작됩니다.
그간 만났던 주민들보다도 앞으로 더 많은 주민들을 더 짧은 기간에 만나야 되겠죠. 모쪼록 우리동네의 "미래"를 놓고 더 많은 이야기를 할수 있는 선거가 되었으면 합니다. 

(2010.5.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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