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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츠 공장부지 매입업체에 대한 해고노동자 고용승계요구 기자회견 연대발언

황순규 2021. 10. 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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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죠. 그간 안 가본 곳 없이 다 가봤습니다.
대구시는 기본이요. 청와대도 국회도 현대자동차도 찾아가봤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달라진 게 없습니다. 여전히 투쟁하고 있고, 단식농성까지 이어가고 있습니다. 억울한 마음. 절박한 상황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정리를 할래야 할 수가 없는 투쟁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오늘은. 한국게이츠 공장부지를 매입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이곳 모토닉 앞에 섰습니다.


혹자는 이야기합니다. 이미 다 끝난 거 아니냐고. 안타깝기는한데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지금의 ‘틀’ 안에서는 백번 맞는 말입니다. 법도, 제도도 없는 게 솔직한 현실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대로 그냥 포기하면 되는겁니까?
비가 내려도. 비를 피하기 위해 우산을 쓰거나 비옷을 입지. 비를 피할 곳이 없다고 하염없이 맞지는 않습니다. 사람이니깐. 살아야 하니깐 말입니다. 하물며 사람들이 만든 ‘틀’인데, 그냥 앉아서 죽으란 법은 없습니다.

블랙스톤과 한국게이츠의 먹튀 행각에 맞선 투쟁 덕분에 외국투기자본의 횡포가 드러났습니다. 더불어 횡포가 있어도 어쩔 수 없다는 현실도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그걸로 끝일까요. 결국 이 아귀다툼 현실을 만든 ‘설계’를 바꿔야하지 않겠습니까. 

10분 요약 밖에 보지 못한 '오징어게임'. “지금부터 게임을 시작하겠습니다”라는 멘트를 시작으로 참가자들끼리 아귀다툼을 벌이게끔 만들던데요. 영화는 최근에 나왔지만, 현실은 일찌감치 그 상황을 감내해오고 있었습니다. 이미 IMF를 지나며 그들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게임의 법칙에 쫓겨 오지 않았습니까. 그나마 코로나 대유행을 겪으면서야 ‘생존’의 소중함, 절박함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제는 다시 코로나 이전 그 시기로는 돌아갈 순 없다는 것입니다. 

생존선에 앞서거니 뒷서거니로 내몰리지 맙시다. 쫓겨나고 삶의 벼랑으로 내몰리고 나서야. 혹은 밟으면 꿈틀하는 게 아니라.
노동자들의 고용은 사회가 기본으로 책임을 지도록 만듭시다. 한국게이츠든 모토닉이든 연관된 기업과 정부 모두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그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마침내 기업의 ‘이윤’이 아니라, 노동자의 ‘고용’과 ‘생존’이 기본 법칙으로. 그들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게임의 법칙을 뒤집고 대전환을 일굽시다. 그런 마음으로 당당하게 "한국게이츠 19명의 해고노동자 문제부터 해결하라!" 선포하고, 요구합니다.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2021.10.13. 한국게이츠 공장부지 매입업체에 대한 해고노동자 고용승계요구 기자회견
○ 일시 : 2021년 10월 13일(수) 11시 30분 / ○ 장소 : ㈜모토닉 대구공장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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