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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좋은 곳에서 편히 쉬세요.

유난히 겁이 많아서 툭하면 울음을 터뜨리던 손자. 장손이었기에 집안에선 첫 대학생이었는데, 취직은 커녕 학생운동에 정당활동하느라 걱정만 끼쳐드렸던 손자. 가끔 시골가면 그냥은 손자 손녀들에게 얘기도 잘못붙이시다가 술을 한잔 하셔야만 했던 얘기 또 하시며 말을 건네시던 할아버지셨음을 잘알면서도 먼저 애교부릴줄도 몰랐던 손자입니다. 장손이라고 받은 것만 있지 아직 드린 것도 없는데.. 오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네요. 그래도... 걱정만 끼치던 손자가 의원도 되고, 결혼해서 증손주까지 보여드린게 다행입니다. 기력이 쇠하셔서 밥도 잘안드셨는데 얼마전 병원에 다녀오셨던 그 날 손자가 차려주는 밥상받으시곤 한 그릇 다 비우신게 다행입니다. 그래도. 아쉽고 또 아쉽습니다.. 모쪼록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201..

#2/일상_log 2011.07.08

아빠 되었어요! ^^

11일 밤 11시 40분쯤 집을 나서서 병원으로 가선, 다음날 오전 11시 48분에 단(태명)이가 태어났습니다. 곱게 나오진 않았구요. 밤새도록 고생하다가 11시께 결국 수술해서 나왔답니다. 웬만하면 자연분만 했으면 좋았을텐데, 산모도 아기도 힘들다고 하니 어쩔수가 없더군요. 진통때문에 아파하는 옆지기에겐 밤새 곁에 있는것 말곤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는데, 수술마치고 나온 옆지기는 그래도 옆에 있어 줘서 고맙다고 하더군요. 특히 산후조리 할 때 불편함없도록 무한봉사해야겠단 마음이 무럭무럭 커지더군요.^^ 수술 끝내고 얼핏보곤, 신생아실 창문너머로 아들인 단이를 처음 봤는데요. 솔직히 실감이 잘 안나더군요. 두번보고 세번보고하니 보면 볼수록 실감이 납니다. 모쪼록 건강하게 자라주길!

#2/일상_log 2011.05.17

오붓하게 보낸 결혼기념일.

4월 12일, 결혼기념일. 작년엔 선거운동때문에 어물쩍 넘어갔었는데, 올해까지 그럴수는 없겠죠? 어떻게 챙길까 고민은 많았지만, 그렇다고 뾰족한 방법이 있는 건 아니더군요. 오붓한 저녁식사, 그리고 꽃다발.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았습니다. "사달라고 해서 받은 적은 있었지만, 아무말도 없이 꽃 사들고 온 건 이번이 처음이야~"라는 옆지기의 말에 가슴이 좀 많이 찔리긴 했습니다만... 희소했던만큼 감동도 더했겠단 생각도 살짝 해봤습니다. ^^; 처음엔 좀 멀리 가서 색다른 분위기 속에서 저녁을 먹을랬는데, 마땅한 곳을 잘 못찾겠더군요. 결국 가깝고, 가봤던 곳으로 발길을 향하게 되었습니다. 동촌유원지 칸타빌레. 지난번엔 스파게티만 한 번 먹어봤어는데요. 이번엔 식사답게 한 번 먹어보려고니 메뉴판이 더 낯설..

#2/일상_log 2011.05.03

신공항 “백지화”, 도대체 무엇을 믿겠는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동남권 신공항 사업계획이 결국 백지가 되었다.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 해도, 이명박 정부야말로 국론분열과 지역분열의 진앙지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동남권 신공항 뿐 아니라 그간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공약으로 걸었던 사업들이 어떻게 추진되었던가를 떠올려봐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세종시, 과학비즈니스벨트, 반값등록금 공약 등 스스로 약속했던 공약마저 제대로 실행하지 않는 정부여당에게 어떤 “신뢰”가 있을 수 있겠는가. 그간 정부가 추진했던 사업들은 국민에게 약속했던 바가 중요한 기준이 아니라, 대통령의 뜻이 강한가 강하지 않은가만이 사업 추진의 여부를 가늠 짓는 기준이었다. 감당할 수 없거나 별로 의지가 없는 사업은 말을 바꾸거나 미루고, 대통령의 뜻이 강한 사업은 어..

#2/활동_log 2011.03.30

"형평성"때문에 하기로 한 의무급식마저 취소했다?

3월 22일(화) 오전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다녀왔습니다. 얼마전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차원에서 대구만 제외한 나머지 광역시도에서는 다 실시하는 의무급식과 관련한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었는데요. 오늘은 그 얘기에 덧붙여, 이미 예산까지 확보해놓은 상황에서 "형평성"을 운운하며 삭감해버린 달성군의 사례에 더 초점을 맞춘 기자회견이 진행되었습니다. 2011년 3월부터 실시 예정이었던 달성군 관내 초등학교 의무급식은 2월에 갑작스레 취소되었습니다. 대구시 교육위원회 행정감사에서 "다른 구와 형평성에 맞는 보완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는 지적사항을 받아 그렇게 하게 되었다더군요."형평성"에 맞게 다른 구/군에서도 의무급식이 실시 될 수 있도록 방법을 짜기보단, 의무급식 시행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전제 하..

#2/활동_log 2011.03.23

이번 주말 미션은 "수박 심기"

봄이 오는가 싶더니만 아직까진 쌀쌀했던 주말. 장모님 생신이기도 하고, 농삿일도 바쁘다고 하시길래 예천에 처가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지난 주말엔 할아버지, 할머니댁에서 거름낸다고 고생하곤, 일주일 내도록 팔, 다리가 땡겼는데. 이번 주말도 열심히 일하고 나니, 다시 한 동안은 팔, 다리가 땡길 것 같습니다. (차라리 힘쓰는게 낫지... 쪼그리고 앉아서 하는 일은 정말 못해먹겠더군요. ^^;;) 점심먹기 전 2동, 점심먹고 난 후 5동 정도해서 총 7동 정도에 수박을 심었습니다. 손에 익은 사람들에 비하면 형편없을 작업량이겠지만 낯선일을 하는 제 몸에겐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묵직했답니다. 같이 작업하던 처남, 처제만 하더라도 얼마나 잘하던지 ^^; 무더운 여름 탐스러운 수박이 나오기 전까지, 장인 장모님께서 ..

#2/일상_log 2011.03.21

"아이고 삭신이야~"

주말을 보내곤 "아이고 삭신이야~" 소리가 입에서 떨어지질 않네요. 아니, 입으론 아무소리 안뱉고 있지만 몸이 저절로 뜨끔뜨끔하네요. 거름 치고, 대나무밭 정리하고, 짚단 나르고... 바쁜 주말을 보낸 후과랄까요. ^^;; "주말에 시골에 다녀오제이~ 오랜만에 할배, 할매 모시고 맛난것도 좀 먹게"란 아버지의 연락에 "네, 시간 비울께요"라고 답하곤 푸근한 마음으로 갔던 경주. 오직 할배, 할매 모시고 맛난거 먹는다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작 현실은 그게 아니었더군요. 물론 맛난 저녁은 먹었습니다만... 할머니께선 "내일 소 마구 치우고, 콩밭에 거름 내고, 대나무밭 정리도 좀 하고, 감자밭에 비닐도 좀 씌아래이"라십니다. 이게 뭔소리인가 싶어 어머니께 물어보니 "아버지가 얘기 안했나? 며칠전에 할아버지가..

#2/일상_log 2011.03.15

새로운 인연으로 즐거웠던 3월 블로거 모임

"유치제안서"까지 만들어 올리면서 법석을 떨었었던 3월 블로거 모임. 약속시간 10분 전에 도착해서 사람들을 기다렸습니다. 한쪽 테이블에 책을 읽고 계시던 분이 계셨는데, 처음 뵙는 분이라 '당연히' 모른척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그 분도 블로거 모임에 참여하신 분이셨더군요. 다음에서 [포토스케치]라는 블로그를 운영중이신 "현강"님이시더군요. 곧 도착한 우육님, 딸랑님, 라이프 대구님까지해서 먼저 자리를 잡았는데, 아~ 그 어색함이란... 매번 블로그 모임할때마다 오묘한 이 분위기 ^^;; 일면식도 없던 사람들이 "블로그"라는 것을 매개로 모이다보니 오프에서 첫 만남은 항상 어색할 수 밖에요. 그래도 얘기를 나누다보면 자연스레 화제가 모아지니 계속 모임을 유지해나갈 수 있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비바리님 덕..

#2/일상_log 2011.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