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은. 일상이 어그러지기 전까진 소중함을 잘 모른다는 게 아쉽습니다. 물이, 공기가 그렇듯 말입니다. 야밤에 수박밭에서. 비닐하우스에서. 마트 뒤편에서, 마스크를 만드는 곳에서 땀 흘려 온 ‘이주노동자’들 덕분에. 양질의 상품을 저렴하게 사용해온 우리네 일상도 그렇습니다. 필요해서 불러온 ‘노동력’이지만, ‘사람’이 왔다는 말이 있던데요. 저들이 감추고 싶은 것은 ‘사람’이고 사람이 만들어 내는 ‘가치’입니다. 그들이 감춘 자리에 채워놓고자 하는 것은 ‘닥치고 시키는대로 일 해야만 할’ 혐오와 차별 낙인입니다. 그래서 마트 노동자의 일요일 휴무를 뺏는데 좌파 포퓰리즘 운운하고. 건설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하고자 하는데 ‘건폭’ 운운하고. 이미 과로사회인데. 줄이는 건 고사하고 주 최대 80시간이나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