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이죠. 일주일에 한 번이니깐. 달성공단 김흥네거리에 현수막 들고 섰었어요. 이것도 매주 하려니깐 녹록찮데요. 시청 앞 농성장도 차려진지 꽤 되었는데. 얼마 전에서야 당번으로 하루 지켰어요. 농성장 당번이. 딱히 해야 할 일이 있는 건 아닌데. 자세 흐트러지면 지나가는 사람이 우습게볼까 싶어서 퍼지지 않고 자세 잡고 있는 게 좀 피곤하데요. 별 일 아닌데. 이렇게라도 해야 마음이 좀 편하거든요. 가끔 게이츠 동지들이 ‘고맙다’고 하시던데. 솔직히 그런 이야기 들을 때마다 민망했어요. 고맙다 소리쯤 들으려면 머릿수가 됐든, 법안이 됐든 뭐 좀 큰 힘 보태야 했을텐데요. 그래서. 늘 아쉽고. 늘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직장을 잘 다녀도 학원비에 생활비 제대로 못 맞추면 미안하기 그지없는데. 멀쩡한 직장에서..